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도 한때는 요즘 애들이었다 / 권혁소
권 선생, 잊지 말게
그대도 한때 교복 단추 한두 개쯤 풀어놓고
검은 운동화 꺾어 신던 요즘 애들이었네
교납금 미납으로 학교에서 쫓겨나
울 엄마가 가난하지 내가 가난해, 씨발
까닭 모를 질문 세상에 게워내던
빡빡머리였다는 사실, 잊지 말게
그대도 한때는 무서운 요즘 애들이었네
잊지 말게, 요즘 애들이 커서 끝내는
광장이 된다는 사실
나라가 된다는 진실
- 시집 《우리가 너무 가엾다》 (삶창, 2019)
◇ 권혁소 시인은 1962년 강원도 평창 진부 출생으로 1984년 《시인》으로 등단했고 1985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었다. 시집으로 《논개가 살아온다면》, 《수업시대》, 《반성문》, 《다리 위에서 개천을 내려다보다》, 《과업》, 《아내의 수사법》, 《우리가 너무 가엾다》가 있다. 3회 강원문화예술상을 받았다. 내설악 인제에서 학습 노동자들과 노래를 나누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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