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네 집의 술 익거든 - 김성최(金盛最)
자네 집의 술 익거든 부디 날 부르시소
내 집의 꽃 피어든 나도 자네 請해옴세
百年 덧 시름 잊을 일을 議論코자 하노라
[뜻풀이]
*부르시소: 부르시오. ‘부르시오소서’의 준말.
*피어든: 피거든. ‘~어든’은 ‘~거든’의 옛말.
*청(請)해옴새: 청(請)함세, ‘청(請)하겠네’의 옛말.
*백년(백년) 덧: 백년 사이. 백년은 사람의 한평생을 뜻한다.
*시름: 근심, 수심, 걱정거리.
*의론(議論)코자: 의견을 주고 받고자.
[풀이]
자네 집에서 담근 술이 익거들랑 부디 잊지 말고 나를 부르도록 하게! 그 대신 내 집의 정원에 꽃이 피거든 나도 잊지 않고 자네를 청함세! 우리 그렇게 만나서 한평생의 근심과 걱정거리를 잊어버릴 수 있는 법을 서로 의논해 보려고 하네.
[지은이]
김성최(金盛最:1645~1713): 조선후기 문신. 자는 최량(最良)이고, 호는 일로당(佚老堂)이다. 본관은 안동(安東)이고, 본적은 경기도 양주(楊州)이며, 출신지는 한양(漢陽)이다. 증조는 김상준(金尙寯)이고, 조부는 김광욱(金光煜)이다. 부친 김수일(金壽一)과 모친 이소한(李昭漢)의 딸 연안이씨(延安李氏) 사이에서 태어 났다. 부인은 정익(鄭榏)의 딸 해주정씨(海州鄭氏)이다. 1666년(현종7) 식년시 진사3등 17위로 합격하였다. 1675년(숙종1)의금부도사(義禁府都事)에 임용된 것을 시작으로 1711년(숙종37)에 이르기까지 사복시주부(司僕寺主簿)·단양현감(丹陽縣監)·호조정랑(戶曹正郞)·삭녕군수(朔寧郡守)·풍덕부사(豊德府使)·충주목사(忠州牧使)·조사위장(曹司衛將)등을 역임하였다. 만년에 한양에 별채를 짓고 ‘일로(佚老)’라 편액하여 걸고는, 정원에 화초를 가꾸면서 동생과 조카들을 모아 시를 읊으며 지냈다. 향년 69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슬하에 1남 5녀를 두었는데, 아들은 김시좌(金時佐)이다.
[참고]
이웃 사촌이라는 속담(俗談)이 있듯이 우리의 선조들은 이웃과 화목하게 지내는 아름다운 풍속(風俗)이 있었다. 조금만 색다른 음식이 있어도 나누어먹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서로 도와 나가는 아름다운 향촌(鄕村)의 풍속은 미덕(美德)이었다. 자네 집에 술이 익거든 같이 마시세. 나도 우리 집의 꽃이 피면 꽃놀이의 자리를 마련하려고 하네. 그렇게 서로 오가는 속에 근심되는 일은, 서로 의논하여 해결해 나가자꾸나. 풋풋한 인간미(人間味)가 훈훈하게 배어나오는 것 같다. 우리 선조들은 이웃을 사랑하며 이렇게 정답게 살아왔던 것이다.
[출처] 원문보기
https://blog.daum.net/thddudgh7
일소일빈
한자는 우리글이다
blog.daum.net
'[문학산책] 소설 명시 수필 시조 동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고시조] (118) 겨울이 다 지나고 - 김성기(金聖器) (2021.12.05) (0) | 2021.12.05 |
|---|---|
| [고시조] (117) 강호에 버린 몸이 - 김성기(金聖器) (2021.12.05) (0) | 2021.12.05 |
| [고시조] (115) 공정에 이퇴하고 - 김성최(金盛最) (2021.12.05) (0) | 2021.12.05 |
| [고시조] (114) 벽상에 돋은 송지 - 이화진(李華鎭) (2021.12.05) (0) | 2021.12.05 |
| [고시조] (113) 벽상에 돋은 송지 - 이화진(李華鎭) (2021.12.05) (0) | 2021.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