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이 뚜렷하여 - 이덕형(李德馨)
달이 뚜렷하여 碧空에 걸렸으니
萬古風霜에 떨어짐직도 하다마는
只今의 醉客을 爲하여 長照 金樽하도다
[뜻풀이]
*벽공(碧空): 원뜻은 푸른 하늘이나, 여기서는 밤이니, ‘맑은 하늘’로 풀이함이 좋겠다.
*만고풍상(萬古風霜): 오랜 세월에 걸쳐 되풀이하여 겪은 바람과 서리. 오랜 세월을 견뎌내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취객(醉客): 술 취한 사람.
*장조금준(長照金樽)하도다: 좋은 술통을 오래도록 비추는구나! 금준(金樽)은 술통을 수식한 말.
[풀이]
둥글고 밝은 달이 맑은 하늘에 허전하게 걸려 있으니, 저 달은 오랜 세월에 걸쳐 바람 서리를 겪었으므로 그만하면 떨어질만도 하다마는, 그래도 지금의 술취한 사람을 위해서 오래도록 좋은 술통을 비춰주고 있구나!
[지은이]
이덕형(李德馨: 1561~1613): 본관은 광주(廣州).자(字)는 명보(明甫), 호(號)는 한음(漢陰)·쌍송(雙松)·포옹산인(抱雍散人).아버지는 지중추부사 민성(民聖)이다. 영의정 이산해(李山海)의 사위이다. 어려서부터 재주가 있었고 문학에 통달했다.특히 이항복(李恒福)과는 죽마고우로 기발한 장난을 잘하여 많은 일화를 남겼다.1580년(선조13) 별시문과에 급제하여 승문원의 관원이 되었다. 대제학 이이(李珥)가 호당(湖堂)을 뽑을 때 이항복과 함께 뽑혀 1583년 사가독서(賜暇讀書)를 했고, 다음 해 서총대(瑞蔥臺)의 응제(應製)에서 수석에 선발되었다.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왕가(王駕)를 모시고 서천(西遷)하였으며, 그후로 왜군과의 교섭이며 명나라에 들어가 원병을 청해오는 등 비상한 외교수단을 발휘 하였다. 38세에 우의정을 배하고서, 정유재란으로 말미암은 난국을 수습하는데 매우 공이 컸다. 광해군조에 이르러 영의정에 올랐으나, 오래지않아 당파 싸움으로 조정에서 물러나더니, 이내 광해군5년 9월에 53세를 일기로 사거(死去)하였다. 포천 용연서원(龍淵書院)과,상주 근암서원(近巖書院)에 제향되었다. 시호(諡號)는 문익(文翼)이다. 저서에 《한음문고(漢陰文稿)》가 있다.
[참고]
달 아래에서 베풀어지는 술자리는 한결 흥이솟는 법, 그것이 허물없는 친구와의 것이라면 더더욱 흥겨운 것이지 않겠는가.그래서 술을 좋아하는 이태백은 달까지도 좋아하였는가 보다. 다음의 시조가 그것을 말해 준다.
달아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와 놀던 달아
이백이 기경비상천 후이니 눌과 놀러 밝았는다
내 역시 풍월지호사이라 날과 놔이 어떠니(작가 미상)
[출처] 원문보기
https://blog.daum.net/thddudgh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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