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삶] 살아가는 이야기

[나도詩人] 손편지, 물레방아 인생, 기다림의 시간, 화병 걸리던 날 (2050.10.06)

푸레택 2020. 10. 6. 14:14

 

 

 

 

■ 손편지 / 김동인

내 마음 담아 한자한자 적는다
내 시간 녹여 한자한자 담는다
내 눈빛 담긴 펜 끝마다
내 가슴 실어 보내는 그 손편지엔
말린 꽃잎한장 부서질까
책갈피에 곱게 넣어 두었던
그 날의 향기까지 넣어 보낸다
우표한장의 설레임으로
다시 꺼낼 수 없는 우체통에 넣고
하루 하루 답장만 기다린다
설레이던 그 손 편지를

■ 물레방아 인생 / 김동인

이 세상 태어나 살다보면은
아픔과 설움 상처없는 이 누구
우리네 가슴마다 사연 있다면
그 곳엔 눈물의 연못도 있지

세윌따라 계절은 돌고 도는데
바람따라 구름은 돌고 도는데
우리네 인생살이 돌고 돌아도
다시 또 제자리 물레방아처럼

겨울가면 꽃 피는 봄이 오겠지
이내 삶은 언제쯤 봄이 찿아올까
꽃피는 그날만 간절히 기다리네
인생은 돌고도는 물레방아라네

■ 기다림의 시간 / 김동인

지금은 우리 모두가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조금만 참으면 나이지겠지
조금만 버티면 좋아지겠지
바램과 기대와 설렘을 품은채
하루하루 끝날 줄 모르는 전쟁같은
이 긴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악마같은 바이러스는 우리 삶에 우울함과 고통을 심어놓고 비웃기라도 하듯 우리 삶 곳곳에 숨어 자신의 존재를 나타낼 기회만
엿보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참고 인내합시다
이 바이러스의 공포를 이겨냅시다
우리 가슴에 꺼지지 않을
작은 희망의 불씨
그 미소만은 잃지 맙시다

■ 화병 걸리던 날 / 김동인

어느날
나는 화병에 걸렸다
추웠는지 더웠는지 기억이 없다
그날은
끓어오르는 답답한 가슴도
나는 감당 할 수가 없었다
화병에 걸리던 날
눈물은 눈물은 어디로 갔나
표정도 없고 생각도 없고
그냥 그냥 아무 감정이 없다
뭘 해야하지 뭘 해야하나
화병에 걸리던 날
착한척 하는 사람이 미웠고
위로하는 말들이 서럽게 들렸다
나 대신 울어주는 사람이 고마웠고
아무말 없이 날 안아주는 사람이
따듯했다
화병 걸리던 날
이렇게 바람이 내 볼을 스칠 때면
그날이
소스라치게 생각난다

ㅡ 이천에서 보내온 봄비의 詩

/ 2020.10.06 편집 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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