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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산책] 허준근린공원의 가을 풍경.. 광주바위, 허준동상 (2020.11.14)

푸레택 2020. 11. 15. 12:33

 

 

 

 

 

 

 

 

 

 

 

 

 

 

 

 

 

 

 

 

 

 

 

 

 

 

 

 

 

 

 

 

 

 

 

 

■ 허준근린공원의 광주바위와 허준동상

가을이 익어가는 오후, 양천향교역에서 내려 허준근린공원을 찾았다. 허준근린공원은 허준박물관 뒷쪽에 위치하고 있다. 허준근린공원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찾아와 쉼과 활력을 얻는 공간이다. 늦가을 햇살아래 붉게 단풍든 공원의 오후 풍경이 참 포근하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비둘기때가 날아다니는 호수 안에는 커다란 바위가 자리잡고 있다. 환자를 치료하는 의성 허준 동상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듯 하다.

허준근린공원 호수 안에 있는 커다란 바위를 사람들은 '광주바위'라고 부른다. 이 바위에 얽힌 이야기를 알아보았다.

광주바위는 높이 12m이며 강서구 가양동 440번지 부근 현재 허준근린공원 인공호수 내에 있는 바위다. 예전에는 한강에 있던 바위섬이었으며, 탑산(塔山)이라는 낮은 봉우리 옆에 자리했다. 1980년대 올림픽대로를 건설할 때 바위 주변을 비롯한 한강 일부가 메워짐으로써 지금의 허준근린공원 연못 안에 자리하게 되었다. 옛날에 큰 홍수가 나 경기도 광주(廣州)로부터 떠내려 온 바위라 하여 '광주바위'라 부른다는 전설이 있다. 겸제(謙薺) 정선(鄭敾)이 그린 경교명승첩(京郊名勝帖)에 강 가운데 있는 이 두 바위의 모습이 보인다.

광주바위는 이런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이 바위는 원래 경기도 광주에 있었는데 큰 홍수가 나자 이곳까지 떠내려 왔다. 홍수가 끝난 후 광주 고을에서 없어진 바위를 찾아다니다가 양천의 탑산 끝머리에 와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광주 관아에서는 바위 대신 조세를 바치라고 하였다. 양천 고을 원님은 이치에 맞다고 생각하여 그 바위에서 생산되는 싸리나무로 해마다 비 세 자루를 만들어 보내 주었다. 그후 싸리나무 몇 그루 나는 것마저 비를 만들어 바치니 귀찮기도 하고 또 고을에 무슨 이익이 있는가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그래서 이 바위는 소용이 없으니 도로 가져가라고 하고 앞으로는 빗자루도 못바치겠다고 광주관아에 통보하자 광주고을에서는 이 바위를 가져갈 수 없어 양천고을에 빼앗기고 말았다고 한다.

◇ 의성 허준 동상

허준근린공원 안에는 의성 허준이 병자의 머리에 손을 얹고 환자를 치료해주는 인자한 모습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허준의 자는 청원이고 아호는 구암이다. 본관은 양천이며, 양천 허 씨의 시조 허선문의 20세손으로 태어났다. 그는 내의원의 의관으로 궁중에서 벼슬을 시작해 국왕의 병을 진료하는 어의로 활약을 하였다. 그리고 '동의보감'을 완성하여 한국의학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전염병 관련 서적을 비롯하여 여러 의서들을 출간하는 등 백성들의 질병 퇴치에 힘을 기울였다.

가을의 끝자락, 허준근린공원에도 아파트 정원에도 개화산 약사사 가는 길에도 가을은 무르익어간다. 단풍은 여느 해와 다름없이 울긋불긋 곱게 물들어가는데 우리들의 삶은 코로나로 힘겨운 나날들이다. 영화 한 편 극장에서 못보고 지내온 올 한 해. 마음 놓고 식당에서 밥 한 끼 못 먹는 날들. 언제쯤 마스크를 벗고 그리운 사람들과 함께 마음껏 정담 나눌 수 있을까. 가을은 깊어가는데 찬바람 불어오는 겨울은 곧 들이닥칠 텐데 따뜻한 말 나누며 세상 근심 잊을 그날을 그려본다.

/ 2020.11.14(토) 글: 김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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