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조] (3) 이화에 월백하고 / 이조년
梨花에 月白하고 銀寒이 三更인 제
一枝 春心을 子規야 알랴마는
多情도 病인 樣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 뜻풀이
*梨花(이화): 배꽃.
*月白(월백)하고: 달이 배꽃을 환하게 비춰주고.
*銀寒(은한): 은하수의 다른 이름.
*三更(삼경)인 제: 삼경은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의 두 시간을 이름. 한밤중. 삼경인 적에
*一枝春心(일지춘심): 한 나뭇가지에 깃들인 봄의 뜻.
*子規(자규): 소쩍새.
*多情(다정): 여기서는 사물 자연에 대하여 느끼는 애틋한 정서
◇ 풀이
배꽃이 하얗게 피어난 가지에 밝은 달이 비치니 꽃은 더욱 희어 보이고, 우러러 은하수의 위치를 살피니 시간이 바로 한밤중이라. 이 배꽃 가지에 서려있는 봄뜻을 어찌 소쩍새 따위가 알랴마는, 나의 이렇듯 다정다감함도 무슨 병과도 같아서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구나.
이 시는 작가가 정치를 비판하다가 고향으로 밀려나서 왕에 대한 애절한 심정을 토로한 것이다. 이기서 일지춘심은 임을 그리는 마음의 지칭하며 그 임을 못 잊어 우는 작가 자신을 자규라 했다. 그리고 백성을 돌보지 않는데다가 자신의 충정어린 간언을 외면하고 음탕함에 빠진 왕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을 다정도 병이라고 하며 은근히 꼬집고 있다.
◇ 지은이
이조년(李兆年, 1269~1343)
고려조 충렬왕, 충선왕, 충숙왕, 충혜왕 4대에 걸친 명신(名臣)이며, 학자이다. 본관은 星山(성산)이며 자는 元者(원자), 호는 百花軒(백화헌), 府使(부사) 李長庚(이장경)의 아들이다. 1294년 진사로 문과에 급제하여 벼슬을 지냈다. 登科(등과)하여 왕을 모시고 元(원)나라에 入朝(입조)했었다. 經史(경사)에 밝으며, 章奏(장주)가 切直(절직)하므로, 왕도 탄복함을 마지 않았다고 한다. 벼슬이 政堂文學(정당문학) 藝文大提學(예문대제학)에 이르렀다. 시문이 뛰어났으며 왕의 잘못을 지적하는 등 대쪽 같은 성격을 지녀 유배를 가기도 했다.
/ 2021.11.05 옮겨 적음
[출처] 원문보기
https://blog.daum.net/thddudgh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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