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걷고 또 걷고 기차를 타고

[강릉여행] 경포호 둘레길과 코스모스 낭만길 산책 (2021.06.10)

푸레택 2021. 6. 10. 11:19

■ 강릉여행, 경포호 둘레길과 코스모스 낭만길 산책 / 김영택 (2019.03.10)

6년 전인 2013년 2월, 정년퇴직을 2년 남겨두고 명예퇴직을 했다. 38년 간 정들었던 교단을 떠나왔다. 은퇴 후 곧바로 아무도 아는 이 없는 낯설고 물선 땅 솔향 강릉(교동)에 집을 얻어 2년 가까이 살았다. 집에서 가까운,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 모자(母子)의 생가인 오죽헌(烏竹軒)을 유유자적 산책하기도 하고 때로는 자전거를 타고 멀리 경포호까지 달려가 이곳저곳 둘러보며 은퇴 후의 허전한 마음을 달래곤 했다.

코스모스 흐드러지게 피어나던 9월 어느 멋진 날에 경포대와 경포호 둘레길, 가시연 경포습지, 경포생태저류지, 경포해변을 찾아 그 아름답고 멋진 풍경들을 카메라에 꾹꾹 눌러 담았다. 오늘 파일 속에서 잠만 자고 있던 그때 사진들을 끄집어내어 세상 빛을 보게 한다. 힘들고 지쳐 낙망할 때 내 손 잡아주는 그분처럼 한 장의 사진이 삶에 지친 누군가의 영혼을 위로할 수 있다면...

볼 곳도 많고 먹을 것도 풍부한 솔향 강릉! 넘실대는 파도 소리 들려오는 바닷가와 커피향이 유혹하는 곳, 강릉! 은퇴 후 허전하던 마음을 달래주었던 강릉은 이제 제2의 고향이 되었다.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덕분에 ktx도 생겨 상봉역에서 1시간 30분이면 강릉역에 도착할 수 있다. 예전엔 강변고속터미널에서 고속버스로 2시간 40분 걸렸는데.. 시간도 단축되고 몸도 편안하고 참 좋은 세상이다.

가끔씩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땐 강릉을 찾는다. 지난 해 4월엔 강릉 경포벚꽃축제에 다녀왔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 틈에 끼어 봄을 만끽한다. 안목해변 모래길을 거닐며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면 마음이 절로 평온해진다. 경포대 쪽 경포호에는 나룻터와 배 한 척이 호수의 운치를 더 한다.

강릉 출신 시인 함효영과 김동명의 노래비 너머로 흘러나오는 사공의 노래호수 시낭송을 들으며 상념에 젖어보는 낭만도 강릉을 즐기는 나만의 방법이다.

호수(湖水) / 김동명

여보,
우리가 만일(萬一) 저 호수(湖水)처럼
깊고 고요한 마음을 지닐 수 있다면
별들은 반딧불처럼 날아와 우리의 가슴 속에 빠져주겠지

또,
우리가 만일(萬一) 저 호수(湖水)처럼
맑고 그윽한 가슴을 가질 수 있다면
비애(悲哀)도 아름다운 물새처럼 조용히
우리의 마음 속에 깃들여 주겠지

그리고 또,
우리가 만일(萬一) 저 호수(湖水)처럼
아름답고 오랜 푸른 침실(寢室)에 누울 수 있다면
어머니는 가만히 영원(永遠)한 자장 노래를 불러
우리를 잠들여 주겠지……

여보,
우리 이 저녁에 저 호수(湖水)가으로 가지 않으려오,
황혼(黃昏)같이 화려(華麗)한 방황(彷徨)을 즐기기 위하여
물결이 꼬이거던, 그러나 그대 싫거던
우리는 저 호수(湖水)가에 앉어 발끝만 잠급시다그려

사공의 노래 / 함효영 작시, 홍난파 작곡

두둥실 두리둥실 배 떠나간다
물 맑은 봄 바다에 배 떠나간다
이 배는 달 맞으러 강릉 가는 배
어기야 디어라차 노를 저어라

순풍에 돛 달고서 어서 떠나자
서산에 해 지며는 달 떠 온단다
두둥실 두리둥실 배 떠나가네
물 맑은 봄 바다에 배 떠나간다

● 솔향 강릉

오죽헌, 김시습기념관, 참소리축음기박물관, 에디슨박물관, 강릉선교장, 경포생태저류지, 가시연 경포습지, 경포대, 경포호, 경포해변, 허균 생가, 허균 허난설헌 기념관, 강문해변, 송정해변, 연곡해변, 강릉 축구장, 정동진 모래시계공원, 정동진 시간박물관, 소금강, 안목해변 커피거리, 할리스커피점, 강릉항, 남항진해변, 사천한과 한마당 큰잔치, 남대천 강릉단오제, 강릉벚꽃축제, 남산공원,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강릉임명관, 중앙시장, 광덕식당 소머리국밥집, 섭과물망치, 삼교리 동치미 막국수집, 강릉감자옹심이집, 송정해변 막국수집. 초당순두부마을, 토담순두부, 차현희 순두부청국장, 금학장칼국수집, 강릉교동짬뽕집, 보헤미안 박이추 커피공장, 주문진 수산시장, 실비생선구이집, 강릉솔향수목원, 대관령, 정선 5일장, 강릉원주대학교, 강릉고속버스터미널, 강릉역..

ㅡ 글·사진 영상 편집 / 김영택 (2019.03.10)


https://youtu.be/AP82eJ0mDLk

△ 솔향 강릉, 경포호 둘레길과 코스모스 낭만길 산책

https://youtu.be/TkJ-FqFkatY

△ 강릉에 내린 폭설 (2014년)

☆ 스마트폰보다 컴퓨터 화면으로 보시면 영상이 더 멋집니다.

● 강릉에 내린 폭설

나뭇가지 눈꽃 무게 견디며 목련은 봄을 기다리고 커다란 함박눈이 소년의 눈썹 위에 쏟아져 시린 눈 속에 파고드는데... 강릉에 2014년 2월 7일부터 11일까지 6일간 119cm의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 1911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고의 누적 적설량이라고 한다. 마침 그때 강릉에 살고 있어서 함박눈 내린 거리 풍경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 영상 편집 / 김영택 (2019.03.09)

● 우리가 눈발이라면 / 안도현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다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 살이 되자

● 눈 / 김효근

조그만 산 길에 흰 눈이 곱게 쌓이면
내 작은 발자욱을 영원히 남기고 싶소
내 작은 마음이 하얗게 물들 때까지
새 하얀 산 길을 헤메이고 싶소

외로운 겨울새 소리 멀리서 들려오면
내 공상에 파문이 일어 갈 길을 잊어버리오
가슴에 새겨보리라 순결한 님의 목소리
바람 결에 실려오는가 흰눈 되어 온다오

저 멀리 숲 사이로 내 마음 달려가나
아, 겨울새 보이지 않고 흰 여운만 남아있다오
눈 감고 들어보리라 끝없는 님의 노래여
나 어느새 흰 눈 되어 산길 걸어간다오

● 동심초(同心草) / 설도 작사, 김안서 역사, 김성태 작곡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바람에 꽃이 지니 세월 덧없어
만날 날은 뜬 구름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 동무생각(思友) / 이은상 시, 박태준 곡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靑蘿) 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
나는 흰 나리 꽃 향내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청라 언덕과 같은 내 맘에 백합 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피어날 적에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더운 백사장에 밀려들오는 저녁 조수(潮水) 위에 흰 새 뛸 적에
나는 멀리 산천 바라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저녁 조수와 같은 내 맘에 흰 새 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떠돌 때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서리 바람 부는 낙엽 동산 속 꽃 진 연당(蓮塘)에서 금어(金魚) 뛸 적에
나는 깊이 물 속 굽어보면서 너를 3 노래 노래 부른다
꽃 진 연당과 같은 내 맘에 금어 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뛰놀 때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소리 없이 오는 눈발 사이로 밤의 장안(長安)에서 가등(街燈) 빛날 때
나는 높이 성궁(星宮) 쳐다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밤의 장안과 같은 내 맘에 가등 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빛날 때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 청라(靑蘿) : 푸른 담쟁이
* 조수(潮水) : 바닷물
* 연당(蓮塘) : 연을 심어 놓은 못
* 금어(金魚) : 금붕어
* 장안(長安) : 서울
* 가등(街燈) : 가로등
* 성궁(星宮) : 별자리

☆ 글 사진 영상 편집 (2019.03.10)

/ 2021.06.10 편집 택


? “행복한 삶의 비결 중 하나는 소소한 즐거움을 끊임없이 느끼는 것이다.” ㅡ Irish Murdoch 영국 소설가(1919~1999) ?

https://youtu.be/5WCRwxAuCWU

https://youtu.be/r8RmYpn_eDk

https://youtu.be/jdc_Feztyjg

https://blog.daum.net/mulpure/15856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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