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소설 명시 수필 시조 동화

[고시조] (38) '오늘도 다 새거다' 정철(鄭澈) (2021.11.16)

푸레택 2021. 11. 16. 22:23

■ 오늘도 다 새거다 / 정철(鄭澈)

오늘도 다 새거다 호미 메오 가자스라
내 논 다 매여든 네 논 좀 매어 주마
올 길에 뽕 따다가 누에 먹혀 보자스라

[뜻풀이]

*새거다: ‘새었다. 새었구나’의 옛 말투.
*호미 메오: 호미 메고. ‘메고’에서 ㄱ이 탈락되었다.
*가자스라 - 가자꾸나!의 옛 말투.
*매여든: ‘매거든’의 옛 말투.
*보자스라: ‘보자꾸나!’의 옛 말투.

[풀이]

오늘도 날이 다 새었다. 호미를 메고 가자꾸나! 내 논을 다 김매거든 네 논좀 매어 주겠다. 돌아오는 길에는 뽕잎을 따다가 누에를 먹여 보자꾸나!

[참고]

이 시조는 《훈민가(13)》의 무타농상(無惰農桑)의 장(章)이다. 이른 아침부터 호미 메고 논밭으로 나가자는 것은 근면을, 내 논 다 매거든 네 논좀 매어 주겠다는 것은 협동과 상부상조의 정신을 강조한 것이다. 또 돌아오는 길에 뽕을따다가 누에를 먹이자는것은 부업을 겸한 다각농을 권장한 것이라고 하겠다. 이것이 우리 농촌의 예로부터의 참모습이다.

 

[출처] 《일소일빈》 송영호 Daum Blog

https://blog.daum.net/thddudgh7

 

일소일빈

한자는 우리글이다

blo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