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소설 명시 수필 시조 동화

[명시감상] 느리게 사는 즐거움 젤린스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푸쉬킨, 청춘 사무엘 울만 (2019.07.16)

푸레택 2019. 7. 16. 07:34

 

 

 

 

 

 

 

 

 

 

 

● 느리게 사는 즐거움 / 어니 젤린스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생각해 보라.

붉게 물든 석양을 바라볼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게 살고 있지는 않은가?

만일 그렇다면 생각을 바꾸어라.

 

가던 길을 멈추고 노을진 석양을 바라보며

감탄하기에 가장 적당한 순간은,

그럴 시간이 없다고 생각되는 바로 그때이다.

 

언제든 즉흥적으로 이삼일 동안

짧은 휴가를 떠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놓는다.

지체하지 말고 미리 가방을 꾸려놓아라.

 

자전거를 타고 동네나 공원을 한바퀴 돌아보아라.

아름드리 나무와 새들, 푸른 잔디 그리고 예쁜 꽃들과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즐겨라.

 

한 무명의 현자가 이런 말을 했다.

어제는 역사, 내일은 미스터리, 그리고 오늘은 선물이다.

Yesterday is history, tomorrow is a mystery, and today is a gift.

그래서 '오늘'을 영어로 프레즌트(present)라고 하는 것이다.

 

바로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어제를 기념하며 축하할 수도 없고

내일을 기념하며 축하할 수도 없으니

오늘을 기념하며 축하해야 하지 않을까?

 

석양뿐만 아니라, 이따금 일출도 보도록 한다.

그렇게 할 마음이 있다면 조금만 더 일찍 일어나라.

하루 중 가장 어두운 때는 해가 뜨기 직전이라고 한다.

 

몹시 힘들고 우울할 때는 이렇게 생각하자.

지금이 바로 해가 뜨기 직전이라고,

이제 곧 해가 떠올라

모든 것이 환하고 따사로워질 것이라고 말이다.

 

인생은 짧다.

그러니 자질구레한 일들로 삶을 채우며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

 

인생에는 중요한 일들도 많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일들도 있다.

따라서 그 차이를 포착해 낼 줄 알아야 한다.

 

그 차이를 구별해 내지 못한다면

단 한 번뿐인 인생에서

온갖 환멸과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

 

당신이 갖고 있는 유머감각과 삶에 대한 열정을 발휘해

찌뿌드드한 아침을 산뜻한 아침으로 바꾸어라.

 

주변환경을 바라보는 당신 자신의 눈을 바꾸면

인생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아무리 우울한 일이라 하더라도

긍정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도록 하자.

 

밑에 누워 한두 시간 정도

소설책을 읽을 수 있을 만한 나무를 찾아보아라.

 

건강 전문가들은 최적의 건강을 누리는 데는

깊은 심호흡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아침에 밖으로 나가 걸음을 멈추고

깊게 심호흡을 다섯 번 정도 해 보아라.

 

뭉게구름, 새털구름, 양털구름

구름이 만들어내는 각양각색의 형태들은

참으로 매혹적이다.

 

어린 시절 이후로 팔베개를 하고 누워

구름을 올려다 본 일이 있었는가?

지금이라고 못 할 것도 없다.

잔디가 아니라면 벤치에라도 누워

지금 당장 한 번 해보자.

 

어떻게 하면 삶을 더욱 잘 이끌어갈 수 있는지에 대한

효과적인 이야기가 있다.

만일 당신이 당신 자신의 가치를 계산하고 싶다면,

당신의 친구들을 세어 보라.

 

직장동료가 아닌 옛 친구나 일상의 친구들이야말로

인생과 세계에 대해

더욱 폭 넓은 정보들을 주고받을 수 있다.

 

지나치게 목표 지향적인 태도나

매사를 전적으로 일과 관련짓거나

물질적인 성취만으로

스스로를 판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하루해가 저물 무렵엔

하루를 얼마나 잘 보냈느냐는 것만큼이나

얼마나 많이 긴장을 풀고, 웃고 즐겼는지도 판단하자.

 

세상과 더불어 행복하고 느긋하며

평온한 기분을 느끼려면,

팔짱끼고 뒤로 물러앉아

삶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따라가도록

관망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 흐름을 따라가는 방법을 좀 더 배우자.

때로는 뭔가 일이 되도록 애쓰지 말고

차라리 일이 되는대로

일어나도록 놔둬 보는 것도 좋다.

 

/ 어니 젤린스키·심리학자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A. 푸쉬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픈 날엔 참고 견디라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

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 되리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노하거나 서러워하지 말라

절망의 나날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 반드시 찾아오리라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언제나 슬픈 법

모든 것은 한순간 사라지지만

가버린 것은 마음에 소중하리라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우울한 날들을 견디며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 지나가는 것이니

그리고 지나가는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설움의 날을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오고야 말리니

 

/ A. 푸쉬킨·러시아 시인 (1799-1837)

 

● 청춘(靑春) / 사무엘 울만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그것은 장미 빛 뺨, 앵두 같은 입술,

하늘거리는 자태가 아니라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열정을 말한다.

 

청춘이란

인생의 깊은 샘물에서 오는 신선한 정신,

유약함을 물리치는 용기(勇氣),

안이를 뿌리치는 모험심(冒險心)을 의미한다.

때로는 이십의 청년보다

육십이 된 사람에게 청춘이 있다.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우리가 늙는 것은 아니다.

이상(理想)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는 것이다.

 

세월은 우리의 주름살을 늘게 하지만

열정(熱情)을 가진 마음을 시들게 하지는 못한다.

고뇌, 공포, 실망 때문에 기력이 땅으로 들어갈 때

비로소 마음이 시들어 버리는 것이다.

 

육십 세이든, 십육 세이든

모든 사람의 가슴 속에는 놀라움에 끌리는 마음,

젖먹이 아이와 같은 미지에 대한 끝없는 탐구심(探究心),

삶에서 환희를 얻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 법이다.

 

그대와 나의 가슴속에는

남에게 잘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 간직되어 있다.

아름다움, 희망, 용기, 희열(喜悅),

영원(永遠)의 세계에서 오는 힘

이 모든 것을 간직하고 있는 한

언제까지나 그대는 젊음을 유지할 것이다.

 

영감(靈感)이 끊어져 정신이 냉소라는 눈에 파묻히고

비탄이란 얼음에 갇힌 사람은

비록 나이가 이십 세라 할지라도

이미 늙은이와 다름없다.

그러나 머리를 드높여

희망(希望)이란 파도를 탈 수 있는 한

그대는 팔십 세일지라도 영원한 청춘의 소유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