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벽상에 돋은 송지 - 이화진(李華鎭)
壁上에 돋은 松枝 孤竹君의 二子ㅣ로다
首陽山 어디 두고 半壁에 외 걸렸는고
이제는 周武王 없으니 하마 난들 어떠하리
[뜻풀이]
*벽상(壁上): 절벽 위.
*송지(松枝): 소나무 가지.
*고죽군(孤竹君): 백이와 숙제의 아버지.
*이자(二子)ㅣ로다: 두 아들이로다. ‘ㅣ’는 한문글에 쓰이는 서술토이다.
*수양산(首陽山): 백이와 숙제의 두 형제가 은왕조를 타도한 주나라 무왕을 꺼린 나머지 세상을 등지고 들어가 고사리로 연명하다가 굶어 죽은 곳.
*반벽(半壁): 낭떨어지.
*주무왕(周武王): 은나라의 주왕을 타도하고 천하를 통일한 주왕조의 제2세.
*하마: 벌써, 이미, 장차, 곧 등등 여러가지 뜻으로 쓰이는 옛말.
[풀이]
절벽 위로 뻗어난 소나무 가지는 죽음으로써 절개를 지켜낸 고죽군의 두 아들인 백이와 숙제로다. 그들이 숨어 살던 수양산을 어디다 버려 두고, 이제 이 절벽에 와 걸려 있느냐? 지금은 주무왕도 죽고 없으니, 장차 나로선들 어떻게 할 것인가?
[지은이]
이화진(李華鎭:1626~1696): 조선 후기 때의 문신. 본관은 여주(驪州). 자는 자서(子西), 호는 묵졸재(默拙齋) · 묵재(默齋) . 상관(尙觀)의 손자로 별제(別提) 지일(志一)의 아들이며, 어머니는 의병 오익창(吳益昌)의 딸이다. 1648년(인조 26) 진사가 되고, 1673년(현종 14) 정시문과에 병과로 급제, 정언 · 부제학을 역임한 뒤, 1677년(숙종3) 동지사(冬至使)의 서장관(書狀官)으로 청나라에 다녀와 이해 실시된 과거의 부정이 탄로되자 시관으로서 논죄되어 홍천에 유배 되었다. 그러나 곧 용서되어 대사간·대사헌을 역임한 뒤, 1679년 사은사의 서장관으로 또다시 청나라에 다녀왔다. 그뒤 병조참의를 거쳐 우부승지에 이르렀다. 경흥부사로 있을 때는 《북로편의십사조(北路便宜十四條)》를 상소하였으며, 여러 지방관을 지내는동안 선정을 베풀었다. 항상 마음을 애민(愛民)에 두고 일체 당론을 말하지않고, 한가하면 시의 제작에 여념이 없어 시로도 유명하였다. 저서로는 《묵졸재집(默拙齋集)》이 있다.
[참고]
고죽군(孤竹君): 은말(殷末)의 폭군 주왕이 달기에게 미쳐서 주색에 빠져 있을 무렵, 제후 중의 한 사람인 서백은 효성이 극진하며, 자기가 맡은 지방도 물론 잘 다스리고 있었다. 이 소문을 들은 백이 숙제의 형제는 서백을 만나 가르침을 받고자 길을 떠났다. 그러나 그들형제가 당도하니 불행히도 서백은 서거(逝去)하고야 말았다. 서백의 아들 발(주문왕)이 뒤를 잇고는, 부군의 위패를 앞세우며 문왕이라 일컫고 군병을 일으켰다. 동으로 가서 폭군 주를 치겠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들은 백이와 숙제는, 무왕의 말고삐를 잡고서, "부군의 장사도 치르지 않은 이 마당에 군사를 일으킴을 ‘효’라 하겠는가? 또 신하로서 군왕(紂王)을 죽이려 함을 ‘인’이라 하겠는가?"라고 직간하니, 좌우의 무장들이 이 형제를 베려 하거늘, 주무왕을 모시고 가던 사전 태공망(呂尙)이 이르기를 "저들은 의인이라"고 탄복하며 무사히 놓아 보냈다. 그후로 주무왕은 주왕을 죽이고 난리를 평정하여 천하를 통일하니 드디어 은을 대신하여 주나라가 종주국이 되었다. 그러나 이렇듯이 신하가 군주를 친 것을 부끄럽게 여긴 백이·숙제 형제는 "의를 지키기 위하여 주나라의 곡식을 아니 먹으리라!"고 하며, 수양산으로 들어가 고사리를 캐어 먹고 연명하다가 마침내 굶어 죽었다.
[출처] 원문보기
https://blog.daum.net/thddudgh7
일소일빈
한자는 우리글이다
blo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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