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년을 경영하여 - 김장생(金長生)
十年을 經營하여 草廬三間 지어내어
나 한間 달 한間에 淸風 한間 맡겨 두고
江山은 들일 데 없으니 둘러 두고 보리라
[뜻풀이]
*경영(經營): 계획을 세워 일을 이룩하는 것. 나라나 집 따위를 새로 세우는 것을 의미한다.
*초려삼간(草廬三間): 초가삼간(草家三間)과 같은 말. 짚이나 풀로 지붕을 이은 조그만 오두막 집을 이른다.
*청풍(淸風): 맑은 바람.
[풀이]
십년 동안이나 벼르고 별러서 세 간 짜리 초가집을 지어 놓았으니, 내가 한 간을 쓰고, 달님이 한 간을 쓰고, 맑은 바람이 쓰게끔 한 간을 맡겨두고 보면, 초가삼간이 다 차는지라, 강산(江山)을 들여놓을 곳이 없으니, 병풍처럼 그대로 둘러 두고서 보리라.
[지은이]
김장생(金長生: 1544~1631): 인조대(仁祖代)의 유학자(儒學者)로서, 자(字)는 희원(希元), 호(號)는 사계(沙溪)이며, 율곡(栗谷)과 구봉(龜峰)송익필(宋翼弼)에게서 글을 배웠다. 천성(天性)이 돈후순박(敦厚純朴)하여, 자연히 도(道)와 예(禮)의 극치를 깨닫고, 마침내 예학파(禮學派)의 대표자가 되었다. 예문(禮文)에 있어서는, 고증이 정밀하고 박식하여, 국가의 전예(典禮)에 관한 의론(議論)이 당당하였다. 저서로는 의례문해(疑禮文解)·가례집(家禮集)·상례비요(喪禮備要) 등이 있다.
[출처] 원문보기
https://blog.daum.net/thddudgh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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