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산호수공원 장미원에 피어난 장미꽃 (1) (2019.06.11)
걷기 운동도 할 겸 집에서 가까운 일산호수공원을 찾았다. 먼저 붉고 흰 장미꽃 수만 송이가 고혹적(蠱惑的)인 자태를 뽑내고 있는 장미원을 둘러보았다. 지난 주에는 양수리 '물의 정원'에서 매혹적인 개양귀비꽃에 취해 넋을 잃었는데 오늘은 어느 시인의 표현대로 불타는 사랑의 입술, 장미꽃 유혹에 정신이 혼미(昏迷)하다.
● 오늘 걷기 코스: 정발산역- 독립운동기념비- 일산문화공원- 한울광장- 장미원- 달맞이섬- 월파정- 메타세콰이어길- 선인장 전시관- 화장실문화전시관- 민속그네- 호수교, 애수교- 폭포광장- 마두역
● 장미꽃 / 권오삼
화병에 꽂아 두었던
빨간 장미꽃 한 송이
자줏빛으로 쪼그라진 채
말라죽었다
쓰레기통에 버리려다
무심코 꽃송이에
코를 대어 봤더니 아직도
은은하게 향내가 났다
나는 깜짝 놀라
도로 꽃병에 꽂았다
비록 말라죽기는 했지만
향기만은 아직 살아 있기에
죽으면서도
향기만은 빼앗길 수 없다는 듯
품속에 꼬옥 품고 있는 장미꽃!
꼭 엄마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장미 / 손석철
누가 그 입술에 불질렀나
저토록 빨갛게 타도록
누가 몸에 가시울타리 쳐 둘렀나
그 입술에 입맞춤 못하도록
나도 그 입술이고 싶어라
불타는 사랑의 입술이고 싶어라
이별이 내게 입맞춤 못하도록
가시 울타리 치고 싶어라
● 한 송이 장미꽃 / 임종호
장미꽃 한 송이
뜰 위에 피었네
그 집
그 뜰은
초라한데
장미꽃 곱게도 피어 있네
아침에는 함초롬이 이슬을 먹고
뜨거운 양지쪽 한낮에도
장미꽃 누군가 기다리며
말없이 그 뜰을 지켜 섰네
장미꽃 한 송이 피어 있네
가난한 그 뜰에 피어 있네
● 장미 (Rose, 薔薇) Rosa hybrida Hortorum
개화기: 5월~6월, 오월의 여왕 장미
키가 작은 여러해살이 나무로 덩굴식물이다. 대부분 아시아원산의 야생 장미를 인공으로 서로 교잡하여 만들어낸 원예종이다. 줄기에는 잎이 변한 가시가 있으며, 잎은 마주나는데 깃털 모양으로 갈라진 겹잎이다. 넓은 타원형의 잔잎에는 날카로운 톱니가 있다.
꽃의 색깔은 흔히 흰색, 노란색, 오렌지색, 분홍색, 붉은색으로 다양하고 아름다우며 좋은 향기가 난다. 야생 장미의 경우는 1송이씩 피거나 작게 무리지어 피는데 보통 5장의 꽃잎으로 되어 있다. 품종을 개량하여 재배하는 장미의 경우는 꽃잎이 겹으로 달리는 겹꽃이 많다. 다육질의 열매는 때로는 먹을 수도 있는데 이는 꽃받침통이 익은 것이다. 장미의 꽃말은 '애정', '사랑의 사자','행복한 사랑' 등으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결혼식용 부케나 여성에게 주는 선물로는 최고의 꽃이다.
신이 처음에 장미를 만들었을 때, 사랑의 사자 큐피드는 그 장미꽃을 보자마자 너무나 사랑스럽고 아름다워서 키스를 하려고 입술을 내밀었다. 그러자 꽃 속에 있던 벌이 깜짝 놀라 침으로 큐피드의 입술을 톡 쏘고 말았다. 이것을 지켜보고 있던 여신 비너스는 큐피드가 안쓰러워 벌을 잡아서 침을 빼내버렸다. 그리고 그 침을 장미 줄기에 꽃아 두었다. 그 후에도 큐피드는 가시에 찔리는 아픔을 마다 않고 여전히 장미꽃을 사랑했다.
장미는 품종이 다양하여 전 세계에 약 100여종이 분포하며, 각 나라에서 관상용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향수를 만드는 데 쓰이는 장미유는 장미꽃에서 얻는데 주로 로사 다마스케나(R. damascena)의 꽃을 이용한다. 장미과에 속하는 해당화(R. rugosa)의 열매에는 비타민 C가 많이 들어있어서 설탕절임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Daum 백과사전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