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살이 / 김동인
젊어서 벼슬이 좋다한들
나이들고 보니 건강이 최고더라
젊어서 인기가 많다한들
나이들고 보니 다정한 님이 최고더라
구름처럼 세월은 떠나가고
강물처럼 시간은 흘러가고
인생도 그렇게 사라지더라
세월이 화살 같이 빠르더라
어릴 적 기억은 꿈결 같고
청춘은 영화의 한 장면 같고
행복한 기억 아픈 기억 모두다
잡을 수도 만질 수도 없으니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한 걸 깨닫네
신이 주신 시간을 아껴쓰며
남은 삶 즐겁게 욕심없이 살다가
내 이름 석자 기억하는 이마다
좋은 사람이었지 어진 사람아
이 한 마디 들을 수 있다면
나그네 인생 잘 산 거지
짧은 여행길 잘 걸어온 거지
인생살이 잘은 몰라도
아무미련 없으면 되는 거지
■ 날 위해 / 김동인
낮은 곳
가장 낮은 자의 자리
주님 지신 십자가 형틀
나의 죄
다 지신 주님이
날 위로 하시네
내게 말씀하시네
네 짐을 내려 놓으라
네 죄를 내려 놓으라
나의 죄가 부끄러워
내려놓지 못함은
교만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십자가
가장 낮은자의 자리
날 위해
주님이 지고 가네
■ 그 사랑 / 김동인
섬세하고 신비로운
주님의 솜씨는
꽃잎 하나
풀잎새 하나
나무 한 그루
같은 모양 같은 색깔
찾을 수 없네
밤하늘의 달과
반짝이는 별
아무리 바라보아도
그 아름다움은
끝이 없어라
주님의 지혜로
지은 이세상
모든 만물 주를 찬양해
어찌 사람들은
그 사랑 모른다 할까
어찌 사람들은
그 은혜 모른다 할까
■ 하루살이 / 김동인
아침을 깨우는
새들의 노랫소리
하얀 안개가 걷히고
작은 빛 줄기가 내려오네
내게 와준 오늘이 감사해
숨쉴 수 있는 이 하루가
힘차게 날개짓 하리
이 순간을 즐길 거야
먼지만큼 작은 심장이 뛰네
더이상 버틸 힘이 없다고
그 순간이 올까 두려워
나는 알 수 있지
곧 안개처럼 사라지리
하루살이 하루살이
보석보다 귀한 이 순간
나는 알 수 있지
하루살이 하루살이
/ 2021.05.14 이천에서 보내온 봄비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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