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소설 명시 수필 시조 동화

[고시조] (01) '한 손에 막대 잡고' 우탁 (2021.11.05)

푸레택 2021. 11. 5. 18:55

[고시조] 한 손에 막대 잡고 / 우탁(禹倬)

한 손에 막대 잡고 또 한 손에 가시 쥐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렸더니
白髮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 뜻 풀이

*가시: 가시가 돋힌 나무가지를 가리킴.
*백발(白髮): 허옇게 센 머리털.
*제 먼저: 자기가 먼저.
*지름길: 멀리 돌아서 가지 않고도 가깝게 통하는 길. 사잇길.

◇ 풀이

오른 손에는 굵은 막대기를 왼손에는 가시가 돋힌 나무가지를 쥐어 잡고서, 늙어가는 것을 가시 막대로 막으며 한편 나날이 불어나는 센 머리털을 굵은 막대로 쳐물리치고 늙지 않으려 애써 보았건마는, 백발이 막는 낌새를 알아챈 듯, 어쩔 사이없이 지름길로 달려들어 여전히 몸은 늙어만 가는구나!

◇ 지은이

우탁(禹倬, 1263~1342): 고려 후기 충선왕, 충숙왕때의 현신(賢臣)이며 성리학자이다. 본관은 단양(丹陽)이며, 字(자)는 천장(天章). 향공진사(鄕貢進士) 천규(天珪)의 아들이다. 등과(登科)하여 영해사록(寧海司錄)이 되었는데, 고을에 팔령(八鈴)이라는 요사스런 사당이 있어 매우 민심을 현혹시키므로 이를 부셔 바다에 띄워 버렸다. 벼슬이 올라 감찰규정(監察糾正)이 되었을 적에, 충선왕(忠宣王)이 숙창원비(淑昌院妃)를 공(公)에게 내리므로, 공은 흰 옷을 입고 도끼를 들고 곧장 대궐로 들어가 직간(直諫)하니, 근신(近臣)이 모두 그를 두려워했고, 왕 또한 심히 부끄럽게 여겼다 한다. 성균관좨주치사(成均館祭酒致仕)로서 벼슬을 마치고 예안현(禮安縣)에 물러나 있음에, 충숙왕(忠肅王)이 그의 충의심(忠義心)을 가상히 여겨 벼슬길에 다시 나오기를 여러 차례 권했건만, 공(公)은 끝내 응하지 않았다. 원(元)나라에서 공(公)이 처음으로 주역(周易)을 들여 왔으므로 역동선생(易東先生)이라 일컬었으며, 성리학이 우리나라에 퍼지게 됨은 공(公)으로부터 비롯하였다. 

/ 2021.11.05 옮겨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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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소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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