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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조] (62) 술 먹고 노는 일은 - 신흠(申欽) (2021.11.23)

푸레택 2021. 11. 23. 13:24

■ 술 먹고 노는 일은 - 신흠(申欽)

술 먹고 노는 일은 나도 왼 줄 알건마는
信陵君 무덤 위에 밭 가는 줄 못 보신가
百年이 亦 草草하니 아니 놀고 어찌하리

[뜻풀이]

*왼 줄: ‘잘못인 줄’의 옛말. ‘줄’은 불완전명사이다.
*신릉군(信陵君): 신릉(信陵)은 옛적 중국의 지명. 위나라의 공자 무기(無忌)가 이 땅에 임금으로 봉해졌다.
*역(亦): ‘역시(亦是)’의 준말.
*초초(草草): 하잘 것 없는 것, 변변치 못한 것.

[풀이]

술먹고 노는 일은 나도 잘못인 줄은 알고 있으나, 신릉군처럼 영화롭게 한평생을 마친 사람도, 죽은 지가 오래 되면 그 무덤위에 밭가는 것을 보지 못하였소? 백 년을 산다 해도 역시 하잘 것 없는 짧은 인생이니, 아니 놀고 어떻게 하겠소!

[지은이]

신흠(申欽: 1566~1628): 인조(仁朝) 대(代)의 한학자(漢學者)로서, 자(字)는 경숙(敬叔), 호(號)는 상촌(象村), 본관(本貫)은 평산(平山)이다. 선조18년에 진사(進士), 이듬해 문과에 급제하고 병조좌랑(兵曹佐郞)등을 역임하였다. 그러나 광해군때에 영창대군사건으로 말미암아 벼슬길에서 밀려나 낙향생활을 하다가, 인조반정이 이루어지매 다시금 등용이 되어, 이조판서(吏曹判書)·대제학(大提學)을 거쳐 영의정(領議政)에 올랐다.그는 어려서부터 매우 총명하여 천문·역법·수리·의복(醫卜)에도 통달하였다. 월사(月沙) 이정구(李廷龜)·계곡(谿谷) 장유(張維)·택당(澤堂) 이식(李植)등과 더불어 당시의 한학4대가(漢學四大家)로 꼽히었다. 한편 시조에도 능한 바 있어, 30수의 작품이, 광복 후 비로소 간행된 진본(珍本) 《청구영언(靑丘永言)》에 전하는데, 이는 모두 광해군 때에 뜻을 펴지 못하고, 춘천(春川) 소양강(昭陽江) 가에서 물러나 있을 무렵에 읊은 것이다.

[참고1]

신릉군(信陵君): 중국 전국시대의 위나라 공자인데,이름은 무기(無忌)이다. 그는 남을 사랑하매 어질며 선비를 예로써 대접하니, 이로 말미암아 선비들이 수천리를 멀다 하지 않고 다투어 신릉군 문하에 와서 몸을 붙이었다. 그리하여 신릉군이 불러 들인 식객은 무려 삼천명에 다다랐다. 따라서 제후들은 신릉군의 문하에 현명한 식객이 많음을 두려워하여 감히 군사를 일으키는 일이 없었다. 신릉군은 위나라를 위하여 10여 년을 힘쓰다가, 그는 영화를 누림이 오래 되면 결국 낭패를 당하게 됨을 스스로 깨닫고, 병을 일컫고 벼슬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리고는 빈객(賓客)들과 더불어 장야음(長夜飮)을 일삼으며, 순주(醇酒)를 마시고는 자주 부녀를 가까이 하였다. 이렇듯 밤낮으로 주색에 빠짐이 4년이 이르더니,끝내 그로 말미암아 죽고 말았다 한다.

[참고2]

새로 알려진 시조(詩調)의 하나이며, 한역문(漢譯文)은 다음과 같다.

음주유역지비(飮酒遊亦知非)
군불견경리편급신릉분(君不見耕犁遍及信陵墳)
백년약초초(百年若草草)
불유하위(不遊何爲)

[출처] 원문보기

https://blog.daum.net/thddudgh7

 

일소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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