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산 깊은 골에 - 신흠(申欽)
南山 깊은 골에 두어 이랑 일어 두고
三神山 不死藥을 다 캐어 심근 말이
어즈버 滄海桑田을 혼자 볼까 하노라
[뜻풀이]
*남산(南山)골: 남산에 있는 골짜기.
*이랑: 밭이랑. 한 두둑과 그에 따른 고랑을 아울러 일컫는 말이다.
*일어 두고: ‘일다’는 버려 두었던 땅을 다시 갈아서 논이나 밭을 만들 적에 쓰는 말이며, 또한 ‘일구다’의 준말이기도 하다. ‘갈아 놓고서’의 뜻.
*삼신산(三神山): 발해 가운데 있다고 하는, 봉래(蓬萊)·영주(瀛洲)·방장(方丈)의 삼산(三山)으로서 신선들이 사는 곳이라고 한다.
*불사약(不死藥): 불로초(不老草). 늙지 않고 오래 살 수 있다고 하는 약초.
*심근: ‘심그다’는 ‘심다’의 옛말이다.
*창해상전(滄海桑田): 푸른 바다가 뽕밭이 되어 버리도록, 세상이 몹시 변함을 뜻하는 말이며, 또는 그렇게 되도록 유구한 세월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풀이]
남산 깊숙한 골짜기에다 남모르게 밭을 두어 이랑 갈아 놓고서, 삼신산에만 난다는 불로초를 모조리 캐어다가 심으면서 하는 말이, 아! 푸른 바다가 변하여 뽕밭이 되도록, 오랜 세월을 두고 나혼자만 삶을 즐겨 볼까 한다.
[지은이]
신흠(申欽: 1566~1628): 인조(仁朝) 대(代)의 한학자(漢學者)로서, 자(字)는 경숙(敬叔), 호(號)는 상촌(象村), 본관(本貫)은 평산(平山)이다. 선조18년에 진사(進士), 이듬해 문과에 급제하고 병조좌랑(兵曹佐郞)등을 역임하였다. 그러나 광해군때에 영창대군사건으로 말미암아 벼슬길에서 밀려나 낙향생활을 하다가, 인조반정이 이루어지매 다시금 등용이 되어, 이조판서(吏曹判書)·대제학(大提學)을 거쳐 영의정(領議政)에 올랐다.그는 어려서부터 매우 총명하여 천문·역법·수리·의복(醫卜)에도 통달하였다. 월사(月沙) 이정구(李廷龜)·계곡(谿谷) 장유(張維)·택당(澤堂) 이식(李植)등과 더불어 당시의 한학4대가(漢學四大家)로 꼽히었다. 한편 시조에도 능한 바 있어, 30수의 작품이, 광복 후 비로소 간행된 진본(珍本) 《청구영언(靑丘永言)》에 전하는데, 이는 모두 광해군 때에 뜻을 펴지 못하고, 춘천(春川) 소양강(昭陽江) 가에서 물러나 있을 무렵에 읊은 것이다.
[참고]
이 시조의 한역문(漢譯文)은 다음과 같다.
南山深數頃田(남산심수경전)
蒔遍三神山不老草(시편삼신산불로초)
滄海桑田我獨見(창해상전아독견)
[출처] 원문보기
https://blog.daum.net/thddudgh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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