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인생] 가곡 가요 동요 찬송가

[노래인생] KBS 가요무대, 김소월 '개여울' 조명섭 노래, 날마다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하염없이 듣고 싶은 노래 (2020.12.21)

푸레택 2020. 12. 22. 09:28

♤ 2020년 12월 21일(월) 조명섭 가수가 KBS 가요무대에서 '개여울'을 불렀다. '개여울'은 김소월 시에 곡을 붙인 것으로 1972년 화가 가수인 정미조가 불러 70년대에 많이 불려졌던 노래다. 김소월의 애잔한 시에 조명섭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얹힌 '개여울'이 가슴을 파고든다. 이날 조명섭 가수는 '개여울'을 불후의 명곡으로 탄생시켰다. 소월 시인처럼 나도 날마다 개여울에 나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하고 싶다. 홀로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인간 축음기 조명섭 가수의 노래를 듣고 싶다.

■ 개여울 / 김소월 시, 조명섭 노래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홀로 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나오고
잔물은 봄바람에 헤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출처] KBS 가요무대(2020.12.21)

조명섭 군의 '신라의 달밤' 노래를 듣고 쓴 글 (2019.11.20)

▲ 군계일학(群鷄一鶴), 천상의 목소리 조명섭 '신라의 달밤' 늪에 빠져들다

우연히 들은 조명섭 군의 '신라의 달밤'. 들으면서 내 눈과 귀를 의심했다. 아니 세상에 지금 2019년도에, 대한민국 최고의 미성(美聲) 가수라고 하는 1950년대 남인수를 닮은 목소리로 흉내내기도 어렵다는 현인의 '신라의 달밤' 노래를 저렇게 유려하고 아름답게 부르는 사람이 있다니. 아니 이럴 수가, 도대체 저 청년이 누구지? 저 친구가 지금 직접 노래를 부르고 있는 건가, 설마 축음기 유성기를 틀어놓고 입만 벙긋벙긋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놀란 가슴 진정하고 자세히 살펴보니 이 영상은 KBS '트로트가 좋아'라는 트로트 스타를 발굴하는 경연 프로그램이다. 트로트를 좋아하지 않는 내가 '트로트가 좋아' 5회까지 참여한 모든 참가자들의 노래를 들어보았다. 그런데 참으로 희한하게도 조명섭 군의 '신라의 달밤' 만이 내 가슴을 파고들었고 그의 목소리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자꾸 반복해서 듣게 된다. 들으면 들을수록 빠져들어 헤어날 수가 없다. 도대체 이런 마력(魔力)을 가진 이 친구는 누구지? 하늘에서 툭 떨어졌는가, 너는. 그래서 천상의 목소리를 지니고 있는가? 그래서 이 메마르고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러 왔는가?

조명섭 군이 부르는 '신라의 달밤' 노래는 들으면 들을수록 그 청아한 목소리에 매료되어 자꾸 깊이 빠져들게 된다. 나는 요즈음 트로트라고는 듣지를 않는다. 그런 내가 조명섭군의 노래를 듣고 또 듣는다. 조명섭 군의 노래는 여느 트로트와는 격이 다르다. 소위 꺾는 것이 없다. 트로트를 꺾는 것 없이 담백하게 불러 내가 좋아하는 가곡이나 클래식 느낌이 든다. 댓글이라고는 안 쓰는 내가 댓글도 다 썼다. '팬텀싱어' 때도 이러진 않았는데. 명섭 군의 묘한 매력에 푹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를 어쩌나, 아무래도 천상의 목소리에 중독된 것 같으니. 이런 느낌은 8년 전 쯤인가 '여러분'과 '빈잔'으로 내 마음을 사로잡은 '나는 가수다'의 임재범 이후 처음인 것 같다. 노래 한 곡이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조명섭 군은 어릴 때 선천적으로 하체 장애를 갖고 있어 7~9세까지 누워만 있었고 외할머니와 살면서 하체 수술을 받아 다시 건강을 되찾았지만 지금도 가난과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한다. 명석 군의 가슴 아픈 사연을 알고 노래를 들으니 그 매력적인 웃음과 청아한 목소리, 절제된 매너로 담백하게 부르는 노래가 더욱 애잔하고 마음 짠하게 다가온다. 명섭 군이 어려운 가정 형편에 어릴 때 다리 수술까지 해서 몸도 약하다고 하던데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니 안쓰럽기 짝이 없다. 몸이 약해서 정말 힘들게 군대생활을 했던 젊은 날의 내 모습을 보는 듯 해서 가슴이 저려온다.

■ 'KBS 트로트가 좋아' 최종결승전 프로그램을 보고 나서 쓴 글 (2019.11.23)

▲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는심정으로 지켜본 '트로트가 좋아' 최종 우승자 결정 왕중왕전

11월 23일 토요일 오전, 기다리고 기다리던 KBS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트로트가 좋아' 프로를 가슴 졸이며 지켜보았다. 지난 5주 각 회의 우승자 다섯 명이 모여 최종 우승자를 결정하는 왕중왕전이다. 어찌나 초조하고 긴장되던지 마치 내 아들의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는 심정이었다. 요즈음 EBS '세계테마기행' 이외에는 뉴스는 물론이고 드라마며 예능 프로그램이며 전혀 TV를 보지 않는 내가 이날은 알람까지 설정해 놓고 본방을 사수했다.

우연히 조명섭 군이 부르는 '신라의 달밤' 노래를 들은 것이 화근(禍根)(?)이었다. 마치 축음기에서 흘러나오는 소리 같아 하도 신기하여 찾아 보니 조명섭이라는 21살 청년이 KBS '트로트가 좋아' 2회 경연 프로그램에서 부른 노래였다. 트로트라고는 듣지 않는 내가 명섭 군의 노래를 듣고 댓글이라고는 쓰지 않는 내가 명섭 군의 노래에 감동의 글을 다 적었다. 그러는 내가 낯설었다. 내가 무엇에 홀린 걸까, 이런 것을 중독이라고 하는 것인가, 아니 21세기에도 이런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 있는가, 이건 하늘이 주신 보물이고 축복이 아닐까, 천상의 소리가 있다면 이런 목소리가 아닐까... 이런 생각을 다 해 보았다.

2회 때 우승자 조명섭 군이 이번에는 남인수의 '이별의 부산 정거장'을 노래했다. 가창력도 뛰어나지만 노래부르는 반듯한 모습과 겸손한 태도가 그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다섯 후보들 노래가 모두 끝나고 드디어 점수 공개의 시간. 먼저 한 사람씩 관객 판정단 점수가 발표되었다. 조명섭 군이 최고점을 받았으나 후보자간 점수차가 크지 않았다. 이어진 심사워원들의 점수를 합친 최종 점수가 공개될 때까지 내 가슴은 얼마나 뛰었던가? 드디어 조명섭 군이 최고 점수로 최종 우승을 했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그가 눈물을 글썽거리듯 나의 눈에도 눈물이 어렸다. 부모의 뒷 배경이나 재력이 없어도 이렇듯 그가 가진 재능만으로도 사람들의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나를 기쁘게 했다.

내가 짧지 않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나와 내 가족이 아닌 남의 일에 이렇게 가슴 졸이며 초조하게 간절한 마음으로 좋은 결과를 기다린 적이 몇 번이나 있었던가? 기쁨 저너머 명섭 군이 살아온 힘든 삶과 아직도 가난과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가슴을 아프게 한다. 명섭 군이 어릴 때 하체 장애로 네 차례 다리 수술까지 했다는데 곧 군에 입대한다고 한다. 내가 다 걱정이 된다. 몸이 약해서 정말 힘들게 군사 훈련을 받고 고된 자대생활을 한 나로서는 정말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심정이다.

옛날 노래는 3절까지 있는 노래가 많다. 3절 가사가 노래의 백미(白眉)다. 조명섭 군이 노래 부른 '신라의 달밤'의 3절 노랫말도 정말 환상적이다. '아름다운 궁녀들 그리워라, 대궐 뒤의 숲속에서 사랑을 맺었던가, 님들의 치맛소리 귓속에 들으면서'.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 '이별의 부산 정거장' 또한 3절에서 드라마가 완성된다. '가기 전에 떠나기 전에 하고 싶은 말 한마디를 유리창에 그려보는 그 마음 안타까워라 고향에 가시거든 잊지를 말고 한 두 자 봄소식을 전해 주소서 몸부림치는 몸을 뿌리치고 떠나가는...' 더욱이 조명섭 군도 3절을 부를 때 가장 감정이 무르익었던 것 같다.

지금 전국에서 청아한 천상의 목소리에 취하고 아름다운 미소와 매력적인 말투, 착한 심성과 반듯한 모습에 반해서 '조명섭 신드롬'이 일어나고 '조명섭 앓이'로 떠들석하다. 트로트를 고급화 · 고품격화시켰다며 정말 듣기 편안하고 들으면 행복하다며 상상초월의 폭발적인 조명섭 광풍이 불고 있다. 조명섭 군이 부른 노래를 듣고 또 들으며 위로 받고 희망을 찾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

조명섭 군은 확실히 희귀하고 아름다운 미성(美聲)의 목소리와 천재적인 음악 재능을 갖고 태어났다. 그러나 오늘의 조명섭 군이 있기까지는 수없이 갈고 다듬었을 피나는 노력과 인고(忍苦)의 세월이 있었을 것이다. 세상에 이름을 남긴 유명한 음악가들도 천재적 재능 뒤에 끝없는 노력이 숨어 있다고 한다. 조명섭 군이 언젠가는 트로트계에서 성악의 조수미, 빙상의 김연아, 바둑의 이세돌, 축구의 손흥민, 아이돌 BTS처럼 대한민국을 빛낼 또 하나의 멋진 세계적인 인재로 우뚝 서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또한 군입대하기 전에 'KBS 가요무대'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리라 기대해 본다.

youtu.be/AO6ST_fJkDY

 

[노래인생] KBS '트로트가 좋아' 최종 우승자 조명섭 '이별의 부산 정거장' 응원 댓글 모음 (2019.11.2

●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는 심정으로 지켜본 '트로트가 좋아' 최종 우승자 결정 왕중왕전 지난 23일 토요일 오전, 기다리고 기다리던 KBS 경연 프로그램인 '트로트가 좋아' 방송을 가슴 졸이며 지

blog.daum.net

blog.daum.net/mulpure/15855624

 

[노래인생] KBS '트로트가 좋아' 조명섭 '신라의 달밤'에 중독되다 '이별의 부산 정거장' 왕중왕전

● 군계일학, 천상의 목소리 조명섭 '신라의 달밤' 늪에 빠져들다 우연히 유튜브를 보다가 듣게 된 조명섭 군의 '신라의 달밤'. 들으면서 내 눈과 귀를 의심했다. 아니 세상에 지금 2019년도에 대

blog.daum.net

blog.daum.net/mulpure/15855624
youtu.be/YAySepqnZNE

 

[명시감상] 개여울, 못 잊어, 먼 훗날 김소월 (2020.12.21)

■ 개여울 / 김소월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홀로 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나오고 잔물은 봄바람에 헤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 시던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

blog.daum.net

blog.daum.net/mulpure/15855316?category=1068553

 

[노래인생] 불후의 명곡 '떠날 때는 말 없이', 두고두고 못 다한 말 가슴에 새기면서.. 불후의 명

● 떠날 때는 말없이 / 조명섭 (원곡 현미) 그 날 밤 그 자리에 둘이서 만났을 때 똑같은 그 순간에 똑같은 마음이 달빛에 젖은 채 밤새도록 즐거웠죠 아 그 밤이 꿈이었나 비 오는데 두고두고 못

blog.daum.net

blog.daum.net/mulpure/15855106

 

[노래인생] 불후의 명곡 주현미 편, '이태원 연가' 조명섭 (2020.04.21)

● 이태원 연가 / 원곡가수 주현미, 노래 조명섭 밤 깊은 이태원 불빛 속에서 젖어버린 두 가슴 떠나갈 사람도 울고 있나요 보내는 나도 우는데 새벽 찬바람은 가슴 때리고 쌓인 정을 지워버려도

blog.daum.net

 

[노래인생] 고향만리, 미사의 노래.. 아름다운 청년, 조명섭... 가수는 쥐어짜지 않는데 청중의 가

● 아름다운 청년, 조명섭 / 한기봉(한국신문윤리위원회 윤리위원) 나이 스물 하나. 근래에 이런 젊은이를 본 적이 없다. 조근조근한 말투, 과장되지 않은 언행, 긍정적 기운이 가득한 귀공자 같

blo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