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소설 명시 수필 시조 동화

[명시감상] 그렇게 살아라 이봉우, 라일락 정연복 (2020.04.24)

푸레택 2020. 4. 24. 16:50

 

 

 

 

 

● 그렇게 살아라 / 이봉우

 

봄날 같이 살아라

때 되면 찾아오고

다시 지나가리니

 

있는 대로

오는 대로 가는 대로

그렇게 살아라

 

피고 지는 꽃처럼

흘러가는 강물처럼

 

● 라일락 / 정연복

 

봄이 한창인 4월이나

5월 늦봄

 

가지런히 균형 잡힌

네 개의 잎

 

하양이나 연보라, 진보라의

다채로운 빛깔

 

은은히 짙은 향기로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관상수

 

원래 이름은 참 재밌게도

미스 김 라일락(Miss Kim Lilac)

 

가지에 빽빽이 달린 꽃봉오리가

오곡 중 하나인 수수 이삭과 닮아

'수수꽃다리'라는 우리말 이름도 있다네

 

꽃말은 첫사랑의 아름다운 맹세,

순결, 혹은 젊은 날의 초상

 

향이 무척 좋은 나무라는 뜻에서

한자로는 정향(丁香)나무

 

한방에서 정향나무 꽃봉오리는

가슴앓이와 구토증을 치료하는 약재라네

 

모양과 빛깔

쓸모를 두루 갖추고서도

 

거만 떨지 않는

수수함으로 더욱 다정히 느껴지는

 

너의 향기 맡으며

첫사랑 그 시절이 생각난다

 

/ 2020.04.26 편집 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