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조] (4) 구름이 무심탄 말이 / 이존오
구름이 無心탄 말이 아마도 虛浪하다
中天에 떠 있어 任意로 다니면서
구태여 光明한 날빛을 덮어 무삼하리
◇ 뜻풀이
*구름: 소인(小人), 간신(姦臣)들을 암시한 말.
*無心(무심)탄: 무심하다는.
*虛浪(허랑)하다: 됨됨이가 허무맹랑하여 믿기 어렵다.
*中天(중천): 하늘 한가운데.
*任意(임의): 마음대로.
*구태여: 굳이. 하필이면.
*무삼: 무엇. 무슨의 옛말.
◇ 풀이
구름이 무심하다는 말은 아마도 믿기 어려운가 보다. 해가 중천에 떠 마음대로 떠다니면서 굳이 밝은 빛을 덮은들 무엇하랴. 이 시조는 국정을 바로잡고자 풍속을 어지럽히며, 심지어는 궐내에서까지 음탕한 짓을 자행하던 신돈과 그 밖의 무리들을 비난하여 읊은 듯 싶다.
◇ 지은이
이존오 (李存吾, 1341~1371)
고려조 공민왕 때의 直臣(직신)으로, 본관은 慶州(경주)이며 자는 順慶(원자), 호는 孤山(고산) 또는 石灘(석탄)이다. 일찌기 부모를 여의고 외롭게 자라났으나, 학업에 힘쓴 나머지 若冠(약관) 20세로 登科(등과)하였다. 圃隱(포은) 鄭夢周(정몽주), 陶隱(도은) 李崇仁(이숭인) 그리고 金九容(김구용), 鄭道傳(정도전) 등과 가까이 사귀며 講論(강론)하기를 즐겼다고 한다.
監察糾正(감찰규정)을 거쳐 벼슬이 右正言(우정언)에 올랐을 때, 그 무렵 國事(국사)를 휘두르던 妖僧(요승) 辛旽(신돈)을 통렬히 비난하는 상소문을 올렸다가 마침내 왕의 노여움을 사게 되어 면책을 당하게 된 마당에서, 신돈이 공민왕과 한가지로 床(상)에 걸터앉았음을 보고는 소리높여 꾸짖으니, 신돈이 公(공)의 눈총에 겁을 집어먹고는 슬그머니 床(상)에서 내렸다고 한다.
그러나 이로 말미암아 公(공)은 下獄(하옥)되었으며, 벼슬을 내놓고서 公州(공주)의 石灘(석탄)으로 물러났다가 아깝게도 31세의 젊은 나이로 病歿(병몰)하였다. 公(공)이 죽은지 석 달만에 신돈이 誅殺(주살)되매, 왕은 새삼 公(공)의 충성에 느낀바가 있어 成均館大司成(성균관대사성)을 追贈(추증)하였다.
/ 2021.11.05 옮겨 적음
[출처] 원문보기
https://blog.daum.net/thddudgh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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