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삶] 살아가는 이야기

[역사탐방] 백범김구기념관을 찾아서.. 독립운동가의 숨결이 어린 효창공원 산책 (2020.05.12)

푸레택 2020. 5. 12. 23:15

 


 

 

 

 

 

 


 

 

 

 

 

 

 

 





● 백범김구기념관과 효창공원을 다녀오다

 

'코로나19'로 집콕만 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모처럼 고교 친구와 함께 효창공원을 산책하였다. 오후 3시쯤 집을 나서 일산 백마역에서 경의중앙선 열차를 타고 효창공원역에서 내렸다. 반가운 얼굴 친구 K를 만나 역사의 숨결을 간직한 효창공원으로 향했다. 효창운동장을 지나 조금 올라가니 이봉창 의사의 동상이 보인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고 일왕을 향해 수류탄을 던진 이봉창 의사의 기개에 마음이 숙연해진다.

 

이봉창(李奉昌) 의사는 일본 도쿄에서 일왕의 행렬을 향해 수류탄을 던져 순국한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가이다. 1919년 3·1운동을 목격하면서 강렬한 민족의식을 갖게 되어 독립운동에 헌신할 것을 스스로 서약했으며 한인애국단에 가입하여 일왕의 암살을 자원했다. 1932년 1월 관병식을 마친 후 마차를 타고 돌아가는 일왕의 행렬이 나타나자 군중 속에서 달려나와 수류탄을 던졌다. 거사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이봉창의 의거는 중국의 각 신문에서 한국인의 애국적 기개에 대해 고무적으로 대서특필했으며, 당시 침체기에 빠져 있던 임시정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우리는 먼저 백범김구기념관을 둘러보기로 했다. 기념관 앞에는 하얀 눈덩이 같은 주먹만한 꽃을 주렁주렁 매단 불두화(Snowball flower)가 반겨준다. 늦봄을 알리는 이팝나무(Snow flower)도 흰쌀밥 같은 하얀 꽃을 온 가지에 소복이 매달고 있다. 기념관은 코로나19로 두달 넘게 폐관을 했었는데 마침 지난 6일부터 다시 문을 열어 내부를 둘러볼 수 있었다. 작년에도 효창공원을 산책하였는데 늦은 시간이라 백범김구기념관을 둘러보지는 못했었다. 먼저 백범 일대기에 관한 영상을 관람하고 1·2층 전시관을 둘러보면서 겨레의 큰 스승 백범의 큰 발자취를 되새겼다. 특별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길'도 함께 둘러볼 수 있어 더욱 뜻깊었다.

 

백범 김구(白凡金九) 선생은 일제강점기 시절 나라의 독립과 통일민족국가 건설을 위해 투쟁하고 애국계몽운동을 전개하였던 독립운동가이다. 상해로 망명하기 전까지 국내에서 동학농민운동과 애국계몽운동에 참여하였다.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초대 경무국장을 거쳐 국무위원과 주석을 지냈다. 해방 이후 신탁통치에 반대하여 반탁운동을 맹렬히 전개했고 완전자주독립노선을 주장했으나, 1949년 6월 육군 현역 장교 안두희가 쏜 총탄을 맞고 서거했다.

 

녹음이 짙어가는 효창공원에 들어서니 평화로움이 느껴진다. 이곳 효창공원은 조선 정조의 장자로 세자책봉까지 받았으나 5세의 어린 나이로 죽은 문효세자의 묘원이 있는 효창원(孝昌園)을 기원으로 한다. 사적 제330호인 효창원에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이동녕·조성환·차리석 선생을 비롯하여 윤봉길·이봉창·백정기 세 의사가 잠들어 계신 곳이다. 또한 안중근 의사의 유해도 찾으면 안장하려고 가묘를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통일의 한을 품고 돌아가신 백범 김구 선생도 평소 유언에 따라 이분들 곁에 잠들어 계신다.

 

이런 훌륭하신 독립운동가들 덕분에 나라를 되찾을 수 있었고 문화 강국을 강조하셨던 백범의 소망처럼 이제 우리 대한민국은 여러 분야에서 문화의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가고 있다. 또한 일제잔재와 친일파를 청산하고 대한민국의 뿌리인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신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작년 여름에는 일제강점기의 아픔을 간직한 남산의 '기억의 터'를 둘러보았었다. 기억의 터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기리고 그 아픔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한 추모 공간이다.

 

몇 년 전에는 부암동 윤동주 문학관과 시인의 언덕, 서촌에 있는 윤동주 하숙집터를 둘러보았다. 남산에 위치한 안중근 기념관은 여러번 찾아가 보았다. 남산 백범광장에는 백범 김구 선생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오늘은 백범김구기념관과 안중근·윤봉길·이봉창·백정기 의사가 잠든 효창공원을 찾아 독립운동가들의 숨결과 일제강점기의 아픔을 느끼며 그 숭고한 뜻을 되새겼다.

 

효창공원 한쪽엔 원효대사상이 세워져 있다. 그 아래쪽에는 따뜻한 봄날 오후의 햇살을 받으며 젊은 청년들은 농구를 하고 어린 아이들은 마냥 즐겁게 뛰어놀고 있다. 신록 우거진 공원길을 산책하며 전쟁과도 같은 코로나가 빨리 극복되고 평화로운 일상이 다시 찾아오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그러나 아직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도 치료제도 없고 언제 또다시 코로나가 대유행할지 모르기 때문에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세상으로 온전하게 되돌아갈 수는 없다고 한다. 참으로 슬픈 일이다.

 

마음 넉넉한 친구 K가 안겨주는 유기농 쌀강정을 한보따리 받아들고 집으로 향하는 문산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고마운 친구의 우정도 한아름 함께 받아들고. 친구야, 너의 말처럼 누구의 가슴 속에 어떤 아픔과 사연이 있는지 우리 다 알지는 못해도 그저 이렇게 가끔씩이라도 만나 소통하고 공감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살아가세.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뜨지 않겠는가? 우리 인생은 흔들리며 피는 꽃인것을. 우리 앞에 놓인 시련과 장애물들도 모두 우리의 인생인 것을.

 

/ 2020.05.12 택..

 

* 백범김구기념관 내부는 촬영이 금지되어 사진을 싣지 못함. 국가보훈처는 2019년 3.1 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시립 효창공원을 국가가 관리하는 독립운동기념운동으로 재조성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참고자료] 백범김구기념관 리플릿, 다음백과

 

/ 2020.05.12 편집 택..




 * Molly Darling(사랑하는 몰리) 미국 민요


오늘 아침부터 나도 모르게 흥얼거려지는 노래가 있다.

'아득하다 저 산너머 흰구름 머무는 곳

그리운 내 고향으로 언제나 돌아가리'

중학교 때 음악 시간에 배운 노래인데 제목도 모르는 노래다. 검색을 해 보니 미국 민요 Molly Darling이다. 우리나라 중학교 교과서에도 실린 이 곡은 '망향'으로 번안되었다고 한다. 가사를 검색하고 유튜브로 노래를 들어 보니 옛 중학교 시절의 추억이 아련히 떠오른다. 잊어버리기 전에 이곳에 옮겨 놓는다.


망향 (헤이스 작곡) / 작시 윤복진, 노래 김학남

 

먼 산에 진달래 울긋불긋 피었고

보리밭 종달새 우지우지 노래하면

아득한 저 산 너머 고향집 그리워라

버들피리 소리 나는 고향집 그리워라

 

아득하다 저 산너머 흰구름 머무는 곳

그리운 내 고향으로 언제나 돌아가리

사철 푸른 풀밭 위에 노래는 즐거웁고

사는 이들 정다운 곳 언제나 돌아가리

 

Molly Darling은 William S. Hays(1837~1907)가 작사. 작곡하여 1871년에 발표하였다. 헤이스는 미국 켄터키 루이스 빌에서 태어났으며 작곡가이자 시인이었다. 16세에 작곡을 시작하여 300여 곡의 노래와 수많은 시를 남겼다. 작품으로는 아침, 고향의 옛집, 에반젤린 등이 널리 애창되고 있다. Slim Whitman, Eddy Arnold 등의 가수들이 불렀다.


Lyrics

Won't you tell me Molly darlin'

That you love none else but me

For I love you Molly darlin' 

You're all the world to me           

Oh, tell me darlin' that you love me 

Put your little hand in mine

Take my heart sweet Molly darlin'

Say that you will again be mine 

No one listens but flowers

While they hang their heads in shame 

They are modest Molly darlin'

When they hear me call your name

Ma'm fairest, Sseetest, dearest

Look up darlin' tell me dear 

Do you love me Molly darlin'

Let your answer be a kiss


​< 우리말 >

 

모리, 오직 나만을 사랑하고

나 외에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해주오

내가 모리,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이요

당신은 나에게 이 세상 전부랍니다

모리, 나를 사랑한다 말해 주오

그대의 작은 손을 내 손에 올려 봐요

모리,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을 받아 줘요

다시 한번 나를 사랑하겠다고 말해 봐요

꽃을 선물할 때

누구도 꽃만을 기억하기 바라지는 않아요

사랑하는 모리, 꽃에서 내가 그대를 부르는 소리 들리면

내 마음을 받아 줘요

너무나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러운 모리

내 사랑을 알아주기 바라요

모리 나를 사랑하나요?

내게 키스하여 주면 답이 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