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산책] 풀과 나무에게 말을 걸다

[풀꽃산책] (2) 한 번 보면 평생 잊지 못하는 나무, 솜사탕 매단 오리무중(五里霧中) 안개나무 (2019.06.11)

푸레택 2019. 6. 11. 23:35

 

 

 

 

 

 

 

 

 

 

 

 

 

 

 

● 6월 일산호수공원에서 만난 나무와 풀꽃 (2) 신비로운 꽃 안개나무

 

연한 자주빛 솜사탕 같은 꽃인지, 열매인지

매달고 서있는 안개나무.

한번 보면 평생 잊지 못하는 나무.

오리무중(五里霧中) 속 꿈을 꾸는 듯한

몽환적(夢幻的)인 나무.

정말 독특하고 신기한 나무, 희귀한 안개나무가

일산호수공원 선인장 전시관 앞 뜰에 있습니다.

구경하러 오세요.

/ 2019.06.11

 

● 오늘 걷기 코스: 정발산역- 독립운동기념비- 일산문화공원- 한울광장- 장미원- 달맞이섬- 월파정- 메타세콰이어길- 선인장 전시관- 화장실문화전시관- 민속그네- 호수교, 애수교- 폭포광장- 마두역

 

● 안개나무(Smoke bush, Smoke tree) / 옻나무과

 

학명: Cotinus coggygria Scop.

분류: 옻나무과 / 안개나무속

분포: 중국, 히말라야, 남부 유럽, 국내 재식

생장형태: 낙엽 활엽 소교목

 

개화 시기는 4~5월, 아이보리 혹은 자주색의 꽃이 피며 긴 줄기에 원추 모양으로 모여 달린다. 줄기는 자갈색이며 3~5m 정도로 자란다. 잎은 어긋나기로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달걀모양이다. 가을에 노란 단풍이 든다. 열매는 단단한 껍질에 쌓인 핵과이며 콩팥모양으로 매우 작고 넓다. 씨앗에 긴털이 있다. 삽목으로 번식한다. 병, 해충과 추위에 강하여 별다른 관리를 하지 않아도 잘 자란다.

(Daum 백과 발췌)

 

● 안개가 짙은들 / 나태주 시(詩)

 

안개가 짙은들 산까지 지울 수야

어둠이 짙은들 오는 아침까지 막을 수야

안개와 어둠 속을 꿰뚫는 물소리, 새소리

비바람 설친들 피는 꽃까지 막을 수야

 

● 안개 속에서 /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

 

안개 속을 헤매면 이상하여라!

숲이며 돌은 저마다 외로움에 잠기고

나무도 서로가 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다 혼자다.

 

나의 인생이 아직 밝던 시절엔

세상은 친구들로 가득했건만

이제는 안개가 내리어

보이는 사람 하나도 없다.

 

어쩔 수 없이 조용히 모든 것에서

사람을 떼어놓는 그 어둠을

조금도 모르고 사는 사람은

참으로 현명하다 할 수는 없다.

 

안개 속을 헤매면 이상하여라!

인생이란 고독한 것

사람들은 서로 모르고 산다.

 

* 헤르만 헤세: 독일 시인 (1877-1962)

 

성장에 대한 통렬한 성찰과 인간의 내면에 공존하는 양면성을 다룬 작품을 선보였으며, 동양의 철학 사상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1946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1877년 독일 뷔르템베르크 칼프에서 태어났다. 부친이 개신교 선교사인 가정 환경의 영향으로 1890년 신학교 시험 준비를 위해 괴핑엔의 라틴어 학교에 다녔고, 뷔르템베르크 국가시험에 합격했다. 1892년 개신교 신학교인 마울브론 수도원 학교에 입학했으나 기숙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시인이 되지 못하면 아무 것도 되지 않겠다'라며 중퇴해 자살 기도 후 정신요양원 생활을 하기도 했다.

 

1899년 시집 《낭만적인 노래》와 산문집 《자정 이후의 한 시간》을 출간했다. 《낭만적인 노래》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인정을 받으며 독일 문단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1904년 장편 소설 《페터 카멘친트》가 크게 성공하여 유명 작가로 자리매김했지만,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과 극우파의 애국주의를 비판하여 독일 내에서 비난을 받기도 했다.

 

1923년 스위스 국적을 획득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나치가 도서 인쇄 용지를 지급하지 않는 등 탄압을 받았다. 1906년 자전적 소설 《수레바퀴 아래서》를 출간했고, 1919년 《데미안》과 《동화》, 《차라투스트라의 귀환》을 출간했다. 1922년 출간된 《싯다르타》에는 인도 여행의 체험이 투영되었다. 1946년 《유리알 유희》로 노벨상을 수상하였다.

 

● 데미안(Demian): Die Geschichte von Emil Sinclairs Jugend /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시절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이 작품은 불안하고 혼란한 청춘기의 고뇌와 방황을 1인칭으로 솔직하고 강렬하게 표현함으로써 젊은 전쟁 세대에 계시와도 같은 영향을 미쳤다. 헤세의 작품 세계에서 초기의 서정성·낭만성이 사라지는 전환점이 되는 작품으로 신비적 직관과 초인사상의 영향이 드러나 있다. 열 살 소년 싱클레어가 20대 청년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로 친구 데미안과 만난 후 자신의 무의식과 내면을 일깨우는 과정이 철학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1919년 헤르만 헤세는 중병에 걸린 젊은 작가의 출판 대리인으로 나서겠다며 원고 한 편을 출판사에 넘긴다. 주인공과 동명인 ‘에밀 싱클레어’란 작가가 쓴 이 책은 출판과 동시에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이 책의 진짜 작가는 헤르만 헤세였다는 사실이 곧 알려졌는데, 헤세는 유명 작가의 낙인을 벗고 젊은 독자들에게 다가가고 싶어 가명으로 작품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데미안》은 제1차 세계대전 직후 상처받은 젊은이들의 마음에 큰 공감과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성장소설 중 하나인 《데미안》은 성장의 과정이란 누구에게나 아프고 괴롭다는 것을 보편적으로 인식하게 만든 소설이다. 헤세의 소설 중 가장 난해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융 심리학의 영향을 받은 심층 구조를 지니고 있다. 헤세는 자신이 정신분석을 받았을 때의 경험을 토대로 ‘진정한 자아의 표상’으로서 데미안을 창조했으며, 이 소설 자체가 데미안이 되어가는 싱클레어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 줄거리

금지된 세계에 호기심을 느끼던 열 살 무렵의 에밀 싱클레어는 동네의 불량배인 프란츠 크로머에게 트집을 잡혀 어두운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다. 싱클레어의 학교에 새로 전학을 온 데미안은 크로머와의 문제를 해결해 주고, 싱클레어가 선악의 이분법을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해준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싱클레어는 한동안 방탕한 생활을 하며 방황하지만, 베아트리체라는 소녀를 이상으로 삼아 자신의 내면을 채우기 시작한다.

 

베아트리체의 초상화를 그리던 싱클레어는 자신이 데미안의 얼굴을 그렸음을 깨닫고 그를 그리워한다. 그 후 대학생이 된 싱클레어는 우연히 데미안과 재회하고, 데미안의 어머니인 에바 부인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얼마 후 전쟁이 터지자 데미안과 싱클레어는 부상을 당한 채 야전병원에서 재회한다. 데미안은 스스로의 내면에 귀를 기울이라는 말을 남긴 채 사라지고, 싱클레어는 이제 자신의 모습이 데미안을 닮아 있음을 깨닫는다.

 

* 작품 속 명문장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부수어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나는 몰랐어. 아니면 실은 알았던 것인지도 몰라. 언젠가 네 초상화를 그린 적이 있어, 데미안. 그런데 난 그 초상이 나하고도 닮았다는 사실에 놀랐었지. 그게 그 표적이었을까?”

"내 안에서 저절로 우러나오려는 것, 난 그것을 살아 보려 했을 뿐이다. 그게 왜 그리 힘들었을까?"

"세계를 그저 자기 안에 지니고 있느냐 아니면 그 사실을 알고도 있느냐, 그건 큰 차이지!"

 

* 등장인물

에밀 싱클레어: 청교도적 집안에서 자란 소년으로 감수성이 예민하다. 선과 악에 대해 고민과 갈등을 거듭하며 성장한다.

막스 데미안: 싱클레어가 다니던 학교에 전학을 와 방황하는 싱클레어에게 여러 가지 도움과 조언을 준다.

에바 부인: 막스 데미안의 어머니로, 대학생 싱클레어는 에바 부인에게서 자신이 찾아 헤매던 아브락사스의 얼굴을 발견하고 사랑에 빠진다.

피스토리우스: 교회의 오르간 연주자. 본래는 신학생이었으며 우연히 싱클레어를 만나 잠시 동안 그의 스승 역할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