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산책] 풀과 나무에게 말을 걸다

[졸작수필] 책을 사는 기쁨, 책을 읽는 즐거움 (2019.06.18)

푸레택 2019. 6. 18. 22:41

 

 

 

 

 

 

 

 

 

 

 

 

 

 

 

 

 

 

 

 

● 책을 사는 기쁨, 책을 읽는 즐거움

 

오늘은 알라딘 중고서점을 순회하면서 세계사(世界史) 관련 책 5권을 구매했다. 세계사를 움직인 100인, 중국사를 움직인 100인, 전쟁사를 움직인 100인, 이야기 세계사 1, 이야기 세계사 2 다섯 권 모두 청아출판사 책이다. 책의 내용과 가독성(可讀性)이 좋은 책을 골랐는데 우연히도 모두 한 출판사 책이다.

 

오늘 구매한 책 다섯 권 모두 얼핏 살펴보니 내용도 알차고 책 디자인도 마음에 쏙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책의 활자가 커서 읽기 편해서 좋다. 나이가 드니 돋보기 안경을 쓰고 책을 봐야 하기 때문에 활자 크기가 작아 가독성(可讀性)이 떨어지는 책은 이젠 무조건 구매하지 않는다. 아무튼 이제 5권이나 되는 책을 사들였으니 한달 동안은 심심할 틈이 없겠다.

 

아니지, 책장에 안 읽은 책이 또 얼마나 많은가? 지난 달에 신현고(新峴高) 애제자(愛弟子)가 선물로 준 책 두 권(색맹의 섬,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도 조금 읽은 채 책장에 꽂혀있지 않은가? 다 읽지 못하고 책꽂이에 얌전히 꽂혀있는 책이 많은데도 자꾸 책을 사게 돠는 것은 무슨 조화란 말인가? 작년에 이사하면서 이삿짐 꾸리기에 부담도 되고 비우는 삶, 미니멀리즘(Minimalism)도 실천할 겸 꼭 필요한 책만 남기고 많은 책들을 시골 친지들에게 보내거나 버리거나 하여 책을 절반으로 줄여버렸다. 그런데 몇 달도 지나지 않아 자꾸만 발걸음은 알라딘 중고서점으로 향한다.

 

은퇴하고 나니 여유로운 시간이 더 많아져서인지 현역 때보다 오히려 연간 대비 더 많은 책을 사들이고 읽었다. 내가 주로 구매하고 읽고 공부하는 책은 이제는 과학 관련 전공서적(專攻書籍)이 아니다. 물론 생명과학(生命科學)과 관련된 책, 나무와 풀꽃 도감 그와 관련한 이야기책을 보고 읽기도 하지만 어학(語學) 공부를 하고자 일본어와 중국어, 영어 회화책을 이것저것 구매하여 꾸준히 읽고 학습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사와 세계사 등 역사책(歷史冊)을 주로 읽고 틈틈이 소설책과 에세이(Essay), 여행 관련 책을 본다.

 

읽고 싶은 책과 공부하고 싶은 책은 많은데 안경을 쓰고 책을 봐야 하니 눈이 쉽게 피로해져서 이만저만 불편한 게 아니다. 그래도 틈만 나면 책을 들여다 보고 싶으니 이를 어찌 할 것인가? 책꽂이에 아직 다 읽지 않은 책들이 넘쳐도 발걸음은 서점을 향하고, 눈이 피로해도 손에 책을 자꾸 쥐게 되니 이것은 구매 중독일까, 활자 중독일까? 아니 책을 사는 기쁨, 책을 읽는 즐거움일까? 작지만 확실한 행복, 나의 소확행(小確幸)일까? 어찌 할 것인가!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책을 향한 그리움을.

 

/ 2019.06.18 김영택

 

● 책 관련 명언(名言) / 리처드 베리

 

책이 없다면 신도 침묵을 지키고,

정의는 잠자며, 자연과학은 정지되고,

철학도 문학도 말이 없을 것이다.

신(神)이 인간에게 책이라는 구원의 손을 주지 않았더라면,

지상의 모든 영광은 망각 속에 되묻히고 말았을 것이다.

 

● 아주 중요한 책은 없다. 중요한 것은 책이 아니라 그대 자신이 무엇을 생각하느냐 하는 것이다. / E. 허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