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소설 명시 수필 시조 동화

[고시조] (05) '암반 설중 고죽이야' 서견 (2021.11.05)

푸레택 2021. 11. 5. 21:08

[고시조] 암반 설중 고죽이야 / 徐甄(서견)

巖畔 雪中 孤竹이야 반갑기도 반가왜라
묻노라 孤竹君이 네 어떠하던인다
首陽山 萬古 淸風에 夷齊를 본 듯 하여라.

◇ 뜻풀이

*巖畔(암반): 바위가 있는 언저리.
*雪中(설중): 눈이 쌓인 곳. 눈 속.
*孤竹(고죽): 외롭게 선 대나무.
*반가왜라: 반갑도다의 옛말. 반갑구나!
*孤竹君(고죽군): 고죽(孤竹)은 은(殷)나라가 망할 무렵에 하북성(河北省)에 있었던 제후국의 하나. 고죽군은 그 곳을 다스리던 군주(君主)를 말한다.
*어떠하던인다: '어떠 하더냐'의 옛말. 인다는 의문문 종결어미.
*首陽山(수양산): 중국 산서성(山西省)에 있음. 백이와 숙제가 숨어 살다가 목숨을 마친 곳.
*萬古(만고): 오랜 세월. 아주 먼 옛 적.
*淸風(청풍): 여기서는 백이와 숙제가 목숨을 걸고 지킨 깨끗한 절개를 가리킴.
*夷齊(이제): 백이(伯夷)와 숙제(叔齊)를 아울러 이르는 말. 백이와 숙제는 고죽군의 아들이다.

◇ 풀이

바위 언저리에 쌓인 눈을 제치고 서있는 외로운 대나무(孤竹)야, 너를 보니 몹시도 반갑구나. 물어 보거니와 백이 숙제의 부친인 고죽군(孤竹君)을 네가 보기엔 어떠하더냐? 너로 인하여 그 옛날 수양산에 숨어서 끝내 맑은 절개를 지킴으로 만고에 이름을 빛낸 백이와 숙제 형제를 새삼 보는 듯 하구나.

◇ 지은이

徐甄(서견): 본관 이천(利川). 호 여와(麗窩). 안향(安珦)의 문인. 1391년(공양왕 3) 사헌장령(司憲掌令)이 되어 대사헌 강회백(姜淮伯) 등과 함께 조준(趙浚)·정도전(鄭道傳)을 탄핵하다가, 정몽주(鄭夢周)가 살해되자 간관(諫官) 김진양(金震陽) 등과 함께 장류(杖流)되었다. 조선 개국후 풀려나 청백리(淸白吏)에 녹선되었으나 금천(衿川)에 은거하며 벼슬하지 않았다. 고려의 망국을 읊은 시조가 전해 진다. 시흥(始興)의 충현서원(忠賢書院)에 제향되고 선조 때 대사간이 추증되었다.

[참고]

은(殷)나라 말기의 폭군인 주왕(紂王)이 달기(妲己)에게 미쳐서 주색에 빠져 있을 무렵, 제후중의 한 사람인 서백(西伯)은 효성이 극진하며 자기가 맡은 지방도 물론 잘 다스리고 있었다. 이 소문을 들은 백이와 숙제 형제는 서백을 만나 가르침을 받고자 길을 떠났다. 그러나 그들이 당도했을 때는 불행히도 서백은 서거하고야 말았다.

서백의 아들 발(周武王)이 뒤를 잇고는, 아버지의 위패를 앞세우며 문왕(文王)이라 일컫고 군병을 일으켰다. 동으로 가서 폭군인 주(紂)를 치겠다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들은 백이와 숙제는 무왕의 말고삐를 잡고서, "부군의 장사도 치르지 않은 이 마당에 군사를 일으킴을 효(孝)라 하겠는가? 또 신하로서 군왕인 주왕(紂王)을 죽이려 함을 인(仁)이라 하겠는가?" 라고 직간(直諫)하니, 좌우의 무장들이 이 형제를 베려 하거늘, 주무왕을 모시고 가던 사부(師傅) 태공망(太公望=呂尙)이 이르기를, "저들은 의인(義人)이라!"고 탄복하며 무사히 놓아 보냈다.

그 후 주무왕은 주왕을 죽이고 난리를 평정하여 천하를 통일하니, 드디어 은(殷)을 대신하여 주(周)나라가 종주국(宗主國)이 되었다. 그러나 이렇듯이 신하가 군주를 친 것을 부끄럽게 여긴 백이 숙제는 "의(義)를 지키기 위하여 주(周)나라의 곡식을 아니 먹으리라!"고 하며, 수양산(首陽山)으로 들어가 고사리를 캐어 먹고 연명하다가 마침내 굶어 죽었다. 《史記. 伯夷篇》

/ 2021.11.05 옮겨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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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소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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