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객산 문경하고 - 하위지(河緯地)
客散 門扃하고 風微 月落할 제
酒甕을 다시 열고 싯귀를 흩부르니
아마도 山人 得意는 이뿐인가 하노라
[뜻풀이]
*객산(客散): ‘손님이 흩어지다’의 뜻으로, 곧 찾아 왔던 손님들이 모두 돌아감을 이른다.
*문경(門扃): 경(扃)은 대문에 지르는 빗장을 말한다. 곧‘대문에 빗장을 지르고 문을닫는 것’을 말한다.
*풍미(風微): 바람이 약해짐.
*월락(月落)할 제: 달이 서산에 질 적에.
*주옹(酒甕): 술항아리. 술을 담은 항아리.
*싯귀(詩句): 시의 구절.
*흩부르니: 흩어지게 부르니. 마구 부르니.
*산인(山人): 산에 사는 사람. 세상을 등지고 숨어서 사는 사람을 이른다.
*득의(得意): 뜻대로 됨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마음. 곧 ‘뽐내는 마음’을 이른다.
[풀이]
술잔을 나누던 손님들이 모두 흩어져 돌아가자 대문에 빗장을 걸어닫고 나니, 바람은 약해져서 솔솔 두 뺨을 스치고, 달은 이미 서산에 걸렸더라. 술항아리를 다시 열어 홀로 앉아 다시금 술잔을 기울이니 취흥(醉興)이 새로와지는지라, 싯귀 몇 수를 두서없이 읊었노라. 아마도 산에 사는 사람의 자랑할 것이란 이러한 흥취(興醉) 뿐이리라.
[지은이]
하위지(河緯地: ?~1456): 사육신(死六臣)의 한 사람으로, 자(字)는 중장(仲章), 호(號)는 단계(丹溪)또는 적촌(赤村)이며, 진주(晋州)가 본관(本貫)이다. 세종(世宗)무오년(戊午年)에 문과장원(文科壯元)으로 뽑혀, 집현전(集賢殿)에 들어가 당시 세론(世論)이 으뜸이었다. 세조(世祖)가 왕위(王位)에 오르자 예조참판(禮曹參判)이 되었으나 봉록(俸祿)을 한 방(室)에 저장해 두고 먹지를 아니하였다고 한다. 성삼문(成三問)등과 단종복위(端宗復位)를 꾀하다가 발각되어 극형(極刑)을 받게 되었다.
[출처] 《일소일빈》 송영호 Daum Blog
/ 2021.11.12 옮겨 적음
https://blog.daum.net/thddudgh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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