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소설 명시 수필 시조 동화

[고시조] (23) '이몸이 죽어 가서' 성삼문(成三問) (2021.11.14)

푸레택 2021. 11. 14. 09:23

■ 이몸이 죽어 가서 / 성삼문(成三問)

이몸이 죽어 가서 무엇이 될꼬 하니
蓬萊山 第一峰에 落落長松 되었다가
白雪이 滿乾坤할 제 獨也 靑靑하리라 

[뜻풀이]

*봉래산(蓬萊山): 영주산(瀛州山), 방장산(方丈山)과 함께 중국 전설상에 나오는 삼신산(三神山)의 하나. 이 산에는 신선이 살며 불사의 영약이 있고, 이곳에 사는 짐승은 모두 빛깔이 희며, 금은으로 지은 궁전이 있다고 한다.
*제일봉(第一峰): 가장 높은 산봉우리.
*낙락장송(落落長松): ‘긴 가지가 축축 늘어진, 키가 큰 소나무’를 이른다.
*백설(白雪): 하얀 눈.
*만건곤(滿乾坤)할 제: 만(滿)은 가득차다, 건(乾)은 하늘, 곤(坤)은 땅을 이른다. 곧 ‘천지(天地)에 가득
할 때에’라는 뜻이다.
*독야청청(獨也靑靑): 계절이나 기후에 상관없이 홀로 푸르고 푸르다, 남들이 모두 절개를 버린상황 속에서 홀로 절개를 굳세게 지키고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풀이]

이 몸이 죽어서는 무엇이 될 것인가 하면, 저 신선이 살고 있다는 봉래산 가장 높은 봉우리에 싱싱하게 자라난 큰 소나무가 되었다가, 흰눈이 온 세상을 덮어서 만물이 죽거나 기동을 하지 못할 때에도 나 홀로만은 푸르디 푸른 빛을 보여 주리라.

[지은이]    

성삼문(成三問: 1418~1456): 사육신(死六臣)의 한 사람으로,자(字)는 근보(謹甫)·눌옹(訥翁),호(號)는 매죽헌(梅竹軒)이며, 창녕(昌寧) 사람이다. 아버지는 도총관 승(勝)이고, 외가인 홍주(洪州) 노은골에서 출생할 때 하늘에서 “낳았느냐” 하고 묻는 소리가 3번 들려서 삼문(三問)이라 이름지었다는 일화가 전한다. 집현전(集賢殿)의 학사(學士)로서 글씨와 문장에 능하였다. 세종(世宗)이 훈민정음(訓民正音)을 창제할 때, 당시 요동(遼東)에 귀양와 있던 명나라의 한림학사 황찬(黃瓚)에게 13차례나 왕래하며 정확한 음운(音韻)을 배워 오고, 명나라 사신을 따라 명나라에 가서 음운과 교장(敎場)의 제도를 연구 해오는 등, 1446년 훈민정음 반포에 큰 공헌을 했다. 벼슬이 승지(承旨)에 올랐으나, 단종복위(端宗復位)를 앞장서서 도모하다가 발각되니 모진 고문(拷問) 끝에 39세(歲)라는 한창나이에 형장(刑場)의 이슬로 사라졌는데, 그도 박팽년(朴彭年)과 한가지로 세조(世祖)를 끝내 ‘나으리’라고만 불렀다고 한다.

 

[출처] 《일소일빈》 송영호 Daum Blog

/ 2021.11.12 옮겨 적음

https://blog.daum.net/thddudgh7

 

일소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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