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여름꽃 피어난 파주 운정호수공원 둘레길을 걸으며
☆ 파주 운정호수공원에서 만난 풀꽃 나무꽃(1)
1 큰금계국
2 전동싸리
3 개양귀비(꽃양귀비)
4 자주개자리(Alfalfa)
5 물푸레나무
6 수레국화
7 붉은토끼풀
8 벌노랑이
9 말뱅이나물(개장구체)
10 토끼풀
11 코스모스
12 장미
13 덩굴장미
14 칠자화(七子花)
15 살구나무
● 초여름꽃 피어난 운정호수공원(雲井湖水公園) 둘레길을 걸으며
오늘은 일산시장(一山市場) 5일장(五日場)이 서는 날이다. 지난 장날에 사온 토마토와 밤이 맛있어서 또 발걸음을 옮겼다. 역시 장터는 북적북적 사람이 많아야 제맛이다. 몇 년 전 강릉에 살 때 시외버스를 타고 정선시장(旌善市場) 5일장에 가끔씩 갔었다. 장터에서 농민들이 직접 가꾼 농작물을 사는 재미도 쏠쏠했다. 그런데 일산시장만 해도 그런 맛이 없다. 그래도 사람 살아가는 냄새를 느낄 수 있어 장날을 기다린다.
5일장이 서는 일산장터는 100년 전 3.1만세운동이 큰 규모로 일어난 곳이다. 장터 앞쪽에 바로 일산역(一山驛)이 있다. 새로 지어 번듯한 역사 옆쪽에 옛 일산역이 있다. 전시관으로 바뀐 옛 일산역에 들어서면 칙칙폭폭 힘찬 경의선 기적소리 아련히 들려오고 독립운동(獨立運動)을 하던 민초(民草)들의 만세소리 들려온다.
뜻깊은 일산역 전시관을 둘러보고 발걸음을 운정역(雲井驛)으로 향했다. 일산으로 이사 와서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운정호수공원(雲井湖水公園)은 운정역에서 소리천을 따라 10분쯤 걸어가면 나타난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고 경관이 매우 수려하다. 토요일인데도 사람들이 많지 않다. 풀꽃과 나무꽃을 사진으로 담으며 한가로이 평온을 즐겼다.
운정호수공원은 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데 역시 물의 도시답게 호수가 일품이다. 인공섬에 둥둥 떠있는 귀여운 황조롱이가 낯선 여행객을 반갑게 맞아준다. 말뱅이나물 군락이 소금을 뿌려놓은 듯 메밀꽃 핀 들판을 연상시킨다. 신도시 개발 이전에 있던 작은 규모의 저수지와 신도시 동쪽의 경의선 철로를 따라 흐르는 소리천 등을 연계 개발하여 조성하였다고 한다.
본래있던 야산과 저수지, 유적지, 경사로 등을 크게 훼손하지 않고 만든 공원이어서인지 꽤 자연 친화적인 느낌이 든다. 운정호수공원은 운정신도시의 곳곳을 흐르는 인공 실개천을 포함한 물순환시스템의 핵심 역할도 맡으며, 평상시에는 친수 도시공원으로 이용되고 장마철에는 홍수를 조절하는 기능도 수행한다고 한다.
황조롱이를 형상화한 인공 식물섬과 공원을 횡단하는 고가 다리인 스카이브릿지를 지나니 언덕에 '전주이씨 상원군 이세령 가문의 충신 열녀정려편액'이라는 향토유적 21호인 충열의 집이 있다. 충열의 집은 1636년(인조 14) 병자호란 때 강화도에서 분신한 충신 상원군(祥原君) 이세령(李世寧)과 뒤를 이어 순절한 상원군 모친 상주김씨, 부인 문의조씨, 상원군의 아우 진원군의 부인 청주한씨 등 4인의 충신 열녀정려편액이 보존된 곳이라고 한다.
충열의 집 앞뜰에 처음 들어보는 칠자화(七子花, Seven-son flower)라는 나무가 심어져 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중국에서 들여온 나무인데 서산 어느 칠자화 전문 농장(다원식물원)에서 몇 만 그루 인공 번식에 성공하였다고 한다. 2008년 미국 최고의 조경수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칠자화는 독특한 향(香)과 꿀을 지닌 밀원식물로 내한성이 강하고 사계절 꽃과 수형이 아름다워 앞으로 고급 정원수와 가로수로 유망하다고 한다. 조그마한 땅이 마련된다면 칠자화(七子花)를 꼭 심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충열의 집 옆에 공릉폭포에서 잠시 쉬다가 언덕을 넘으니 팔각정이 있는 또 하나의 큰 호수가 나타난다. 인동덩굴과 병꽃나무, 산딸나무는 이제 꽃잎을 떨구고 호수 주변에 밤나무가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 호수 옆에는 '어린왕자 길'도 있고 운정호수의 근원 '꿈꾸는 샘'도 꾸며져 있다. 운정신도시 홍보관으로 파주시 도시정보센터가 위치한 유비파크와 아쿠아프라자, 에코토리움은 다음 기회에 가 보기로 마음 먹으며 소리천을 따라 야당역(野塘驛)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정려(旌閭): 예전에 충신(忠臣), 효자(孝子), 열녀(烈女) 등을 기리기 위해 국가에서 내린 포상으로 그들이 살던 고을에 정문(旌門)을 세워 표창하던 일을 이르던 말
* 편액(扁額): 널빤지나 종이·비단에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려 문 위에 거는 액자. 흔히 현판(懸板)으로 통칭된다. 대개 가로로 걸기 때문에 횡액(橫額)이라고도 하나 글씨의 경우 세로로 쓰기도 한다. 편(扁)자는 원래 서(署)의 뜻으로 문호(門戶) 위에 제서(題書: 제자, 쓴 글자)함을 가리키며, 액(額)자는 이마, 즉 상(顙)의 뜻이다. 따라서 건물 정면의 문과 처마·반자(천장) 사이에 건물 명칭을 쓴 액자를 일컬었으나, 넓게는 건물에 관련된 사항이나 묵객(墨客)들의 서화(書畫)가 담긴 일체의 현판도 편액이라 부르게 되었다.
/ 2019.06.08 김영택
● 다솔이네 가족의 행복한 꽃나들이
다솔이네 가족이 산책을 합니다.
다솔: 엄마, 이 꽃 이름이 뭐야?
엄마: 으음, 그거 민들레꽃 같은데.
아빠: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가족들은 행복한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개망초꽃이 빙그레 웃고 있습니다.
꽃이름이 뭐 그리 중요한가요?
가족이 행복하면 그만이지요.
다솔이네 가족이 또 산책을 합니다.
다솔: 엄마, 이 꽃은 무슨 꽃이야?
엄마: 아 그거 모란꽃이야.
아빠: 당신은 정말 아는 것도 많아.
가족들이 즐겁게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작약꽃이 빙그레 웃고 있습니다.
꽃이름이 뭐 그리 중요한가요?
가족이 행복하면 그만이지요.
다솔이가 할아버지와 산책을 합니다.
할아버지: 다솔아, 이건 강아지풀이야.
다솔이가 강아지풀을 만져봅니다.
며칠 뒤 또 다솔이가 할아버지와 산책합니다.
할아버지: 다솔아, 이거 무슨 풀이지?
다솔이: 응 그거 멍멍이풀!
할아버지와 강아지풀이 함께 하하하 웃습니다.
꽃이름이 뭐 그리 중요한가요?
우리 가족 행복하면 그만이지요.
● 물푸레나무 / 박상진 (우리 나무의 세계2)
우리의 식물 이름 중에는 직설적인 이름이 많다. 예를 들어 제주도에서 자라는 중대가리나무는 열매가 스님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또 풀 종류인 개불알꽃, 며느리밑씻개, 홀아비꽃대 등은 함부로 이름을 부르기도 민망하다. 반면에 ‘나를 잊지 마세요’란 영어 이름에서 따온 물망초(勿忘草), ‘알프스에서 자라는 고귀한 흰빛’이란 뜻의 에델바이스 같은 이름은 어쩐지 낭만적이고 멋스러워 보인다. 하지만 수수꽃다리, 다정큼나무, 실거리나무, 자작나무 등 우리 식물도 찾아보면 아름다운 이름이 여럿 있다.
물푸레나무는 ‘물을 푸르게 하는 나무’란 뜻의 아름다운 우리 이름의 대표 주자다. 실제로 어린가지의 껍질을 벗겨 물에 담가보면 파란 물이 우러난다. 물푸레나무의 껍질을 ‘진피(秦皮)’라 하는데, 《동의보감》에는 “우려내어 눈을 씻으면 정기를 보하고 눈을 밝게 한다. 두 눈에 핏발이 서고 부으면서 아픈 것과 바람을 맞으면 눈물이 계속 흐르는 것을 낫게 한다”라고 했다. 나도 가끔 눈에 핏발이 서는 증상이 있어서 《동의보감》의 처방대로 직접 물푸레나무 가지를 꺾어다 여러 번 실험을 해보았지만 효과는 기대 이하였다. 내 몸이 현대의약품에 찌들어 버린 탓인지, 아니면 정성이 부족한 탓인지 조금은 혼란스럽다. 효과야 어쨌든 옛사람들에게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물푸레나무는 껍질 벗김의 아픔을 감내하면서까지 서민의 안약으로 우리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나무였다.
물푸레나무의 쓰임은 이렇게 안약으로 끝나지 않았다. 자라면서 어린가지는 옛 서당 어린이들의 공포의 대상이었던 회초리로 변신했다. 낭창낭창하고 질겨서 훈장님이 아무리 살살 매질을 하여도 아픔은 곱이 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아버지가 훈장님에게 물푸레나무 회초리를 한 아름 선물하는 것을 제일 두려워했다. 그 외에 도리깨 등의 농사용 도구를 비롯하여 눈이 많이 오는 강원도 산간지방에서는 눈 속에 빠지지 않게 신는 덧신 설피의 재료로 빠질 수 없었다.
물푸레나무는 낭만적인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무시무시한 쓰임이 있다. 옛사람들이 죄인을 심문할 때 쓰는 곤장은 대부분 물푸레나무로 만들었다. 《고려사》에 보면 ‘물푸레나무 공문(公文)’이란 말이 등장한다. 지배계층의 기강이 흐트러진 고려 말, 관리들이 좋은 토지를 가진 사람들을 출두하라는 공문 한 장으로 불러다 놓고, 물푸레나무 몽둥이로 다짜고짜 곤장질을 했다. 물푸레나무 공문은 이렇게 물푸레나무로 재산을 강탈한 것을 빗댄 말이라 한다. 조선에 들어오면서 처음에는 가죽채찍이 쓰이기도 하였으나 곧 없어지고 역시 물푸레나무로 곤장을 만들었다. 물푸레나무 곤장은 너무 아프므로 죄인을 가엾게 여긴 임금이 보다 덜 아픈 다른 나무로 바꾸도록 했다. 하지만 죄인들이 자백을 잘 하지 않아 다시 물푸레나무 곤장으로 바뀌기도 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예종 때 형조판서 강희맹이 “지금 사용하는 몽둥이는 그 크기가 너무 작아 죄인이 참으면서 조금도 사실을 자백하지 않으니 이제부터 버드나무나 가죽나무 말고 물푸레나무만을 사용하게 하소서”라고 상소한 내용이 나온다. 《목민심서》에는 형의 종류를 태형, 장형, 곤형 세 종류라 하였으며, 《대명률(大明律)》주에 따라 가시나무를 쓰는 곳도 있었으나 대부분 물푸레나무였다. 안약에서 시작하여 농사에 쓰이는 기구를 만들었고, 영문도 모르고 관청에 불려가 볼기짝 맞을 때까지 서민의 애환을 함께한 나무가 바로 물푸레나무다.
물푸레나무는 우리나라 어디를 가나 산속의 크고 작은 계곡 쪽에 아름드리로 자라는 갈잎의 큰 나무다. 어릴 때는 껍질이 매끄럽고 띄엄띄엄 흰 반점이 있다. 그러나 나무가 굵어지면서 줄기 아랫부분부터 조금씩 세로로 갈라지다가 아름드리가 되면 흑갈색의 깊은 골이 생긴다. 달걀모양의 잎이 잎자루 하나에 대여섯 개씩 붙어 있는 겹잎이고, 가지와 잎은 모두 마주보기로 달려 있다. 꽃은 초여름에 새 가지 끝에서 하얗게 핀다. 열매는 납작한 주걱모양의 날개가 붙어 있고 크기는 사인펜 뚜껑만 하다. 한꺼번에 수십 개씩 무더기로 달려 있다가 세찬 겨울바람을 타고 새로운 땅을 찾아 제각기 멀리 날아간다.
잎 모양이나 쓰임이 비슷한 나무로 들메나무가 있다. 이 둘의 차이점은 한 대궁에 달려 있는 여러 개의 잎 중 꼭대기 잎이 가장 크며 금년에 자란 가지에서 꽃대가 나오는 것이 물푸레나무, 잎의 크기가 모두 같으며 작년 가지의 끝에서 꽃대가 나오면 들메나무다. 그러나 두 나무의 구분은 쉽지 않다. 또 잎이 작고 좁으며 대부분 작은 나무로 자라는 쇠물푸레나무도 야산이나 산등성이에서 흔히 만날 수 있다.
(Daum 백과사전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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