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백지 속 그림
한 초등학교의 미술 시간에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목장 풍경을 그려보자고 했습니다. 아이들은 열심히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한참 후 선생님은 교실을 돌아가며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살펴보았습니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에는 푸른 초원과 울타리 등 다양한 목장 풍경들이 담겨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아이들의 그림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았는데 유독 한 아이만 아무것도 그려 넣지 않은 하얀 도화지 그대로였습니다.
이를 본 선생님이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왜 아무것도 그리지 않았니?”
그런데 아이는 뜻밖의 대답을 했습니다.
“풀을 뜯는 소의 그림을 그렸는데요.”
그러자 선생님은 아이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풀과 소가 어디 있니?”
“선생님도 참ㅡ 풀은 소가 다 먹었고, 소는ㅡ 풀을 다 먹었는데 여기 있겠어요?”
우리에게는 언제부턴가 산은 뾰족한 세모, 하늘은 연한 파란색 등의 틀에 박힌 고정관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고정관념의 대부분은 경험에 의한 것인데 우리의 경험은 극히 지엽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파란 하늘 곳곳엔 분홍색, 회색 등 다양한 색이 섞여 있습니다. 따라서 극히 일부분인 자신의 경험으로 굳어진 좁디좁은 생각에만 의지하지 말고 좀 더 무한한 생각으로 넓은 세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변화에서 가장 힘든 것은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가지고 있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ㅡ 존 메이너드 케인스
[출처] 《따뜻한 편지》 中에서
2. 웃음의 힘
미국의 한 고등학교 남학생이 배우가 되고 싶어 무작정 할리우드로 갔습니다. 하지만 영화 관계자들은 그의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계속해서 퇴짜를 놓았는데 어느 날 운 좋게도 한 영화사에서 배우를 선발하는 면접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학생의 차례가 되었을 때 오랜 시간 면접을 진행했던 면접관들은 모두 지쳐 있었고 한 면접관이 심드렁하게 말했습니다.
“당신의 자료는 이미 다 살펴봤으니 소개할 필요는 없고 당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만 간단하게 대답해 보세요.”
“저의 특기는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요? 그럼 여기서 한 번 보여 주세요. 빠르고 간단할수록 좋습니다.”
그러자 그 학생은 면접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바로 시험장 문을 열고 밖을 향해 소리쳤습니다.
“면접을 기다리는 여러분! 이제 그만 대기하고 집에 가서 식사하세요. 면접관들이 나를 채용하기로 했습니다.”
면접관들은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학생의 행동에 그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결국 그 학생은 영화사에 채용되었는데 그렇게 재치 있었던 학생은 훗날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며 ‘미국 코미디의 황제’라는 별칭을 얻은 희극배우 ‘밥 호프’였습니다.
웃음은 다른 어떤 것보다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순간에 사람의 마음을 무장해제시키거나 나아가 병든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놀라운 처방이 되기도 합니다. 웃음은 나와 타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줍니다.
“햇빛은 누구에게나 따뜻한 빛을 준다. 그리고 사람의 웃는 얼굴도 햇빛과 같이 친근감을 준다. 인생을 즐겁게 지내려면 찡그린 얼굴을 하지 말고 웃어야 한다.” ㅡ 슈와프
[출처] 《따뜻한 편지》 中에서
3. 망각의 교훈
가을철 산을 오르다 보면 쉽게 볼 수 있는 도토리는 산에 사는 많은 동물들의 양식이 됩니다. 그중 다람쥐와 청설모는 특별히 도토리를 좋아하여 겨울철 식량으로 비축하려고 여기저기 땅속에 도토리를 묻어둡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사실이 있습니다. 머리가 나쁜 다람쥐와 청설모는 도토리를 묻어 둔 장소를 잘 기억하지 못해 비축해두었던 양의 겨우 5% 정도만 찾아낼 뿐, 나머지 95%의 도토리 중에는 겨울이 지나 봄이 되면 싹을 틔워 자라납니다. 그렇게 싹이 튼 나무가 자라서 커다란 나무가 되고 그 나무들은 건강한 숲을 이루어 다시 많은 동물들에게 양식을 내어줍니다.
우리 인생이 모든 일들을 기억한다면 어떤 결과가 올까요? 모든 일들을 잊지 않고 기억한다면 괴롭거나 슬펐던 지난 일들에 대한 후회와 번민 등으로 삶의 소중한 에너지를 낭비하고 말 것입니다.
다람쥐와 청설모가 땅속에 묻어둔 도토리를 기억하지 못해 그 도토리가 이루어내는 건강한 숲과 생태계의 교훈처럼 잊어버림으로써 삶에 득이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지난 발자취에서 실패와 후회스러운 일들은 잊고 고맙고 소중한 것만을 기억한다면 인생의 숲은 울창해지고 행복이 가득할 것입니다.
“기억해 내는 힘이 아닌 잊는 힘이야말로 우리들이 살면서 더 필요한 것이다.” ㅡ 쇼렘 아쉬
[출처] 《따뜻한 편지》 中에서
4. 가난한 청년의 진심
아픈 어머니를 모시고 성실히 살아가는 가난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가난한 환경으로 인해 제대로 배우지 못한 청년은 어느 날 근처 빵 공장에서 직원을 뽑는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을 했는데 시험 문제는 몇 가지 질문 사항에 대한 답을 적어 내는 것이었습니다. 답을 써 내려가던 청년은 ‘그림에 있는 빵을 만들 때 꼭 필요한 주원료는 무엇인가?’라는 마지막 질문 앞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빵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었던 청년은 고민 끝에 자신만의 답을 써 내고 당연히 떨어졌을 거라 생각했는데 며칠 후 합격 통지를 받았습니다. 회사에 출근한 청년은 자신의 합격이 사장님의 특별 지시에 의한 것이란 걸 알고 사장님과의 면담에서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저같이 부족한 사람을 왜 합격시켜주셨나요?”
그러자 사장님은 청년이 제출했던 질문지를 보여주면서 말하였습니다.
“그 질문에서 내가 원하는 정답을 쓴 사람은 오직 자네뿐이네. 자네는 제빵 지식보다 더 중요한 걸 알고 있었네.”
그 마지막 질문에 대한 청년의 답은 ‘정성’이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건 바로 진심입니다. 진심에서 나오는 말은 상대방의 마음을 열어 자신이 처한 위기를 기회로 바꿔주기도 합니다.
“'어떻게 말할까'하고 괴로울 땐 진실을 말하라.” ㅡ 마크 트웨인
[출처] 《따뜻한 편지》 中에서
5. 진정한 배려
장편소설 ‘대지’로 1933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펄 벅’ 여사가 1960년에 우리나라를 처음 방문해서 일행과 함께 뉘엿뉘엿 해가 떨어지는 경주의 시골길을 지나가고 있을 때, 한 농부가 소달구지와 함께 걸어가는데 달구지에 짚단이 실려 있었고 농부는 자기 지게에도 따로 짚단을 지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힘들게 지게에 짐을 따로 지고 갈 게 아니라 달구지에 짐을 싣고 농부도 타고 가면 아주 편할 텐데... 보통 사람들에게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 광경이었기에 그녀는 통역을 통해 농부에게 왜 소달구지에 짐을 싣지 않고 힘들게 가는지를 물었습니다.
농부가 대답했습니다.
“에이,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저도 일을 했지만 소도 하루종일 힘들게 일했으니 짐도 나누어서 지고 가야지요.”
그녀는 농부의 말에 감탄하며 말했습니다.
“저 장면 하나로 저는 한국에서 보고 싶은 걸 다 보았습니다. 농부가 소의 짐을 거들어주는 모습만으로도 한국의 위대함을 충분히 느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모습에 대해 그녀는 고국으로 돌아간 뒤 “내가 이 세상에서 본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민족은 본디 작은 배려까지도 잘하는 민족이었습니다. 하지만 현대의 우리 사회는 ‘나만 아니면 된다’라는 식의 이기적인 사고가 가득 차 있습니다. 내가 조금 손해이겠지만 말 못 하는 짐승에게도 서로의 짐을 나누어지고 함께 걷는 농부의 배려심은 우리에게 강한 울림을 줍니다.
“마음을 자극하는 단 하나 '사랑의 명약', 그것은 진심에서 나오는 배려이다.” ㅡ 메난드로스
[출처] 《따뜻한 편지》 中에서
6. 소년의 기도
케냐 나이로비에 사는 ‘존 다우’라는 소년은 어머니가 죽고 나서 아버지의 심한 학대와 매질을 견디지 못하고 집을 뛰쳐나왔습니다. 어린 나이에 길거리 생활을 시작하게 된 존은 매일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잠시 정차된 차에 다가가 손을 쑥 내밀어 도와달라며 구걸하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그날도 여느 날과 같이 정차하고 있는 차 안으로 손을 내밀고 동전을 기다리다 우연히 창문 안을 살펴본 존은 차 안에 있는 여성이 작은 휴대용 산소 호흡기에 의지해 힘겹게 숨을 쉬고 있는 것을 발견한 존은 흠칫 놀라서 그녀에게 물었습니다.
“왜 이런 걸 하고 있어요?”
“나는 이게 없으면 숨을 쉴 수 없단다. 사실 수술을 하게 되면 치료할 수 있지만 그럴 만한 돈이 없구나.”
남편의 심한 구타로 폐를 다쳤다는 그녀의 사연을 듣고 난 존은 세상에는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래서 존은 그녀를 위해 잠시 기도해 주고 싶다는 말을 전했고 그녀가 허락하자 존은 그녀의 손을 잡고 가슴 깊이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제발 이분의 병을 낫게 해 주세요.”
그리고 기도가 끝난 후 존은 얼마 되지 않지만 자신이 가진 돈을 모두 그녀에게 주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그 광경을 목격한 사람에 의해 그녀의 안타까운 사연이 SNS 상에 퍼져 나갔고 여기저기에서 도움의 손길이 답지하여 모금된 후원금으로 그녀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은 그녀는 자신에게 새 삶을 선물해 준 존을 찾았는데 한편 존에게도 기적 같은 일들이 생겼습니다. SNS를 통해서 알려진 존의 이야기에 감동한 한 가정에서 존을 입양했고 존도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나눔은 반드시 돈이 많아야만 할 수 있거나 반면 가진 것이 적다고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소소할지라도 진정한 마음에서 한 따뜻한 일이 누군가에게 커다란 행복을 주는 계기가 되고 그런 예쁜 마음을 알아보는 눈이 있으면 세상은 아름다워집니다.
“선행이란 다른 사람들에게 무언가 베푸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다.” ㅡ 칸트
[출처] 《따뜻한 편지》 中에서
7. 아름다운 약속
유람선에 올라 여행을 하던 부부가 커다란 폭풍우를 만나 조난을 당했는데 유람선에 준비된 구조정에는 어린아이와 노인들이 먼저 타고 마지막 구조정에 남은 한자리가 부부의 차례였습니다. 그때 남편은 부인을 침몰하는 유람선에 남겨두고 자신이 구조정에 올랐습니다.
한 교수가 강의 시간에 학생들에게 위와 같은 일례를 들려주면서 침몰하는 배 위에 남은 부인이 남편을 향해 뭐라 소리쳤을까 학생들의 생각을 물었습니다.
“당신을 저주해요!”
“당신을 남편으로 선택한 내가 바보지!”
“어디 얼마나 먹고 잘 사나 봐라.”
학생들이 저마다 생각을 말하고 있을 때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던 한 학생이 주위가 조용해질 무렵 대답했습니다.
“교수님, 제가 생각으론 아마 부인은 '우리 아이들을 잘 부탁해요'라고 했을 것 같아요.”
그 학생의 말을 들은 교수가 “이 얘기를 어디서 들은 적이 있느냐”라고 묻자 고개를 좌우로 흔들더니 눈물을 흘리며 말했습니다.
“아니요. 저희 어머니가 병으로 돌아가실 때 아버지한테 그렇게 말했어요.”
“그래 정답이다”라고 말한 교수는 학생들에게 그 후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구조정에 올라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 남편은 혼자서 자녀들을 잘 키워 모두 출가시킨 뒤 나중에 병으로 죽었습니다. 이후 자녀들이 부모님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아버지의 일기장을 발견했고 거기에 부모님이 배를 타고 여행을 갔을 때의 이야기가 적혀있었던 것입니다.
그때 어머니는 중병에 걸려 있었고 그 여행은 부모님의 마지막 여행이었습니다. 그런데 여행 중 큰 폭풍우를 만나 배가 침몰하는 사고를 당했고 남은 자식들을 위해 아버지가 구조정을 탈 수밖에 없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일기장 마지막에 이렇게 쓰여있었습니다.
“여보 미안합니다. 그때 당신이 내 등을 떠밀지만 않았더라도 당신과 함께 바닷속에 빠져 죽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남아있는 자식들 때문에 당신만 깊고 차가운 바닷속에 잠들게 할 수밖에 없었고 그런 나를 미워하면서 살았습니다. 다행히도 아이들을 잘 키워 난 당신과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그리고 이젠 당신을 만나러 갈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남은 생을 홀로 살아남았다는 죄책감 속에 살면서도 자녀들을 잘 키우겠다는 아내와의 약속을 꿋꿋이 지켜낸 남편의 사랑... 이처럼 어떠한 절망이나 고난, 슬픔까지도 넉넉히 이겨내게 하는 것이 사랑의 위대함입니다.
“사랑한다는 그 자체 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다.” ㅡ 블레즈 파스칼
[출처] 《따뜻한 편지》 中에서
8. 작은 핀 하나
프랑스 최고의 은행가라 평가받는 '자크 라피도'의 청년 시절 이야기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여러 가지 일을 전전하면서 고용주들로부터 언제나 성실하고 꼼꼼한 사람으로 평가를 받았던 자크는 청년이 되자 이제 자신의 평생직장을 정해야 할 때라 생각하고 많은 고민 끝에 은행원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자신의 꼼꼼한 성격과 능력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직업이 은행원이라 판단하고 은행을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그가 찾아간 은행에서 다음과 같은 이유로 거절당했습니다.
“당신의 복장이 매우 허름하군요. 수많은 고객을 대하는 우리 은행에서 그 모습은 어울리지 않네.”
크게 실망한 자크가 은행 문을 나서려는데 은행 로비에 뭔가 반짝거리는 물건이 보였습니다. 자세히 보니 작은 핀 하나가 바닥에 떨어져 있었고 자크는 누군가 그것을 밟으면 다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핀을 주워 옷깃에 꽂은 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자크의 집으로 면접을 본 은행에서 사람이 찾아와 내일부터 출근하라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무슨 영문인지 알 수 없어 어리둥절했던 자크가 다음 날 은행으로 가자 그를 면접 본 사람이 자크의 손을 반갑게 잡으며 말했습니다.
“어제 자네가 돌아가는 모습을 인상 깊게 봤네. 바닥에서 핀을 주워 가더군. 은행원은 바로 이렇게 작은 일에도 세심한 주의와 정성을 기울이는 사람이어야 하네. 앞으로 열심히 일해 주게.”
어차피 처음부터 일을 잘하는 사람은 없고 나중엔 세심하고 성실한 사람이 결국 일을 잘하게 되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똑똑한 인재를 뽑는 것만큼이나 세심하고 성실한 인재를 뽑기 위해 노력한다고 합니다. 당신의 성공 또한 차근차근 성실하게 나아간다면 언젠가 원하던 일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실천은 생각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책임질 준비를 하는 데서 나온다.” ㅡ 디트리히 본회퍼
[출처] 《따뜻한 편지》 中에서
9. 관찰의 중요성
미술에 재능을 가진 한 소년이 1년간 비둘기의 발만 반복해서 그렸습니다. 거리의 비둘기를 관찰하며 엄청난 양의 비둘기 발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를 의아하게 생각한 사람들이 “얘야, 너는 왜 다양한 사물을 그리지 않고 비둘기의 발만 그리는 거니?” 물었습니다.
소년은 “우리 아버지가 비둘기 발만 계속 그리라고 하셨어요”라고 천진난만하게 대답했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소년은 비둘기의 발 모양이 조금씩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지나 소년이 열다섯 살이 되었을 때, 그동안 비둘기 발만 열심히 그렸던 소년은 놀랍게도 사람의 얼굴, 몸체의 세부적인 특징을 잡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소년은 바로 훗날 입체파의 대가가 된 피카소였습니다. 일찍이 아들의 천재성을 알아본 아버지가 피카소에게 관찰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려고 훈련을 시켰던 것입니다.
어떤 분야에서 성공에 이르는 방법 중, 어설프게 여러 가지를 아는 것보다도 하나를 제대로 아는 것이 때로는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 어느 하나를 지독히 파고든다는 건 어쩌면 그 분야에 최고가 될 수 있는 시작점일 수 있습니다.
“관찰이 전부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에서 시작해라. 그리고 눈으로 발견할 수 있는 것에서 배워라.” ㅡ 레오나르도 다 빈치
[출처] 《따뜻한 편지》 中에서
10. 한 장의 사진
지난 1월 18일 오전 눈이 펑펑 내리던 서울역 앞에서 한 남자가 자신이 입고 있던 방한 점퍼를 벗어 다른 남자에게 입혀주고 주머니 속에서 뭔가를 꺼내 쥐여줍니다. 점퍼를 벗어 주던 남자는 지나가는 시민이었고 그 점퍼를 받은 남자는 노숙인이었습니다. 이 광경을 목격한 사진 기자가 노숙인에게 무슨 일인가 물었더니 노숙인이 눈물을 흘리며 대답했습니다.
“너무 추워서 커피 한잔 사달라고 부탁했는데 아무 대꾸 없이 내 어깨를 잡더니 입고 있던 외투와 장갑을 줬습니다. 정말 고맙고 눈물이 납니다.”
그리고 남자는 외투와 장갑뿐만 아니라 5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을 노숙인에게 쥐여주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사진기자가 바로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선뜻 자신이 가진 걸 노숙인에게 내어준 남자는 하얀 눈 속으로 홀연히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눈이 펑펑 내리고 몹시 추운 날이었지만 그 사진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없이 따뜻해지는 한 장의 사진은 하루가 다르게 각박해지는 세상에서 소외된 이웃들에게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나눠주는 숨은 영웅을 발견함으로써 여전히 살 만한 세상이라는 것을 느끼게 하고 세상의 온도를 올려줍니다.
“얼마나 많이 주느냐보다 얼마가 많은 사랑을 담느냐가 중요하다.” ㅡ 마더 테레사
[출처] 《따뜻한 편지》 中에서
/ 2021.10.20 옮겨 적음
https://blog.daum.net/mulpure/15857120
https://blog.daum.net/mulpure/15857119
https://blog.daum.net/mulpure/15857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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