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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총각무'가 표준어, 알타리무, 달랑무는 또 다른 표현 (2021.10.19)

푸레택 2021. 10. 19. 15:39

[우리말] 총각무가 표준어, 알타리무, 달랑무는 또 다른 표현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31. 총각김치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발효식품이 유달리 발달한 나라다. 그 중 된장ㆍ간장과 더불어 김치문화가 대표적인 발효음식으로 꼽혀, 이제는 외국인의 식탁에도 김치가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 김치들 가운데 총각김치라는 이름을 가진 김치가 있다.

총각김치를 무청이 달린 알타리무로 담근 김치를 말하는데, 알타리무는 생김새 때문에 알무, 달랑무, 총각무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도 있다. 이 무가 총각무로 불리게 된 것은 총각김치로 말미암은 것이라고 한다.

처음 부녀자들이 총각김치를 담글 때 무의 잎사귀와 줄기 즉 무청의 모양이 마치 총각의 무성한 머리채처럼 소담스러워 그 무청으로 담근 김치를 총각김치라 하고, 뒤에 그 무를 총각무라고 했다는 것이다.

요즈음 사람들은 잘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조선시대에는 장가를 들지 않은 총각들은 상투를 틀지 않고 처녀들처럼 머리를 그냥 길러서 그 머리를 땋아 묶었는데 그 소담스러운 머리모양과 알타리무의 무청처럼 무성함이 비슷해서 무청이 달린 알타리무로 담근 김치를 그처럼 총각김치라 했다고 전한다.

이 총각김치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하여 다른 견해도 있다. 총각김치는 무의 생김새가 총각의 생식기와 닮았다 하여 붙여졌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총각무가 그야말로 숫총각의 생식기처럼 약간 작은 듯 뭉툭하게 생겼음은 물론 그 무의 단단하고 힘찬 모습이 마치도 총각의 그것과 닮았다고 한 여인들의 입을 통하여 총각김치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말미암아 여자들이 ‘총각무’나 그것으로 담근 ‘총각김치’ 먹기를 꺼려한다는 속설까지 있다.

이와 관련하여 달랑무라는 이름도 남성의 생식기 모양에서 연상하여 나온 이름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오래전부터 어원 불명인 알타리무라고 불리어 오던 것이 1988년 표준어 및 맞춤법 개정안에 의해서 알타리무라는 이름을 버리고 총각무만이 표준어로 인정을 받아 현재 쓰이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 주변에서는 알타리무, 달랑무 등을 총각무와 함께 쓰고 있는데 이것으로 이들이 모두 같은 무를 가리킴을 알 수 있다.

글=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출처: 중도일보)

/ 2021.10.19 옮겨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