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소설 명시 수필 시조 동화

[고시조] (120) 홍진을 다 떨치고 - 김성기(金聖器) (2021.12.05)

푸레택 2021. 12. 5. 17:30

■ 홍진을 다 떨치고 - 김성기(金聖器)

紅塵을 다 떨치고 竹杖 芒鞋 짚고 신고
玄琴을 둘러메고 洞天으로 들어가니
짝 잃은 鶴唳聲이 구름 밖에 들린다

[뜻풀이]

*홍진(紅塵): 붉은 티끌, 흙먼지. 속세를 뒤덮은 먼지.
*죽장(竹杖): 대나무 지팡이.
*망혜(芒鞋): 마혜(麻鞋)에서 온 말. 미투리. 짚신보다 튼튼하게 삼올로 삼은 마른 신. 흔히 짚신으로도 통한다.
*현금(玄琴): 거문고.
*동천(洞天): 산과 맑은 시내가 둘러 있는, 경치가 썩 좋은 곳. 신선들이 사는 곳. 별천지를 이름.
*학려성(鶴唳聲): 학의 울음소리.

[풀이]

속세의 번거로운 일을 다 집어치우고 대지팡이를 짚으며 미투리를 걸쳐 신고서, 거문고를 둘러메고 경개 좋은 산골짜기를 들어 갔더니, 제 짝을 잃어버린 학의 처량한 울움소리가 구름 너머로 멀리서 들려 오는구나!

[지은이]


김성기(金聖器): 자(字)는 자호(子湖), 또는 대재(大哉)이며, 호(號)는 조은(釣隱) 또는 어은(漁隱)이라 불렀으며, 가난한 평민 출신으로 영조 때 상의원(尙衣院)의 궁인(弓人)이었다. 처음에는 활쏘기를 즐기다가 활을 버리고 거문고와 퉁소와 비파 등을 익혔다. 그는 음률에 맞추어 가곡(歌曲)도 지었으며, 한편으로 가창(歌唱)도 잘하면서, 일찍이 가보(歌譜)를 지은바 있다. 남파(南坡) 김천택(金天澤)이 그의 시를 수집할 때에 그 유래를 밝힌 기록이 전하고 있는데, 그는 김중려(金重呂)와 친교(親交)가 깊었으며, 또한 청구영언(靑丘永言) 이루어지기 이전에 별세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참고]

이 시조에서 작가는 자신을 선인(仙人)으로 비유하고있다. 신선(神仙)들이 사는 곳에 살고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작가의 거문고 소리에 맞춰 학(鶴)이 울어 주고 있는 것이다. 학이란 선인의 벗이었던 새이다. 그러므로 작가는 속세(俗世)를 잊고 신선이 된 듯한 흐뭇한 기분에 젖어 있는 것이다.

[출처] 원문보기

https://blog.daum.net/thddudgh7

 

일소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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