■ 바꿔야지 고쳐야지 / 이은봉
바꿔야지 고쳐야지 하며 살아온 세상이다
그렇게 살아온 세상이 벌써 반백년을 훌쩍 넘고 있다
조금씩 달라지나 싶었는데, 조금씩 변하나 싶었는데
어느새 뒤로 돌아가고 있다 과거로 돌아가고 있다
이를 어쩌나 이를 어쩌나
매일매일 걱정하다가 나 먼저 바꿔야지
나 먼저 고쳐야지 하고 솔선수범한 지도 제법 오래전이다
이런 정도로 어떻게 좋은 세상을 만드나
억지라도 오늘을, 내일을 믿어야지
사람을, 역사를 믿어야지
사람은 조금씩 저 자신을 고쳐 나가는 존재, 역사는
조금씩 저 자신을 바꿔 나가는 존재
그렇지 그렇게 믿어야지 그렇게 중얼거려야지 하며
이런 저런 걱정에 빠져 있다가 보면
더러는 뒤로 돌아가지 않는 것도 있다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있다 조금씩 나아지는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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