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삶] 살아가는 이야기

[졸작수필] (3) 초여름꽃 피어난 파주 운정호수공원과 소리천 둘레길을 걸으며 (2019.06.08)

푸레택 2019. 6. 10. 09:20

 

 

 

 

 

 

 

 

 

 

 

 

 

 

 

 

 

 

 

 

● 초여름꽃 피어난 파주 운정호수공원 둘레길을 걸으며

 

☆ 운정호수공원(雲井湖水公園)과 소리천을 걸으며

 

오늘은 일산시장(一山市場) 5일장(五日場)이 서는 날이다. 지난 장날에 사온 토마토와 밤이 맛있어서 또 발걸음을 옮겼다. 역시 장터는 북적북적 사람이 많아야 제맛이다. 몇 년 전 강릉에 살 때 시외버스를 타고 정선시장(旌善市場) 5일장에 가끔씩 갔었다. 장터에서 농민들이 직접 가꾼 농작물을 사는 재미도 쏠쏠했다. 그런데 일산시장만 해도 그런 맛이 없다. 그래도 사람 살아가는 냄새를 느낄 수 있어 장날을 기다린다.

 

5일장이 서는 일산장터는 100년 전 3.1만세운동이 큰 규모로 일어난 곳이다. 장터 앞쪽에 바로 일산역(一山驛)이 있다. 새로 지어 번듯한 역사 옆쪽에 옛 일산역이 있다. 전시관으로 바뀐 옛 일산역에 들어서면 칙칙폭폭 힘찬 경의선 기적소리 아련히 들려오고 독립운동(獨立運動)을 하던 민초(民草)들의 만세소리 들려온다.

 

뜻깊은 일산역 전시관을 둘러보고 발걸음을 운정역(雲井驛)으로 향했다. 일산으로 이사 와서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운정호수공원(雲井湖水公園)은 운정역에서 소리천을 따라 10분쯤 걸어가면 나타난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고 경관이 매우 수려하다. 토요일인데도 사람들이 많지 않다. 풀꽃과 나무꽃을 사진으로 담으며 한가로이 평온을 즐겼다.

 

운정호수공원은 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데 역시 물의 도시답게 호수가 일품이다. 인공섬에 둥둥 떠있는 귀여운 황조롱이가 낯선 여행객을 반갑게 맞아준다. 말뱅이나물 군락이 소금을 뿌려놓은 듯 메밀꽃 핀 들판을 연상시킨다. 신도시 개발 이전에 있던 작은 규모의 저수지와 신도시 동쪽의 경의선 철로를 따라 흐르는 소리천 등을 연계 개발하여 조성하였다고 한다.

 

본래있던 야산과 저수지, 유적지, 경사로 등을 크게 훼손하지 않고 만든 공원이어서인지 꽤 자연 친화적인 느낌이 든다. 운정호수공원은 운정신도시의 곳곳을 흐르는 인공 실개천을 포함한 물순환시스템의 핵심 역할도 맡으며, 평상시에는 친수 도시공원으로 이용되고 장마철에는 홍수를 조절하는 기능도 수행한다고 한다.

 

황조롱이를 형상화한 인공 식물섬과 공원을 횡단하는 고가 다리인 스카이브릿지를 지나니 언덕에 '전주이씨 상원군 이세령 가문의 충신 열녀정려편액'이라는 향토유적 21호인 충열의 집이 있다. 충열의 집은 1636년(인조 14) 병자호란 때 강화도에서 분신한 충신 상원군(祥原君) 이세령(李世寧)과 뒤를 이어 순절한 상원군 모친 상주김씨, 부인 문의조씨, 상원군의 아우 진원군의 부인 청주한씨 등 4인의 충신 열녀정려편액이 보존된 곳이라고 한다.

 

충열의 집 앞뜰에 처음 들어보는 칠자화(七子花, Seven-son flower)라는 나무가 심어져 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중국에서 들여온 나무인데 서산 어느 칠자화 전문 농장(다원식물원)에서 몇 만 그루 인공 번식에 성공하였다고 한다. 2008년 미국 최고의 조경수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칠자화는 독특한 향(香)과 꿀을 지닌 밀원식물로 내한성이 강하고 사계절 꽃과 수형이 아름다워 앞으로 고급 정원수와 가로수로 유망하다고 한다. 조그마한 땅이 마련된다면 칠자화(七子花)를 꼭 심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충열의 집 옆에 공릉폭포에서 잠시 쉬다가 언덕을 넘으니 팔각정이 있는 또 하나의 큰 호수가 나타난다. 인동덩굴과 병꽃나무, 산딸나무는 이제 꽃잎을 떨구고 호수 주변에 밤나무가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 호수 옆에는 '어린왕자 길'도 있고 운정호수의 근원 '꿈꾸는 샘'도 꾸며져 있다. 운정신도시 홍보관으로 파주시 도시정보센터가 위치한 유비파크와 아쿠아프라자, 에코토리움은 다음 기회에 가 보기로 마음 먹으며 소리천을 따라 야당역(野塘驛)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정려(旌閭): 예전에 충신(忠臣), 효자(孝子), 열녀(烈女) 등을 기리기 위해 국가에서 내린 포상으로 그들이 살던 고을에 정문(旌門)을 세워 표창하던 일을 이르던 말

 

* 편액(扁額): 널빤지나 종이·비단에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려 문 위에 거는 액자. 흔히 현판(懸板)으로 통칭된다. 대개 가로로 걸기 때문에 횡액(橫額)이라고도 하나 글씨의 경우 세로로 쓰기도 한다. 편(扁)자는 원래 서(署)의 뜻으로 문호(門戶) 위에 제서(題書: 제자, 쓴 글자)함을 가리키며, 액(額)자는 이마, 즉 상(顙)의 뜻이다. 따라서 건물 정면의 문과 처마·반자(천장) 사이에 건물 명칭을 쓴 액자를 일컬었으나, 넓게는 건물에 관련된 사항이나 묵객(墨客)들의 서화(書畫)가 담긴 일체의 현판도 편액이라 부르게 되었다.

 

/ 2019.06.08 김영택

 

● 다솔이네 가족의 행복한 꽃나들이

 

다솔이네 가족이 산책을 합니다.

다솔: 엄마, 이 꽃 이름이 뭐야?

엄마: 으음, 그거 민들레꽃 같은데.

아빠: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가족들은 행복한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개망초꽃이 빙그레 웃고 있습니다.

꽃이름이 뭐 그리 중요한가요?

가족이 행복하면 그만이지요.

 

다솔이네 가족이 또 산책을 합니다.

다솔: 엄마, 이 꽃은 무슨 꽃이야?

엄마: 아 그거 모란꽃이야.

아빠: 당신은 정말 아는 것도 많아.

가족들이 즐겁게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작약꽃이 빙그레 웃고 있습니다.

꽃이름이 뭐 그리 중요한가요?

가족이 행복하면 그만이지요.

 

다솔이가 할아버지와 산책을 합니다.

할아버지: 다솔아, 이건 강아지풀이야.

다솔이가 강아지풀을 만져봅니다.

며칠 뒤 또 다솔이가 할아버지와 산책합니다.

할아버지: 다솔아, 이거 무슨 풀이지?

다솔이: 응 그거 멍멍이풀!

할아버지와 강아지풀이 함께 하하하 웃습니다.

꽃이름이 뭐 그리 중요한가요?

우리 가족 행복하면 그만이지요.

 

● 전주이씨 상원군 이세령가문 충신 열녀정려편액

 

충열의 집으로 불리는 이곳의 충신 열녀정려편액은 1636년(인조 14) 병자호란 때 강화도에서 분신한 충신 상원군 이세령(祥原君 李世寧)과 뒤를 이어 순절한 상원군 모친 상주김씨, 부인 문의조씨, 상원군의 아우 진원군의 부인 청주한씨등 4인의 충신 열녀정려편액이다.

 

상원군 이세령(1595~1637)은 자는 자안(子安), 본관은 전주(全州)로 증조부는 성종의 아들 양원군 희(憘)이고 아버지는 영천군(靈川君) 이정(李挺)이다. 어려서부터 학문을 좋아하여 경전을 비롯한 여러 서적을 탐독하였다. 광해조(光海朝)에 이이첨(李爾瞻) 등이 폐모론을 논의했을 때에는 유독 이에 반대하기도 했다.

 

인조14년(1636)에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동생인 진원군(珍原君)에게 뒷일을 맡기고 인열왕후 혼전을 모시고 강화도로 들어갔으나 후에 강화도가 함락되기에 이르자 붙잡혀 치욕을 당하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낫다고 갑옷을 벗어 종복에게 주고 문충공 김상용과 더불어 남문루에 올라가 불을 놓아 자분하였다. 상원군이 자분하자 그의 모친인 상주김씨와 부인 문의조씨, 제수인 청주한씨 등이 뒤를 이어 순절하였다.

 

정려편액은 모두 4개로 그 중 진원군의 부인 청주한씨 정려편액을 제외한 3개는 원래 교하읍 야당리 128번지에 있었으나 1998년 현재 위치에 충열의 집을 신축하며 이안·보존하게 되었다. 같은 해 평택에 있던 청주한씨의 정려편액도 이곳으로 이안하였다. (Daum 백과사전발췌)

 

● 일 년에 두 번 변신… 행운을 주는 꽃 ‘칠자화’

 

[농장탐방] 다원식물원(주)

기후변화 시대 각광 ‘희귀조경수’

영하 30℃ 한파에도 끄떡없어

병해충에 막강… 가로수로 가능

이희준 대표, 대량번식에 성공

 

칠자화는 꽃이 드문 여름철 피고 지는 흰꽃이 매우 풍성하며, 훌륭한 밀원식물이기도 하다. 칠자화는 극한의 기후 중심에 놓인 한반도에서 생육가능한 반가운 수종이다. 여름철 흰색 꽃과 가을철 붉은 꽃받침과 열매, 그리고 라일락을 닮은 향기로 정원 애호가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칠자화는 밀원식물로도 훌륭하지만 번식이 쉽지 않아 희귀한 조경수에 속한다. 충남 서산에 있는 다원식물원(주)은 이희준 대표가 운영하는 칠자화 전문 농장이다. 이 대표는 짧은 시간에 50만주에 달하는 칠자화 대량 번식에 성공하며 국내외 조경수 시장 판로를 노리고 있다.

 

독특한 향과 꿀 지닌 밀원식물

여름부터 가을까지 황홀한 꽃색

배롱나무 닮은 수피… 매력 셀 수 없어

 

이희준 다원식물원(주) 대표는 일찌감치 칠자화의 매력을 눈여겨봤다. 현재 다원식물원의 칠자화는 조달청에 등록돼 있다. 이 대표는 칠자화의 강점으로 한반도 극한의 추위를 견딜 수 있는 내한성과 여름부터 가을까지 희고 붉은 꽃색을 꼽는다. 이외에도 독특한 향기, 병해충 저항력, 우수한 밀원수, 손쉬운 수형관리 등도 칠자화의 장점이다. 단점보다 장점이 월등해 조경수로 훌륭한 소재며, 도시 가로수나 공원 조경수로 손색없다고 추천한다.

 

다만 그동안 번식의 어려움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지만 이 대표는 몇 년 전 대량번식에 성공함으로써 칠자화의 경쟁력을 한층 살렸다. 이 대표의 칠자화 번식과 재배 노하우에서 ‘용기’를 빼놓을 수 없다. 2013년부터 집요하게 연구해온 ‘용기’로 이미 특허까지 받았다. 양분, 흙. 물 관리 등 체계적 시스템을 통해 일반노지재배와 완전히 다른 자신만의 방식으로 용기 재배한다.

 

이 대표는 “미국 유명 농장에서는 용기에 심는다. 뿌리를 건드리지 않아 아무리 멀리가도 손상이 없다. 특히 우리나라는 용기재배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많은 양의 나무를 이식할 때” 효율적이며 기후변화 및 인건비 상승 요인에 필요한 재배방법이라 전한다. “아무 때나 이식해도 하자가 없고 노지 어느 곳에서나 재배 가능한 것도 강점”이라 덧붙였다. 기술과 초기비용 등 투자가 필요하지만 아무 때나 전문인력 없이 이식이 쉬워 농가에 용기재배를 권장한다. 에코용기는 그대로 땅에 묻혀 쓰레기 문제도 해결된다.

 

이 대표에 따르면 칠자화 시장은 꽤 유망하다. 중국에서는 이미 멸종돼 국가보호 1급 식물로 지정, 1906년에 미국에서 보유하다 1980년대부터 미국과 유럽 등지로 보급됐고, 2008년 미국 캘리포니아품평회에서 여름철 붉은꽃과 최우수 조경수로 인정받으면서 국내에도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화려한 꽃색과 아찔한 향기에 반하고 꽃이 지는 가을 붉은 색으로 변하는 꽃받침으로 조경시장의 혜성으로 등장했다.

 

그만큼 칠자화가 조경수로 각광받았다는 반증인데, 왜 칠자화가 그동안 대중들에게 노출되지 못했을까. 이 대표는 그 이유를 칠자화 번식의 어려움에서 찾는다. “칠자화는 번식이 어려운 식물이다. 대량 번식에 성공하면서 조경수시장에 보급하고 나섰다”고 말하는 이 대표는 국가 지정 희귀수인 칠자화를 중국시장에서 인정받아 현재 인허가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이 대표는 칠자화로 중국진출 계획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한 칠자화를 알리기 위해 화장품, 찻잎, 칠자화 꿀, 나물, 에센스오일 등 칠자화 관련 상품들도 연구개발한 상태다. 잠자는 중국시장을 향한 이 대표의 끈질긴 노력의 결과물이다.

 

이 대표는 무엇보다 칠자화의 아름다움을 국내외 알리고 싶다. 이를 위해 칠자화를 콘셉트로 농촌경관테마단지를 조성해 칠자화 관련 제품으로 사람들과 만나고 싶다. 칠자화를 재배에 그치지 않고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 모두 만족하는 6차 산업의 농업아이템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현재 이 대표는 향후 포천에 경관농촌단지 조성을 계획 중이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앞으로 칠자화가 전국 지자체에 심겼으면 바란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시장에서 칠자화가 최고 조경수로 인정받았지만 나는 칠자화의 특성과 활용도를 먼저 알아봤다”며 화장품 원료‧꿀‧찻잎‧나물 활용 등 무궁무진한 칠자화 콘테츠와 칠자화 시장의 잠재성을 내다봤다.

 

이희준 대표가 꼽는 칠자화의 강점

* 내한성이 강해 겨울철 극심한 추위가 몰아치는 한반도에 아주 적합하다.

* 여름에는 라일락 향기 닮은 흰꽃을, 가을에는 꽃받침과 열매로 꽃 대신 감상할 수 있다.

* 8~9월에 피는 풍성한 흰 꽃은 벌들에게 반가운 밀원이다. 외양만이 아닌 생태에도 좋은 점수를 받는 조경수다.

* 비슷한 위도의 조경수보다 잎이 3월부터 일찍 나오기 시작해 띠녹지로 활용하면 좋다.

* 염분에 강해 토양적응력이 좋은 편이다.

* 병해충에 강해 관리가 쉽고 자연 그대로 채취한 나뭇잎을 차나 나물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 2018.06.26 한국조경신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