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바라기 (Sunflower, 국화과)를 보며
내게도 꿈이 있다, 너만 바라볼 게, 해바라기. 너를 보고 있으면 새 희망이, 새 활력이 샘솟는다. 힘과 용기를 북돋워주고 삶의 에너지를 듬뿍 던져준다. 그리고 유년기 시절 철없이 뛰놀던 고향언덕이 떠오른다. 그리움 가득 안고 피어나는 꽃, 너 안에 그리운 사람이 있다.
● 루드베키아 (Rudbekia, 원추천인국, 국화과)를 보며
영원한 행복을 꿈꾸는 루드베키아. 멀고 먼 북아메리카에서 물건너 오셨지만 늘 우리 곁에 있었던 것만 같은 루드베키아. 네가 있을 자리는 외로운 철로변이야.
회자정리(會者定離)라 했던가, 거자필반(去者必返)이라 했던가? 만나면 헤어지고, 떠나면 다시 돌아오겠지. 그래 그리운 사람 떠나보내는 길목에서 가만히 지켜보며 행복을 빌어주는 네 모습. 아련한 그리움 안고 피어나는 꽃이여. 그대 늘 내 곁에 있어다오.
● 하늘바라기 (Heliopsis, 애기해바라기, 국화과)를 보며
텃밭정원에 하늘 향해 두 팔 벌린 꽃 피었다. 황금빛 얼굴, 씩씩하고 곧은 자태가 멋지다. 루드베키아 꽃도 아니고 뚱딴지 꽃도 아니다. 하늘 향해 작은 꽃송이 피워 올리는 애기해바라기. 하늘바라기, 참 이름도 어찌 이리 잘 지었을까? 너의 진심어린 마음이 그리 아름다운 꽃 피우게 했을까?
키 크고 우람한 해바라기 부러워하지 않고, 멋지고 화사한 루드베키아도 부럽지 않아. 초여름 따사로운 햇살 받아 피어나면 그뿐. 수수하고 순수한 모습으로 한평생 살다가면 그뿐.
/ 김영택 2019.06.19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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