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의 부인
몹시 추운 12월 어느 날 뉴욕시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열 살 정도 된 작은 소년이 브로드웨이의 한 신발가게 앞에 서 있었습니다. 맨발인 소년은 치아를 부딪칠 정도로 심하게 떨면서 진열장 안을 들여다 보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측은하게 지켜보던 한 부인이 소년에게 다가가 물었습니다.
"꼬마야, 진열장을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보는 이유라도 있는 거니?
"네, 저는 지금 하나님께 신발 한 켤레만 달라고 기도하고 있는 중이예요."
부인은 소년의 손목을 잡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부인은 가게 점원에게 몇 켤레의 양발을 주문한 뒤 따뜻한 물이 담긴 세수대야와 수건을 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가게 뒤쪽으로 소년을 데리고 가서 앉히고는 무릎을 꿇고 소년의 꽁꽁 언 발을 씻긴 뒤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주었습니다.
부인은 점원이 가지고 온 양말 중에서 한 켤레를 소년의 발에 신겨 주었습니다. 소년의 차가운 발에 따뜻한 온기가 전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부인은 신발도 몇 켤레를 사 준 후, 남은 양말과 신발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끈으로 묶어 소년의 손에 꼭 쥐어주면서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습니다.
"꼬마야, 안심하거라. 자, 이제 기분 좀 나아졌니?"
소년은 엷은 미소를 띠고 말없이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부인도 덩달아 소년에게 웃음을 지어보였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가던 길을 가기 위해 몸을 돌리는 순간, 소년이 부인의 손을 잡고는 얼굴을 가만히 쳐다보는 것이었습니다.
소년은 눈에 물기를 가득 머금고 물었습니다.
"아줌마가 하나님의 부인이에요?"
■ 하나님을 만나고 싶어한 소년 이야기
하나님을 만나고 싶어하는 한 어린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하나님이 살고 있는 곳까지 가려면 먼 여행이 필요하리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소년은 초콜릿과 음료수 여섯 병을 배낭에 챙겨 들고 여행길에 나섰다.
네거리를 세 개쯤 지났을 때 소년은 길에서 한 늙은 할머니를 만났다. 그녀는 우두커니 비둘기를 바라보며 공원 벤치에 앉아 있었다. 소년은 할머니 옆에 앉아서 가방을 열었다. 음료수를 꺼내 마시려다 말고 소년은 할머니가 배고파 보인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초콜릿을 꺼내 할머니에게 주었다.
할머니는 고맙게 그것을 받아들고 소년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할머니의 미소가 너무도 아름다웠기 때문에 소년은 그 미소를 다시 한 번 보고 싶어서 이번에는 할머니에게 음료수를 건네 주었다. 할머니는 또다시 소년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소년은 매우 기뻤다. 그들은 그날 오후를 그렇게 먹고 마시고 미소 지으면서 공원의 벤치에 앉아 있었다. 그들은 그것밖에는 다른 말을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날이 어두워지자 소년은 피곤함을 느꼈다. 그래서 집에 돌아가려고 배낭을 챙겨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지만 몇 걸음 걸어가다 말고 소년은 뒤돌아서서 그 노부인에게로 달려와 그녀를 꼭 껴안아 주었다. 할머니는 소년에게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잠시 후 소년이 집 안으로 들어오자 소년의 어머니가 소년의 얼굴에 나타난 행복한 표정을 보고 놀랬다. 어머니가 소년에게 물었다.
˝오늘 무엇을 했길래 넌 이렇게 행복해 보이니?˝
소년이 대답했다.
˝오늘 하나님과 함께 점심을 같이 먹었어요.˝
어머니가 뭐라고 반응을 보이기 전에 소년이 덧붙였다. ˝엄마도 아세요? 하느님은 내가 여태껏 본 것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가졌다구요.˝
그러는 동안 할머니 역시 기쁨으로 빛나는 얼굴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할머니의 아들이 그녀의 얼굴에 나타난 평화로운 표정을 보고 놀라서 물었다.
˝어머니, 오늘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렇게 행복한 표정이세요?˝
그녀가 대답했다. ˝난 오늘 공원에서 하나님과 함께 초코릿을 먹었단다.˝ 아들이 뭐라고 반응을 보이기 전에 그녀는 덧 붙였다. ˝너도 아니? 그분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젊더구나.˝
■ 지워지지 않는 낙서
지난 봄 우리 가족은 마당이 있는 집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우물이 있고 풋대추가 대롱대롱 달려 있는 대추나무가 서 있는 그런 집으로 말입니다.
셋방을 전전하던 끝에 처음으로 장만한 제 집이라서 우리집 식구들은 모두 들떠 있었습니다. 말썽꾸러기 아들 딸 때문에 언제나 주인 아주머니의 잔소리를 귀에 달고 살아야 했던 엄마가 누구보다도 좋아했습니다.
이삿짐을 풀자마자 내게 주어진 일은 담장 가득한 낙서를 지우는 일이었습니다. 서툰 글씨, 어딘지 모를 주소, 약도... 나는 깊고 아득한 우물에서 물을 퍼올려 낙서를 말끔히 지웠습니다.
"아... 다 지웠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다음날 아침 눈을 비비고 나와보니 냉가 애서 지운 글씨들이 모두 되살아나 있었던 것입니다.
"어, 이상하다. 도깨비가 왔다 갔나... 아니면 달빛에 글씨가 살아나는 요술담장인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습니다.
나는 영문을 알지 못한 채 다시 우물에서 물을 길어올려 낙서를 다 지우고 엄마한테 검사까지 맞았습니다.
"깨끗하게 잘 지웠네... 우리 착한 딸."
엄마는 머리를 쓰다듬으며 칭찬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이상한 일은 다음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일어 났습니다.
누군가 어제와 똑같은 낙서를 가득 해 놓은 것입니다. "대체 누가 이런 짓을..." 나는 낙서를 지우면서 누군지 잡히기만 하면 혼을 내 주리라 마음먹고 저녁내내 망을 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저녁 두 소년의 그림자가 담장에 어른거렸습니다. 범인이 분명했습니다.
"형! 아빠가 하늘나라에서 이거 보고 이사간 집 찾아올 거라고 그랬지?"
"물론이지, 아빠는 집배원이었으니까 금방 찾아오실 거야."
형제는 하늘나라로 간 아버지가 이사간 집을 찾아오지 못할까 봐 담장 가득 약도를 그리고 또 그렸던 것입니다.
나는 그날 이후 낙서를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아직도 우리집 담장엔 그 삐뚤삐뚤한 낙서가 선명하게 살아있습니다.
[출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中에서
/ 2021.01.16 편집 택..
youtu.be/Ll7GZQytJ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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