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젯밤 비 온 후에 - 신흠(申欽)
어젯밤 비 온 後에 石榴꽃이 다 피었다
芙蓉塘畔에 水晶簾을 걷어 두고
눌 向한 기픈 시름을 못내 풀려 하느뇨
[뜻풀이]
*부용(芙蓉): ‘연꽃’의 딴 이름.
*당반(塘畔): 당(塘)은 못, 반(畔)은 둔덕. 곧 연못가의 둔덕.
*수정렴(水晶簾): 수정알로 엮은 발.
*눌: 누를의 준말. 누구를.
*시름: 근심 걱정.
*못내: 옛말의 ‘못내’에는 ‘끝내, 끝없이’의 뜻과, 현대말과 같이 ‘잊지 못하고 남몰래’라는 두 갈래의 뜻이 있다. 여기서는 ‘끝없이’가 알맞다.
*하느뇨: ‘~느뇨’는 ‘~느냐’의 옛스러운 말씨.
[풀이]
어젯밤에 비가 오고 나더니 석류꽃이 활짝 피어났구나! 연꽃이 한창인 못가 둔덕위에서 구슬발을 걷어 올리고 누구를 그리며 그 사무친 근심을 풀어보려 하는 것인가?
[지은이]
신흠(申欽: 1566~1628): 인조(仁朝) 대(代)의 한학자(漢學者)로서, 자(字)는 경숙(敬叔), 호(號)는 상촌(象村), 본관(本貫)은 평산(平山)이다. 선조18년에 진사(進士), 이듬해 문과에 급제하고 병조좌랑(兵曹佐郞)등을 역임하였다. 그러나 광해군때에 영창대군사건으로 말미암아 벼슬길에서 밀려나 낙향생활을 하다가, 인조반정이 이루어지매 다시금 등용이 되어, 이조판서(吏曹判書)·대제학(大提學)을 거쳐 영의정(領議政)에 올랐다.그는 어려서부터 매우 총명하여 천문·역법·수리·의복(醫卜)에도 통달하였다. 월사(月沙) 이정구(李廷龜)·계곡(谿谷) 장유(張維)·택당(澤堂) 이식(李植)등과 더불어 당시의 한학4대가(漢學四大家)로 꼽히었다. 한편 시조에도 능한 바 있어, 30수의 작품이, 광복 후 비로소 간행된 진본(珍本) 《청구영언(靑丘永言)》에 전하는데, 이는 모두 광해군 때에 뜻을 펴지 못하고, 춘천(春川) 소양강(昭陽江) 가에서 물러나 있을 무렵에 읊은 것이다.
[참고]
새로 알려진 시조(詩調)의 하나이며, 한역문(漢譯文)은 다음과 같다.
昨夜雨(작야우)
石榴花開(석류화개)
芙蓉塘畔(부용당반)
捲起水晶簾(권기수종렴)
等閑愁爲誰苦(등한수위수고)
[출처] 원문보기
https://blog.daum.net/thddudgh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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