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인생] 걷기 영양 건강 산책

[건강산책] 다시 걸어보는 개화산 둘레길 (2020.11.07)

푸레택 2020. 11. 7. 22:39











































오늘은 개화역 쪽으로 개화산에 올라 강서둘레길을 걸었다. 개화역 2번 출구 쪽으로 나와서 300m 쯤 걸어가면 큰 화훼단지가 나온다. 꼭 한번 키워보고자 마음에 두고 있던 다육이 '만손초(萬孫草)'를 명원화원에서 한 그루 샀다. 만손초는 잎 가장자리에 촘촘히 클론(Clone) 자손을 만드는 특이한 식물이다.

다시 개화역 쪽으로 걸어나와 개화산 미타사 안내표지판을 따라 걸어 올라갔다. 어느 단독주택 담장에 오이수세미가 익어가는 모습이 정겹다. 미타사는 한국전쟁 당시 개화산에서 육군과 인민군의 치열한 교전으로 당시 절의 모든 당우들이 전소되는 비운을 맞이한 곳이라고 한다.

비탈길을 조금 올라 호국충혼위령탑이 서있는 호국공원을 찾았다. 호국공원은 한국전쟁 당시 김포비행장을 지키던 1사단 12연대 3대대 대대장 김무종 소령과 1,100여명의 장병 전사자를 추모하는 공간이다. 이곳 호국공원에 관한 소개는 며칠 전 블로그 글에 자세히 써 놓았다.

신선이 호랑이를 타고 와서 쉬었다는 신선바위를 지나 아라뱃길전망대에서 잠시 쉬면서 한강 쪽을 관망하였다. 아라뱃길은 수 조의 예산을 들여 경인운하를 만드는 사업인데 환경오염이니 정치적쇼니 해서 말이 많았던 것으로 불쾌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단어다. 멀리 보이는 다리가 전호대교라고 한다.

다시 걸음을 재촉하여 개화산 봉수대와 봉화정을 둘러보았다. 안내판을 읽어보니 원래 봉수대가 있었던 곳은 개화산(128m) 정상 현재 군부대가 위치하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이곳에 설치된 봉수대는 모형이라고 한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이곳 개화산 봉수대에서 남산봉화대 쪽으로 봉화로 적의 침입과 동태를 알렸다고 한다. 봉수대는 통신수단의 발달로 그 수명을 다해 1894년 갑오개혁 때 폐지되었다고 한다.

헬기장 옆에 위치한 개화산전망대에 오르니 멀리 한강과 고양시, 하늘공원 그리고 북한산과 노고산이 훤히 시야에 들어온다. 안내판엔 조선시대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이 양천현감을 지낼 때(1740~1744년) 그의 붓끝으로 그린
양천현개화사(현 약사사)가 담겨진 그림이 소개되어 있다.

개화산전망대에서 약사사로 내려가는 길엔 참나무 낙엽이 쌓여 운치를 더한다. 낙엽을 밟으며 약사사를 찾았다. 약사사는 겸재 정선이 자주 찾아왔고 그림으로도 남긴 개화산의 유명 사찰이다. 약사사를 둘러본 후 개화산공원에 곱게 물들어가는 가을 단풍을 감상한 후 방원중학교 쪽으로 내려오니 곧 방화역이 나온다.

앱에서 오늘 개화산 둘레길 산책 걸음수를 살펴보니 꼭 만보를 걸었다고 나온다. 늘 마스크를 끼고 살아가야 하는 힘든 시절이지만 개화산의 나무들은 인간들의 세상일들을 아는지 모르는지 낙엽을 떨구며 겨울 준비에 한창이다. 가을이 깊어가는 개화산의 풍광은 여전히 아름답고 공기도 상쾌하다. 나무와 풀잎 벗삼아 걷으며 소소한 행복과 호연지기를 느껴보는 시간만큼은 오롯이 나의 즐거움이다.

/ 2020.11.07(토) 택우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