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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이야기] 입 안 가득 퍼지는 달콤함 '샤인머스켓', 마약포도가 따로 없네.. 이육사 '청포도', 도미의 '청포도 사랑' (2021.10.01)

푸레택 2021. 10. 1. 20:19

△ 제자가 보내온 샤인머스켓 청포도

고등학교 제자가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샤인머스켓(Shine Muscat) 청포도를 두 박스 보내왔다. 정성이 갸륵하고 고맙다. 몇 알을 먹어보니 귀한 과일답게 단단한 껍질에 당도도 높고 식감도 좋고 맛이 일품이다. 무엇보다 씨가 없어서 껍질째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소문난 귀족 과일이라 주문이 쇄도하는지 제자가 주문신청한 후 8일이 지나서야 받았다. 선물로 받은 샤인머스켓 생산지가 내 고향 경북 칠곡군이다. 내가 태어나고 유년시절을 보낸 곳은 칠곡군 인동면 진평동인데 지금은 그곳이 구미시에 편입되었다. 그 모든 우연은 필연이다”라는 말이 생각나 웃음을 머금었다.

△ 제자가 보내온 샤인머스켓 청포도

자료를 찾아보니 샤인머스켓은 일본에서 개발한 청포도 품종으로 우리나라에는 2006년 처음 도입되었다. 당도가 높고 산도는 낮아 식감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또 씨가 없어서 먹기에 편하다. 씹을수록 망고와 같은 향이 난다고 해서 망고포도라고 불리기도 한다.

샤인머스켓은 영양소 또한 풍부한데 식이섬유와 비타민이 풍부해 면역력 개선, 피부 미용, 감기 예방, 피로 회복, 변비에 도움을 주고 마그네슘과 철분, 칼륨 등이 함유되어 있어 골다골증, 빈혈에도 좋다. 또한 폴리페놀이 들어있어 심장 질환과 혈관 질환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인터넷 뉴스를 찾아보니 샤인머스켓은 최근 가장 핫한 과일로 떠오르며 국내에서 사랑받는 과일로 자리잡았다. 2020년 포도 수출이 전년 대비 34.7% 증가했으며 샤인머스켓이 88.7%로 포도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재배 면적에서도 올해 거봉을 제쳤고, 곧 1위 품종인 캠벨얼리도 따라잡아 국민포도에 오를 전망이라고 한다. 샤인머스켓에 관한 최근 뉴스 기사를 찾아 옮겨 적어본다.


■ 귀한 과일 샤인머스켓, 오래 두고 먹고 싶다면

△ 샤인머스켓은 키친타올로 감싼 후 위생 봉투에 넣어 습도를 조절해 보관하면 신선도를 유지시킬 수 있다. 냉동 보관으로 얼려서 아이스크림처럼 즐겨도 좋다. 사진 농촌진흥청

꽃 향기처럼 가볍고 상쾌한 향이 지니며 열대과일 같이 쨍한 단맛을 내는 신품종 샤인머스켓이 포도의 대세로 통하고 있다. 샤인머스켓은 한 송이에 만원을 호가해 지난 추석에도 오가는 정을 대신하는 고급 선물로 애용되기도 했다. 귀하고 맛있는 과일인 만큼 오래두고 먹고 싶다. 샤인머스켓을 보관하는 최선의 방법을 알아보자.

농촌진흥원 최현진 농업연구사는 “포도가 상온에서 냉장고 안에 들어가면 결로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로인해 포도 줄기나 과립과 연결된 부분에 곰팡이가 서식할 수 있으므로 습기를 머금을 흡습지가 필요하다. 가정에서는 키친타월이나 신문지로 포도를 감싸면 된다. 수분이 지나치게 마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다시 위생봉투에 넣어 보관하면 좋다”고 설명했다.

냉장 보관하기 전 최대한 포도 송이에서 상한 과립을 따내는 과정도 필요하다. 부패균 밀도를 낮추기 위해 냉장고 내부를 깨끗이 청소하는 것도 샤인머스켓은 물론 다른 농산물을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기본 조건이 된다. 최 연구사는 “샤인머스켓은 거봉이나 캠밸 품종에 비해 저장성이 높고 탈립(과립이 떨어지는 것)이 적은 품종이다. 각 가정 냉장고의 습도나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장 2주 보관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덧붙였다.

냉장보관한 샤인머스켓은 바로 꺼내 차갑게 먹는 것보다 잠시 꺼내두어 냉기를 가시게 한 뒤 먹으면 더욱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포도를 가장 달콤하게 먹을 수 있는 온도는 5~7도이기 때문이다. 샤인머스켓을 더욱 오래 보관하고 싶다면 냉동해도 좋다. 마치 아이스크림 셔벗을 먹듯이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맛있는 샤인머스켓을 고르려면 한 송이에 500~700g 정도로 37개∼50개의 알이 달린 것을 찾자. 송이가 너무 커지면 당도가 낮고 향도 풍부하지 않고, 저장 양분도 부족하다. 또한 포도알은 황록색을 띄며 크기가 균일한 것이 좋다. 송이에 포도알이 지나치게 붙어있다면 안쪽 포도알이 덜 익을 수 있으므로 고를 때 주의해야 한다. 알맞게 잘 익은 샤인머스켓의 기준 당도는 18브릭스 이상이다.

[출처] 경향신문 & 경향닷컴 (글=이유진 기자) 2021.09.29


샤인머스켓은 그냥 포도가 아닌디.. 얼려서 먹어 봤슈?

충남 부여 농부들의 새로운 도전.. 달고 상큼한 맛, 씨 없어서 선물로도 인기

농사용 하우스들이 하늘과 땅의 끝이 만나는 곳까지 이어지는 충남 부여군 세도면. 이곳에 가면 부여의 농부들이 온 나라를 먹여 살리고 있다는 자부심이 생긴다. 하우스 안에서는 대부분 방울토마토를 재배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아열대 과일과 신품종 과일들의 재배로 업종이 확대되고 있다. 진취적인 백제인들이 그랬듯이 부여의 농부들도 새로운 작목에 도전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등장하자마자 시각과 미각을 사로잡아버린 샤인머스켓이라는 청포도 재배가 한창인 하우스를 찾아갔다. 부여 세도면의 농민들은 방울토마토 재배로 기본기가 다져져 있어 이 땅에서 자라지 않는 어느 작물일지라도 자신 있게 도전한다. 연구하고 실패하면서 농법을 익혀 새로운 과일을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보람에 농사를 짓는다.

달고 상큼한 맛... 마약포도가 따로 없네

잡풀 한 포기 없는 하우스 안에는 눈이 시원해지도록 상큼한 색감이 매력적인 샤인머스켓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을 줄 알았으나, 다들 소중하게 봉지에 씌워져 줄을 맞춘 듯이 관리되고 있었다.

탱글탱글한 연초록 열매들은 익어서 수확하는 날까지 몸을 드러내지 않는다. 샤인머스켓은 직사광선에 닿으면 갈색으로 변하거나 상처가 나기 때문에 알이 커가는 시기가 되면 봉지를 씌워서 관리해야 한다. 수확을 하고 나면 햇볕이 차단되는 연두색 봉지를 벗기고 투명한 봉지로 갈아 입혀서 출하한다. 방울토마토 보다 손이 덜 가고 가격도 좋기 때문에 최근 농가들의 관심 지수가 높아지는 과일이다.

방울토마토 재배 30년 경력에 샤인머스켓 재배 3년차인 베테랑 과일 농부 김대연(56세) 농부를 만났다.

이게 다 3년차 나무들이쥬. 사람으로 치면 청년기라는 말이쥬. 지금부터 따는 열매가 진정한 샤인머스켓의 맛을 내는 거여유. 한 알을 입에 넣으면 아삭하고 달콤한 맛에 망고향까지 난다니께.

포도나무에 무슨 짓을 한 것인지 김대연 농부가 건네준 샤인머스켓 한 알을 따서 입안에 넣었더니 정말로 달콤하고 상큼한 과즙과 향이 가득 퍼졌다. 스트레스가 풀리는 달콤한 맛이 밀려들어와 샤인머스켓을 향한 손을 멈출 수가 없었다. 껍질째 씹어도 씨도 씹히지 않는 아삭한 식감과 달큰한 향이 기분을 좋게 해주는 맛이었다.

워때유? 맛있쥬?
이거 마약 포도인데요. 자꾸만 먹게 되네요.

농장에 취재를 하러 가면 어지간해서는 맛보라고 주는 농산물도 조심스러워하게 된다. 필요 이상으로 농작물을 맛보거나 욕심을 내지 않는다는 나름의 원칙인데, 이번엔 그 한 귀퉁이가 무너지고 어느새 한 송이를 순삭해 버리고 말았다. 머지않아 우리나라 포도 시장을 샤인머스켓이 잠식하는 것은 시간문제인 듯했다. 도저히 단점을 찾을 수 없는 맛과 재배 방법으로 우리 앞에 나타난 샤인머스켓은 볼수록 매혹적이었다.

따로 개발한 특별한 거름에 비법이 있는 거죠?비법이라면 한 박스 가져다가 3일만에 다 먹고 또 먹고 싶어서 주문하게끔 농사를 짓는 것이 비법이지. 별 거 있간디유...

역시 백제인의 후예답게 부여 농부는 맛에 대한 표현도 예술이었다. 대체로 고된 노동과 기후, 시세에 민감한 불안정한 농산물 가격이라는 위험 요소를 안고 사는 농민들의 표정이 이렇게 밝은 이는 처음이었다. 그가 재배하는 샤인머스켓이 맛이 있는 이유는 바로 맛있게 농사지어서 소비자가 다시 찾게 만들겠다는 마음가짐에서부터 나오는 것 같았다. 농사의 맛집을 만들고 있다는 그의 자부심까지 더해져 달콤한 맛이 나는 것 같았다.

샤인머스캣 냉동해서 먹어봐유, 안 먹고 못 배겨유.

샤인머스켓은 장점이 많은 과일이다. 저온 저장으로 석 달 정도 보관이 가능하고 겨울철에 재배할 때도 난방비가 적게 든다. 방울토마토에 비하면 인건비도 적게 들고 대규모 시설 투자가 필요하지도 않다. 투자 비용 대비 현재까지는 가격도 안정적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씨가 없어 껍질째 먹을 수 있으니, 음식물 쓰레기 부담도 적어서 고르기 좋은 과일이다. 장식적인 효과도 높아서 디저트와 샐러드 등의 음식에 사용하기 위해 해마다 수요도 늘어나는 중이다.

자꾸 땡기는 맛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지유. 냉동해서 먹어봐유. 그런 천연 아이스크림이 또 없슈. 과일을 안 좋아하는 사람도 안 먹고는 못 배기는 맛이라구유.

그의 농장 샤인머스캣은 벌써 반 이상이 팔려나가 나무에는 몇 송이 남아 있지 않았으나, 주문 전화는 계속 걸려왔다. 농가들도 대량으로 출하하는 것보다 직거래를 선호한다. 택배 포장을 하는 시간이 걸려도 제 가격을 받고 팔 수 있고 소비자들의 반응에서 보람을 느끼기도 하기 때문이다. 농법의 발달로 과일을 먹는 계절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이색 과일도 손쉽게 맛보게 됐다. 소비자들의 입맛 추이에 따라 부여 농부들의 도전도 계속된다.

[출처] '모든 시민은 기자다' 오마이뉴스 (글=오창경 기자) 2021.09.18

/ 2021.10.01 옮겨 적음


■ 청포도 / 이육사(李陸史)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ㅡ 시인 · 독립운동가. 경북 안동 출생. 본명은 원록(源綠). 육사라는 이름은 형무소 수인 번호 264에서 따온 것이다. 1933년 ‘황혼’으로 등단하여 1937년 「자오선」 동인으로 잠시 활약했다. 상징적이면서도 서정이 풍부한 시풍으로 일제 강점기 민족의 비극과 저항 의지를 노래하였다. 대표작으로 ‘절정’, ‘광야’, ‘꽃’, ‘청포도’ 등이 있으며, 유고 시집으로 《육사 시집》(1946)이 있다.

https://youtu.be/qh3twZnBdXM

■ 청포도 사랑 / 이화촌 작사, 라화랑 작곡, 도미 노래 (1956)

파랑새 노래하는 청포도 넝쿨 아래로
어여쁜 아가씨여 손잡고 가잔다
그윽히 풍겨주는 포도향기
달콤한 첫 사랑의 향기
그대와 단 둘이서 속삭이면
바람은 산들바람 불어 준다네
파랑새 노래하는 청포도 넝쿨 아래로
그대와 단 둘이서 오늘도 맺어보는
청포도 사랑

파랑새 노래하는 청포도 넝쿨 아래로
어여쁜 아가씨여 손 잡고 가잔다
파랗게 익어가는 포도열매
청춘이 무르익은 열매
희망은 하늘 높이 핀 무지개
구름은 꿈을 싣고 두둥실 떴네
파랑새 노래하는 청포도 넝쿨 아래로
그대와 단 둘이서 오늘도 맺어보는
청포도 사랑

ㅡ 가수 도미(都美: 본명 오종수, 1934~2010): 1951년 대구극장에서 개최된 제1회 오리엔트레코드사 주최 전속가수 선발 경연대회에 고교 2년생(대구 계성고,1953년 졸)으로 출전하여 방운아(1930~2005)와 함께 입상. 1970년대에 연협(演協) 이사장을 역임한 후 1984년 미국(뉴욕)으로 이민. 대표곡: 청포도사랑, 사랑의 메아리, 비의 탱고, 하이킹의 노래, 청춘 부라보

https://youtu.be/7MX63kTYn-0

https://youtu.be/lETQZNPSGs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