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인생] 가곡 가요 동요 찬송가

[詩와 歌曲] '해마다 봄이 오면' 조병화, '봄이 오면', 산너머 남촌에는, '가고파' 전후편 김동진 곡 (2020.12.23)

푸레택 2020. 12. 23. 13:15

■ 해마다 봄이 오면 / 조병화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땅 속에서, 땅 위에서, 공중에서
생명을 만드는 쉼 없는 작업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생명답게 키우는 꿈
봄은 피어나는 가슴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오,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나뭇가지에서, 물 위에서, 둑에서
솟는 대지의 눈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 봄이 오면 / 김묘순 작사, 정세문 작곡


봄이 오면 파릇파릇 소리도 없이
버들가지 가지마다 새싹이 트고
봄이 오면 언니하고 바구니 끼고
나물 캐러 가던 일이 생각납니다

봄이 오면 울긋불긋 소리도 없이
산과 들은 가지가지 꽃들이 피고
봄이 오면 오빠하고 냇가에 나가
버들피리 불던 일이 생각납니다

● 봄이 오면 / 김동환 시, 이흥렬 곡 김동진 곡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진달래 피는곳에 내마음도 피어
건너마을 젊은처자 꽃따러 오거던
꽃만 말고 이 마음도 함께 따다 주

봄이 오면 하늘 위에 종달새 우네
종달새 우는곳에 내마음도 울어
나물캐는 아가씨야 저소리 듣거던
새만 말고 이 소리도 함께 들어 주

나는야 봄이 오면 그대 그리워
종달새 되어서 말붙인 다오
나는야 봄이 오면 그대 그리워
진달래 꽃이 되어 웃어 본다오

● 산 너머 남촌에는 / 파인 김동환

산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네
꽃 피는 사월이면 진달래 향기
밀 익는 오월이면 보리 내음새
어느 것 한 가진들 실어 안 오리
남촌서 남풍 불 제 나는 좋데나

산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저 하늘 저 빛깔이 저리 고울까
​금잔디 너른 벌엔 호랑나비 떼
버들밭 실개천엔 종달새 노래
​어느 것 한 가진들 들려 안 오리
남촌서 남풍 불 제 나는 좋데나

산너머 남촌에는 배나무 있고
배나무꽃 아래엔 누가 섰다기,
​그리운 생각에 영(嶺)에 오르니
구름에 가리어 아니 보이네
​끊었다 이어 오는 가느단 노래
바람을 타고서 고이 들리네


가고파(전후편) / 이은상 詩 김동진 曲

ㅡ 가고파(전편)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요 그 잔잔한 고향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어릴 제 같이 놀던 그 동무들 그리워라
어디간들 잊으리요 그 뛰놀던 고향동무
오늘은 다 무얼 하는고 보고파라 보고파
그 물새 그 동무들 고향에 다 있는데
나는 왜 어이타가 떠나 살게 되었는고
온갖 것 다 뿌리치고 돌아갈까 돌아가
가서 한데 얼려 옛날 같이 살고지고
내 마음 색동옷 입혀 웃고 웃고 지내고저
그날 그 눈물 없던 때를 찾아가자 찾아가

ㅡ 가고파 (후편)
물 나면 모래판에서 가재거이랑 달음질치고
물 들면 뱃장에 누워 별 헤다 잠들었지
세상일 모르던 날이 그리워라 그리워
여기 물어 보고 저기가 알아보나
내 몫 옛 즐거움은 아무데도 없는 것을
두고 온 내 보금자리에 가 안기자 가 안겨
처녀들 어미 되고 동자들 아비된 사이
인생의 가는 길이 나뉘어 이렇구나
잃어진 내 기쁨의 길이 아 아까와라 아까와
일하여 시름없고 단잠 들어 죄없는 몸이
그 바다 물 소리를 밤낮에 듣는구나
벗들아 너희는 복된 자다 부러워라 부러워
옛동무 노젓는 배에 얻어 올라 키를 잡고
한바다 물을 따라 나명들명 살까나
맞잡고 그물 던지며 노래하자 노래해
거기 아침은 오고 또 거기 석양은 져도
찬 얼음 샌 바람은 들지 못하는 그 나라로
돌아가 알몸으로 살까나 살까나
돌아가 알몸으로 깨끗이 깨끗이


봄이 오면 / 김동환 시, 이흥렬 곡 김동진 곡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진달래 피는곳에 내마음도 피어
건너마을 젊은처자 꽃따러 오거던
꽃만 말고 이 마음도 함께 따다 주

이처럼 가사에는 봄을 기다리는 소박한 마음이 담겨져 있으며, 곡의 느낌도 가사와 같이 소박하고 담백한 아름다움을 자아내게 한다. 예술적인 면보다는 대중적인 면이 더 강한 통속가곡이지만, 한국가곡의 개척기에 만들어진 곡으로 한국 서정가곡의 틀을 형성하는 데 많은 기여를 하였다. 한국가곡 중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 중의 하나이며, 가곡으로서뿐만 아니라 합창곡, 중창곡, 경음악 등으로도 편곡되어 불리운다.

★ 파인 김동환 (巴人 金東煥)

최초의 서사시를 쓴 김동환, 우리나라 신시(新詩)의 초창기에 활약한 시인으로 그의 등단의 작품이기도한 1924년의 '국경의 밤'은 우리 나라 최초의 서사시로 남겨져 있다. 당시의 문단에 유행한 신경향파(新傾向派)에 접근한 민중적 민족주의적인 관념으로 작품들을 내어놓았다. 그의 소박하며 진솔한 작품들은 애국애족의 작품들로서 서민적, 야성적, 낭만적이다. 불행하게도 6.25전쟁 때 납북되어 정확한 생사의 소식이 없어 안타까운 일로 남아있고, 또한 일제하의 친일문제, 납북문제 등의 연유에서인지 시비(詩碑) 등 기념물이 없다. 1935년 9월에 지은 '산너머 남촌에는' 시를 가수 박재란이 불러 지금도 봄철이면 들을 수 있는 불후의 명곡이 되었다.

★ 이흥렬(李興烈) (1909~1980)

일본 동양음악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하다 졸업한 뒤 1931년 귀국하여 원산에 있는 모교인 광명보통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1933년경 상경하여 경성보육학교에서 홍난파와 함께 교편을 잡고 있으면서 동요작곡에 힘썼다. 그뒤 서라벌예술대학 교수, 고려대학교 강사, 숙명여자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봉직하며 대학장을 역임하였다. 예술원 회원이 되고, 한국작곡가협회 회장, 한국음악협회 고문 등의 중직을 역임하였다. 1934년 '이흥렬작곡집'을 출간하였고, 그뒤 많은 가곡을 작곡하였는데, '봄이 오면', '바위고개', '어머니의 마음' 등이 그 대표적이다.

★ 김동진( 金東振 ) (1913~2009)

한국의 작곡가로 '봄이 오면'(1931)과 '가고파'(1933) 등을 작곡하여 한국가곡사에 뚜렷한 자취를 남겼다. 일제강점기인 1913년 평안남도 안주군(지금의 안주시)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교회에서 서양음악을 접하였다. 1936년 평양의 숭실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니혼고등음악학교로 진학하여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1938년 졸업한 뒤, 광복 후에 평양으로 돌아와 평양음악대학의 교수가 되었으나 기독교 집안이라는 출신 성분 때문에 활동에 제약을 받았다.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월남하여 육군종군작가단의 일원으로서 '육군가' 등 여러 곡의 군가를 작곡하였다. 1952년 숙명여자대학교 음악강사를 거쳐 이듬해에 서라벌예술대학 음악과 교수가 되었다.

김동명(金東鳴) 작시의 '내 마음'(1940)과 '수선화'(1941), 조영식 작시의 '목련화'(1974) 등 한국인의 정서에 부합하는 가곡들을 작곡하여 한국 가곡사에 뚜렷한 자취를 남겼다. 가곡 《봄이 오면》은 1931년 숭실중학교 5학년 재학중에 김동환(金東煥) 작시의 첫 번째로 작곡하여 곡을 붙인 작품이다. 김동진 선생이 학교 음악실에서 발성연습 도중 늘 애송하던 위의 가사 중 '건너 마을 젊은 처자(妻子) 꽃 따러 오거든....'에서 얼핏 악상이 떠올라 작곡하였다고 한다, 누구에게나 애창되는 정겨운 봄노래이다.
 (옮겨온 글)

/ 2020.12.23 편집 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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