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과 함께한 제주도 여름여행
2021.08.03(화)~2021.08 06(금)
Day 4-3 에메랄드빛 바다 협재해수욕장
◇ 넷째날 제주도 여행의 발자취
이어도성 팬션(숙소)~중문관광단지~박물관은살아있다 입구~여미지식물원~천제연폭포 출입구~칠선녀전설비~천제루~폭포전망대~오복천조각상~선임교(仙臨橋)~제주 4·3 중문면희생자위령비~제2폭포~제1폭포~협재해수욕장~논짓물(점심)~제주공항(아시아나항공 OZ8964편)~김포공항~집으로(Home)
제주도 가족여행 마지막 날, 어제 서귀포매일올레시장 할머니떡집에서 사온 오메기떡과 제주귤이 아침 메뉴다. 꿀맛이다. 먼저 숙소 바로 앞에 있는 중문관광단지 내 여미지식물원과 천제연폭포를 찾았다. 동양 최대의 식물원이라고 하는 여미지식물원(如美地植物園)에서 갖가지 식물들을 눈에 담았다. 울창한 난대림 속 천상의 이야기를 간직한 천제연(天帝淵瀑布)은 과연 하늘의 연못이라 할 만했다. (여미지식물원은 Day 4-1, 천제연폭포는 Day 4-2에 기록)
11시가 조금 넘어서 우리 숙소 앞에서 큰 딸내미 식구들을 만났다. 아이들이 놀기 좋은 한림읍에 위치한 협재해수욕장으로 향했다. 협재해수욕장(狹才海水浴場)은 수심이 얕고 잔잔하여 아이들 놀기에 안성맞춤이라 제주도에 올 때마다 꼭 들르는 곳이다.
수기명부 작성이나 QR코드로 인증해야 해수욕장 입장이 가능하다. 방역 요원들이 손등에 체온스티커를 붙여주면서 “체온이 37.5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스티커 색깔이 노란색으로 변하는데 그렇게 되면 곧 해수욕장 이용을 중단하고 선별진료소를 방문해야 한다”고 주의 사항을 전달한다.
순수 폐사로 이루어진 하얀 색의 사빈해안과 곳곳에 노출된 검은 색의 현무암이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수평선 너머 비양도가 손에 닿을 듯 가까이 보이고 파란 하늘과 에메랄드빛 바다 그리고 형형색색 피서객들의 모습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곳 협재해수욕장 바다는 에메랄드빛 바다 베스트3에 든다고 한다. 이곳은 지상낙원인가 무릉도원인가.
협재해수욕장 모래사장 뒷쪽으로 소나무숲이 빽빽이 늘어서 있다. 해안의 길이는 1,100m에 이른다고 한다. 불볕더위를 식히기 위해 가족 단위로 해수욕장을 찾아온 피서객들이 코로나 방역수칙을 지키며 평화롭게 여름을 즐긴다. 이렇게 바다(자연)를 가까이 하는 것도 장기간의 코로나 사태로 찾아오는 우울감과 무기력증, 코로나 블루를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언제 한번 이곳 협재해수욕장에서 1km 떨어져 있는 비양도(飛揚島)를 찾아가 섬의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싶다. 비양도는 작은 화산섬으로 분화구 주변에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비양나무의 자생지가 형성되어 제주 기념물 제48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비양도는 한라산에서 봉이 하나 날아와 생성되었다고 해서 ‘비상(飛翔)의 섬’이라 부르기도 한다.
● 비양도 / 양광모
비양도에 가서 알았다
내 생의 절반은 일몰이라는 것을
낮 세 시면 이미 뱃길이 끊어져
어쩔 줄 모르고 바다에 제 몸을 숨기는 섬
소주 한 병을 비울 시간이면
얼굴 가슴 손 발을 모두 어루만질 수 있고
소주 반 병을 비울 시간이면
어깨에 앉아 제주라는 섬을 바라볼 수 있는 곳
보다가 가장 작은 섬은 가장 큰 대륙
보노라면 가장 큰 대륙은 가장 작은 섬이었기에
내 생의 절반은 일출이라는 것을
비양도를 떠나며 뱃멀미처럼 나는 앓았다
발바닥에 닿는 부드러운 모래의 촉감이 온몸을 힐링하는 느낌이 든다. 협재해수욕장에서 딸과 손주들과 함께 멀리 비양도를 바라보며 모래의 감촉을 만끽하는 꿈같은 행복한 시간이 흘러간다. 건강한 몸으로 한여름 모래밭을 거닐 수 있음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아이들도 먼 훗날 가족들과 함께한 이 시간을 행복한 추억으로 기억했으면 좋겠다.
제주공항 근처에 있는 향토음식점 ‘논짓물’에서 갈치조림과 우럭조림, 돌솥밥으로 점심 식사를 했다. ‘논짓물’이 소문난 맛집인지 유명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이 남기고 간 글과 사진들이 작은 음식점 벽면에 빽빽이 붙어 있다.
올해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일본과 터키를 상대로 5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여 4강에 오른 여자배구. 최고의 리더 배구스타 김연경 선수의 사인과 사진이 눈길을 끈다. 탁구스타 김택수, 농구선수 하승진, 축구선수 서정원, 기성용과 한혜진, 런던올림픽 레슬링 금메달 김현우 선수가 남긴 사인과 사진도 눈에 들어온다.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3박 4일 제주도 여름여행을 알차게 보내고 제주공항으로 향한다. 딸네 가족은 15시 50분, 우리 가족은 16시 55분에 출발하는 아시아나 비행기를 타고 무사히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한여름 밤의 꿈처럼 아름다운 한림읍 귀덕마을, 저녁놀에 마음 뺏긴 예월 한담해변과 장한철산책로, 쪽빛 바다 섬 속의 신비한 섬 우도, 자연이 만든 신비로운 예술작품 중문대포해안의 주상절리, 암울한 시대 불꽃 같은 삶을 살다간 비운의 천재화가 이중섭의 서귀포 이중섭거리.
하늘과 땅이 만나는 연못 서귀포 천지연폭포, 남국의 정취 물씬 풍기는 동양 최대 식물원인 여미지식물원, 울창한 난대림 속 천상의 칠선녀 이야기가 담긴 하늘 연못 천제연, 에메랄드빛 바다 협재해수욕장. 아름다운 추억을 마음 가득 쌓은 이번 제주 여름여행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것 같다.
2021.08.06(금) 글 사진=푸레택
https://blog.daum.net/mulpure/15856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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