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찢겨진 예복
어느 음악회에서 일어난 일이다.
지휘를 맡은 음악가는 음악회가 있는 전날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침대 밑에 걸어 놓은 허름한 예복을 만지작거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당시 음악회에서는 꼭 예복을 갖춰 입어야 했다. 가난한 작곡가였던 그는 돈이 없어 새 예복을 마련하지 못했다.
다음 날 결국 음악가는 한 벌뿐인 그 낡은 예복을 입고 지휘대에 올라섰다. 대신에 그는 최선을 다해 아름다운 음악을 청중들에게 들려주리라 마음 먹었다.
이윽고 지휘자의 지휘봉에 따라 음악회가 시작되었다. 지휘자는 혼신의 힘을 다해 지휘를 했다. 단정하게 예복을 차려입은 청중들이 조용히 음악을 감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만 그 지휘자는 너무 열심히 팔을 휘두른 나머지 어깨의 양쪽 솔기 부분이 터지고 말았다. 그것은 뒤에서 보기에 우스꽝스러웠다.
지휘자는 자신의 옷이 터진 것도 모르고 지휘를 하다 음악의 1장이 끝나자, 어쩔 수 없이 겉옷을 벗고 흰 셔츠인 채로 지휘를 했다. 사람들이 조금씩 술렁이더니 키득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맨 앞석에 앉은 점잖은 신사가 벌떡 일어나더니 겉옷을 벗고 흰 셔츠 바람으로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조금씩 새어나오던 웃음소리가 뚝 그쳤다.
그리고 그 신사 옆에 앉았던 사람도 겉옷을 벗었다. 사람들이 하나 둘 따라서 겉옷을 벗고 흰 셔츠를 드러냈다. 그것은 조용하게 진행되었다.
지휘자가 이마에 송골송골 땀방울을 맺혀 가며 열심히 지휘를 끝내고 음악은 멈췄다. 지휘자는 제대로 예의를 갖추지 못해 청중들에게 몹시 미안했다.
그는 천천히 관객을 향해 뒤돌아 섰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수백의 청중들이 모두 흰셔츠를 입고 앉아 있었다.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를 들으며 지휘자는 거듭 감사의 절을 했다.
■ 진정한 행복
영국에 살던 한 백인 부부가 아프리카로 이민을 계획했다. 그들은 전재산을 처분하고 아프리카로 가서 큰 농장을 경영하였다. 넓은 농토에 수많은 하인들을 거느린 백인 부부는 얼마간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다.
그러나 아프리카에 온지 삼 년도 채 못 되어 남편이 풍토병에 걸려 그만 죽고 말았다. 더구나 그해는 심한 가뭄으로 잘 되던 농사까지 망쳐 백인 부인은 난처한 지경에 이르렀다. 부인은 남편도 잃은데다가 농사도 잘 되지 않자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기로 작정했다.
부인이 떠날 때 농장에서 일하던 흑인 하녀의 어린 딸이 이별을 아쉬워하며 주인 여자에게 선물을 주었다. 그것은 소녀가 벌판에서 주워 가지고 놀던, 가장 아끼던 빛나는 돌이었다.
고향으로 돌아간 부인은 소녀가 준 돌이 세계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임이 밝혀져 하루 아침에 백만장자가 되었다. 그러나 흑인 소녀는 차차 부인에게서 잊혀져 갔다.
어느 날 불현듯 흑인소녀가 생각난 부인은 싸구려 인형을 하나 사서 아프리카로 보냈다. 흑인 소녀는 그 인형을 받고 너무도 좋아했다. 날마다 인형과 함께 놀면서 마치 살아 있는 사람과 대화하듯 이야기를 나누곤 하였다.
그리고 소녀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 아이가 걸어다니고 말을 할 즈음 그녀는 그 인형을 자기 딸에게 물려주었다. 그 딸은 그의 어머니가 그러했던 것처럼 인형과 더불어 행복하게 지냈다.
한편 부인은 자신의 돈을 노리는 많은 사람들의 권모술수에 수없이 시달려야 했으며, 나이가 더 들어서는 상속 문제로 자식들과 불화가 생겨 집안이 둘로 갈라져 원수처럼 지내야 했다. 결국 백인 부인은 아무도 돌보지 않는 양로원에서 쓸쓸한 생을 마감했다.
■ 낮과 밤
어느 대학교 물리학 시간에 있었던 일이다. 물리학 교수가 학생들에게 엉뚱한 질문을 했다.
"낮이 끝나고 밤이 시작되는 것을 어떻게 알지요? 누구 대답할 수 있는 학생은 일어나서 말해 보세요."
물리학 교수의 이 질문에 학생들은 저마다 목소리를 죽이며 키득키득 웃었다. 해가 뜨면 낮이고 달이 뜨면 밤이라는 사실쯤은 초등학생들도 다 아는 것인데 새삼스레 대학 물리학 시간에 이런 질문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학생들은 날씨가 너무 더워 지루한 강의 시간을 좀 재미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교수님이 재치문답 같은 시간을 가져보자는 것으로 생각했다.
교수님의 이런 어리석은 질문에 가장 어리석은 대답을 할 자신이 있다고 생각한 한 학생이 일어나 이렇게 답변했다.
"네, 낮과 밤의 구별은 멀리 떨어진 동물이 개인지 고양이인지 구별할 수 있을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 말을 들은 교실의 학생들은 모두 허리를 잡고 웃었다. 어떤 학생은 멀리서 걸어오는 교수가 대머리 물리학 교수인지, 아니면 대머리 화학 교수인지 분간 할 수 있을 때라고 큰 소리로 말하기도 했다. 교실 안은 한 순간 폭소로 뒤덮였다.
이제까지 가만히 학생들의 답변만 듣고 있던 물리학 교수가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무래도 나의 질문에 올바른 대답을 할 학생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하는 수 없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내가 말하겠습니다."
"여러분, 각자 옆 사람의 얼굴을 보세요."
학생들은 어리둥절해서 교수의 지시대로 서로 옆 사람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옆 사람의 얼굴이 낯선 얼굴이 아니라 친밀한 나의 형제, 자매라고 생각할 때가 바로 낮입니다. 여러분들이 결코 옆 사람의 얼굴을 형제, 자매로 볼 수 없다면 그 사람의 시간은 항상 밤이라고 생각하십시오. 지금 여러분의 시간은 낮인가요 밤인가요?"
물리학 교수의 답변을 듣고 있던 학생들은 저마다 약간 놀란 듯한 표정으로 옆 사람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었다.
♡ 생각 나누기
☞ 지금 나의 시간은 낮인지 밤인지 생각해 봅시다.
■ 부드러운 음성
미국의 한 회사에서 유능한 젊은이를 찾고 있었습니다. 마침 이 회사의 부장이 자기와 같은 부서에서 일할 적임자를 찾아내고는 몇 차례 전화를 했습니다.
그는 이미 다른 대기업들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고 있어서, 이 부장의 제의는 거절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이 젊은이로부터 부장의 제의를 받아들이겠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가 출근한 날, 부장은 '왜 더 좋은 조건의 대기업으로 안 가고 우리 회사로 왔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젊은이의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다른 회사 부장들의 말투는 너무 사무적이어서 인간미를 느낄 수 없었는데, 부장님의 목소리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음성이었습니다."
[출처] 미상 (받은 글 옮김)
/ 2021.01.17 편집 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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