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산책] 풀과 나무에게 말을 걸다

[들꽃예찬] 2020년 꽃 중의 꽃 사진 모음(2)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2020.12.06)

푸레택 2020. 12. 6. 21:53

 

 

 

 

 

 

 

 

 

 

 

 

 

 

 

 

 

 

 

 

 

 

 

 

 

 

 

 

 

 

 

 

 

 

 

 

 

 

 

 

 

 

 

 

 

 

 

 

 

 

 

 

 

 

 

 

 

■ 2020년 우리 곁에 피었다 사라진 꽃들 모음 (2)
ㅡ 생명의 신비, 자연의 아름다움.. 꽃 중의 꽃들

어느 시인의 수필에서 본 글귀다.
"‘꽃의 화가’로 불리던 조지아 오키프의 말처럼 사람들은 너무 바쁘다는 핑계로 좀처럼 꽃을 보려 하지 않는다. 꽃을 알기 위해선 친구를 사귀듯 시간이 필요한데 바쁜 현대인에겐 그럴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꽃을 하나씩 알아가다 보면 ‘자연은 가장 완벽하다’고 했던 칸트의 말이 진실임을 알게 된다. 알면 알수록 신비한 게 꽃의 세계요, 자연이다."

어느 수필가의 글에서 읽은 글귀
"어디에서 꽃을 만나거든 먼저 ‘안녕~’하고 인사 하면서 이름을 불러주게. 그러면 꽃들도 방긋 웃으면서 ‘안녕~’하고 응답할 거야. 자네와 꽃과의 감응(感應)이 시작되는 걸세. 자네만 꽃을 반기는 게 아니고 꽃들도 자네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될 거야. 그러면 가슴도 따뜻해지고."

동네 주변에서 피어난 꽃들을 사진으로 담아보았습니다. 이제 이 꽃들은 다시 볼 수 없습니다. 내년에 피는 꽃들은 올해 피어난 꽃들이 아닙니다. 지금 내곁에 피어난 꽃들을 보며 소중한 마음을 갖습니다. 지금 내 곁에 피어있는 꽃/사람들의 숨결을 느끼며 감사한 마음을 갖습니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너도 그렇다'. 모든 꽃들은 피었다 사라지고 모든 것들은 왔다가 갑니다. 이렇듯 모든 것들은 지나갑니다. 이것 또한 지나갑니다. 그러기에 지금 이 순간이, 오늘 하루가 소중하고 지금 내 곁에 있는 모든 것들이 고맙고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저마다 아름다운 빛깔과 향기로 우리에게 다가온 이 작은 꽃들이 코로나로 지친 우리들 마음에 작은 위안과 희망, 기쁨과 행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AC(After Corona) 2020년에 피어난 꽃들

백일홍
맨드라미
배롱나무
석산(꽃무릇)
부처꽃
인동덩굴
계수나무
감나무
싸리나무
자주달개비
끈꿩의비름
맥문동
쑥갓
호박
참나리
백합
금불초
서양산딸기
산딸나무
수국
범부채
도라지
원추리
노루오줌
루드베키아
능소화
비비추
찔레
붓꽃
작약
봄망초
이팝나무
리아트리스
노랑꽃창포
가막살나무
만첩빈도리
샤스타데이지
사데풀
접시꽃
금계국
큰까치수염

● 벌레 먹은 나뭇잎 / 이생진

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예쁘다
귀족의 손처럼 상처 하나 없어 매끈한 것은
어쩐지 베풀 줄 모르는 손 같아서 밉다
떡갈나무 잎에 벌레 구멍이 뚫려서
그 구멍으로 하늘이 보이는 것은 예쁘다
상처가 나서 예쁘다는 것은 잘못인 줄 안다
그러나 남을 먹여 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별처럼 아름답다

●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 사람의 꽃이 되고 싶다 / 이채

그대와 내가 한번도 본 적 없는 얼굴로
우연히 길에서 마주친다 해도 서로의 꽃이 될 수 있을까
꽃집으로 들어설 때의 설레임과
한아름 꽃을 안고 집으로 오는 동안
한잎 한잎 고운 향기 맡으며
상큼한 웃음 감추지 못하던 그 표정으로

나는 그대에게 어떤 꽃으로 기억되고 싶은 걸까
발을 밟은 그대라면
어깨를 부딪힌 그대라면
길을 묻는 그대라면
서로의 이름은 몰라도 은은한 들꽃 같은 향기로
미소가 예쁜 친절한 꽃으로
사슴의 눈망울을 닮은 착한 꽃으로 기억되고 싶은 걸까

저마다 뜰은 있어도 가꾸지 않고
꽃병은 있어도 꽃이 없는 창가에서
아름다운 호수를 바라본다 한들
시끄러운 귀로는 물소리를 들을 수 없고
불만의 목소리로 백조의 노래를 부를 수 없으며
비우지 못한 욕심으로 어떻게 새들의 자유를 이해할 수 있을까

부족함 속에서도 늘 감사하는 행복의 꽃
작은 것에서도 소중함을 느끼는 기쁨의 꽃
보이지 않는 숨결에도 귀 기울이는 관심의 꽃
누구에게나 자신을 낮추는 겸손의 꽃
사막에서도 물을 길어올리는 지혜의 꽃
사람의 뜰에는 만 가지 마음의 꽃이 있어도
어느 꽃도 피우지 못하는 나를 발견하네

/ 2020.12.06 편집 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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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예찬] 2019 내 가슴을 뛰게 한 수채화 같은 들꽃 모음(4) (2020.12.11)

♤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꽃은 젖어도 빛깔은 지워지지 않는다 ㅡ 도종환의 詩 '라일락꽃' 中에서 ♤ 삶이란 마침내 강물 같은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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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예찬] 내 마음을 설레게 한 수채화 같은 들꽃 모음(3) (2020.12.10)

♤ 꽃을 보고도 기뻐할 줄 모르고, 숲속을 걸으면서도 맑은 생각을 할 수 없다면 그 얼마나 슬픈 인생인가? ☆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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