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여름꽃 피어난 파주 운정호수공원 둘레길을 걸으며
☆ 파주 운정호수공원에서 만난 풀꽃 나무꽃(2)
16 쥐똥나무
17 자귀나무
18 신갈나무
19 왕벚나무
20 산딸나무
21 메타세콰이어
22 붉나무
23 밤나무
24 칡
25 갯버들
26 갈대
27 인동덩굴
28 병꽃나무
29 노랑꽃창포
30 산뽕나무
31 흰말채나무
● 초여름꽃 피어난 운정호수공원(雲井湖水公園)과 소리천 둘레길을 걸으며
오늘은 일산시장(一山市場) 5일장(五日場)이 서는 날이다. 지난 장날에 사온 토마토와 밤이 맛있어서 또 발걸음을 옮겼다. 역시 장터는 북적북적 사람이 많아야 제맛이다. 몇 년 전 강릉에 살 때 시외버스를 타고 정선시장(旌善市場) 5일장에 가끔씩 갔었다. 장터에서 농민들이 직접 가꾼 농작물을 사는 재미도 쏠쏠했다. 그런데 일산시장만 해도 그런 맛이 없다. 그래도 사람 살아가는 냄새를 느낄 수 있어 장날을 기다린다.
5일장이 서는 일산장터는 100년 전 3.1만세운동이 큰 규모로 일어난 곳이다. 장터 앞쪽에 바로 일산역(一山驛)이 있다. 새로 지어 번듯한 역사 옆쪽에 옛 일산역이 있다. 전시관으로 바뀐 옛 일산역에 들어서면 칙칙폭폭 힘찬 경의선 기적소리 아련히 들려오고 독립운동(獨立運動)을 하던 민초(民草)들의 만세소리 들려온다.
뜻깊은 일산역 전시관을 둘러보고 발걸음을 운정역(雲井驛)으로 향했다. 일산으로 이사 와서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운정호수공원(雲井湖水公園)은 운정역에서 소리천을 따라 10분쯤 걸어가면 나타난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고 경관이 매우 수려하다. 토요일인데도 사람들이 많지 않다. 풀꽃과 나무꽃을 사진으로 담으며 한가로이 평온을 즐겼다.
운정호수공원은 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데 역시 물의 도시답게 호수가 일품이다. 인공섬에 둥둥 떠있는 귀여운 황조롱이가 낯선 여행객을 반갑게 맞아준다. 말뱅이나물 군락이 소금을 뿌려놓은 듯 메밀꽃 핀 들판을 연상시킨다. 신도시 개발 이전에 있던 작은 규모의 저수지와 신도시 동쪽의 경의선 철로를 따라 흐르는 소리천 등을 연계 개발하여 조성하였다고 한다.
본래있던 야산과 저수지, 유적지, 경사로 등을 크게 훼손하지 않고 만든 공원이어서인지 꽤 자연 친화적인 느낌이 든다. 운정호수공원은 운정신도시의 곳곳을 흐르는 인공 실개천을 포함한 물순환시스템의 핵심 역할도 맡으며, 평상시에는 친수 도시공원으로 이용되고 장마철에는 홍수를 조절하는 기능도 수행한다고 한다.
황조롱이를 형상화한 인공 식물섬과 공원을 횡단하는 고가 다리인 스카이브릿지를 지나니 언덕에 '전주이씨 상원군 이세령 가문의 충신 열녀정려편액'이라는 향토유적 21호인 충열의 집이 있다. 충열의 집은 1636년(인조 14) 병자호란 때 강화도에서 분신한 충신 상원군(祥原君) 이세령(李世寧)과 뒤를 이어 순절한 상원군 모친 상주김씨, 부인 문의조씨, 상원군의 아우 진원군의 부인 청주한씨 등 4인의 충신 열녀정려편액이 보존된 곳이라고 한다.
충열의 집 앞뜰에 처음 들어보는 칠자화(七子花, Seven-son flower)라는 나무가 심어져 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중국에서 들여온 나무인데 서산 어느 칠자화 전문 농장(다원식물원)에서 몇 만 그루 인공 번식에 성공하였다고 한다. 2008년 미국 최고의 조경수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칠자화는 독특한 향(香)과 꿀을 지닌 밀원식물로 내한성이 강하고 사계절 꽃과 수형이 아름다워 앞으로 고급 정원수와 가로수로 유망하다고 한다. 조그마한 땅이 마련된다면 칠자화(七子花)를 꼭 심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충열의 집 옆에 공릉폭포에서 잠시 쉬다가 언덕을 넘으니 팔각정이 있는 또 하나의 큰 호수가 나타난다. 인동덩굴과 병꽃나무, 산딸나무는이제 꽃을 떨구고 호수 주변에 밤나무가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 호수 옆에는 '어린왕자 길'도 있고 운정호수의 근원 '꿈꾸는 샘'도 꾸며져 있다. 운정신도시 홍보관으로 파주시 도시정보센터가 위치한 유비파크와 아쿠아프라자, 에코토리움은 다음 기회에 가 보기로 마음 먹으며 소리천을 따라 야당역(野塘驛)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정려(旌閭): 예전에 충신(忠臣), 효자(孝子), 열녀(烈女) 등을 기리기 위해 국가에서 내린 포상으로 그들이 살던 고을에 정문(旌門)을 세워 표창하던 일을 이르던 말
* 편액(扁額): 널빤지나 종이·비단에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려 문 위에 거는 액자. 흔히 현판(懸板)으로 통칭된다. 대개 가로로 걸기 때문에 횡액(橫額)이라고도 하나 글씨의 경우 세로로 쓰기도 한다. 편(扁)자는 원래 서(署)의 뜻으로 문호(門戶) 위에 제서(題書: 제자, 쓴 글자)함을 가리키며, 액(額)자는 이마, 즉 상(顙)의 뜻이다. 따라서 건물 정면의 문과 처마·반자(천장) 사이에 건물 명칭을 쓴 액자를 일컬었으나, 넓게는 건물에 관련된 사항이나 묵객(墨客)들의 서화(書畫)가 담긴 일체의 현판도 편액이라 부르게 되었다.
/ 2019.06.08 김영택
● 다솔이네 가족의 행복한 꽃나들이
다솔이네 가족이 산책을 합니다.
다솔: 엄마, 이 꽃 이름이 뭐야?
엄마: 으음, 그거 민들레꽃 같은데.
아빠: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가족들은 행복한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개망초꽃이 빙그레 웃고 있습니다.
꽃이름이 뭐 그리 중요한가요?
가족이 행복하면 그만이지요.
다솔이네 가족이 또 산책을 합니다.
다솔: 엄마, 이 꽃은 무슨 꽃이야?
엄마: 아 그거 모란꽃이야.
아빠: 당신은 정말 아는 것도 많아.
가족들이 즐겁게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작약꽃이 빙그레 웃고 있습니다.
꽃이름이 뭐 그리 중요한가요?
가족이 행복하면 그만이지요.
다솔이가 할아버지와 산책을 합니다.
할아버지: 다솔아, 이건 강아지풀이야.
다솔이가 강아지풀을 만져봅니다.
며칠 뒤 또 다솔이가 할아버지와 산책합니다.
할아버지: 다솔아, 이거 무슨 풀이지?
다솔이: 응 그거 멍멍이풀!
할아버지와 강아지풀이 함께 하하하 웃습니다.
꽃이름이 뭐 그리 중요한가요?
우리 가족 행복하면 그만이지요.
● 자귀나무 / 박상진 (우리 나무의 세계1)
꽃마다 멋 부리는 방법이 다르다. 색깔이나 외모, 또는 향기로 나름의 매력을 발산한다. 벌을 꼬여내어 수정을 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꽃은 비슷한 모양을 가지고 있다. 형형색색의 갸름한 꽃잎이 펼쳐지고 가운데에 암술과 수술이 자리 잡은 모습이 꽃나라 미인의 표준이다.
하지만 자귀나무 꽃은 평범함을 거부했다. 초여름 숲속에서 짧은 분홍 실을 부챗살처럼 펼쳐놓고 마치 화장 솔을 벌려놓은 듯한 모습으로 우리와 만난다. 꽃잎은 퇴화되고 3센티미터나 되는 가느다란 수술이 긴 털처럼 모여 있다. 수술 끝은 붉은빛이 강하므로 전체가 붉게 보인다.
자귀나무 잎은 손톱 2분의 1 크기의 갸름한 쌀알모양의 잎 40~ 60개가 모여 잎 대궁이 두 번씩 갈라지는 깃꼴 겹잎을 만든다. 잎 대궁 전체 길이가 한 뼘 반이나 되는 큰 잎이다. 개개의 작은 잎은 두 줄로 서로 마주보기로 달리며, 잎마다 상대편 잎이 꼭 있어서 혼자 남는 홀아비 잎이 없다. 밤이 되면 이 잎들은 서로 겹쳐진다. 이를 수면운동이라 하며, 잎자루 아래의 약간 볼록한 엽침(葉枕)의 통제로 이루어진다. 빛의 강약이나 자극을 받으면 엽침 세포 속의 수분이 일시적으로 빠져나오면서 잎이 닫히고 잎자루는 밑으로 처지게 된다.
밤에 서로 마주보는 잎사귀가 닫히는 것은 남녀가 사이좋게 안고 잠자는 모습을 연상시키므로, 옛사람들은 ‘야합수(夜合樹)’란 이름을 붙였다. 합환수나 합혼수라는 별칭도 같은 뜻이다. 그 외에 좌귀목(佐歸木)이라고도 하는데,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이름은 좌귀나무, 자괴나모를 거쳐 자귀나무로 변화되었다고 한다.주
중국 이름은 합환이고, 일본 이름에도 ‘잠을 잔다’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어서 우리 이름인 자귀나무에도 이런 뜻이 들어 있을 것 같은데, 어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잠자기의 귀신 나무’로 알아두면 자귀나무의 특징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열매는 콩과 식물의 특징대로 얇고 납작한 긴 콩꼬투리가 다닥다닥 붙어서 수없이 달린다. 갈색으로 익은 열매는 겨울을 거쳐 봄까지 달려 있다. 보다 센바람을 만나 씨앗을 더 멀리 보내기 위해 오랫동안 달려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겨울바람에 이 열매들이 부딪치는 소리는 꽤나 시끄럽다. 그래서 흔히 여자들의 수다스러움과 같다 하여, ‘여설수(女舌樹)’란 이름도 있다.
중국에서는 자귀나무 꽃이나 껍질에 강장, 진정, 진통의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동의보감》에도 자귀나무 껍질은 “오장을 편안하게 하고 정신과 의지를 안정시키며 근심을 없애고 마음을 즐겁게 한다” 라고 했다. 《홍재전서(弘齎全書)》주에도 “합환은 분(忿)이 나는 것을 없애 준다”라고 했다. 요즈음으로 말하자면 신경안정제의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산림경제》에서는 몇 가지 다른 처방을 살펴볼 수 있다. “머리에 크게 상처를 입었을 때는 자귀나무 속껍질을 썰어 까맣게 될 때까지 볶고 겨자씨도 볶아 가루를 낸다. 4대 1로 섞고 술에 타서 가라앉힌다. 이것을 잠자리에 들 때 마시게 하고, 찌꺼기를 상처에 붙여주면 신기한 효험이 있다. 또 기생충으로 항문이나 목구멍이 가려울 때는 자귀나무를 아궁이에 때고는 굴뚝 위에 앉아 그 연기를 항문으로 들어가게 하고, 입으로 들이마시면 즉시 낫는다”라고 했다. 그 외에 자귀나무 잎이나 껍질은 빨래를 할 때 비누처럼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자귀나무는 중부 이남의 산기슭 양지바른 곳에서 주로 만날 수 있으며, 보통 키가 3~5미터 정도이나 숲속에서는 훨씬 큰 나무도 드물게 눈에 띈다. 회갈색의 줄기는 껍질이 갈라지지 않으며, 비스듬하게 자라는 경우가 많다. 자귀나무 두 개를 서로 가까이에 심고 가지를 비끄러매면 연리지(連理枝)가 된다. 부부의 금슬을 좋게 한다는 나무이니 정원에다 인공 연리지를 만들어 사랑을 확인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Daum 백과사전발췌)
'[일상의 삶]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졸작수필] (1) 선인장 전시관, 기기묘묘(奇奇妙妙)한 선인장 Cactus, 일산호수공원 (2019.06.11) (0) | 2019.06.12 |
---|---|
[졸작수필] (3) 초여름꽃 피어난 파주 운정호수공원과 소리천 둘레길을 걸으며 (2019.06.08) (0) | 2019.06.10 |
[졸작수필] (1) 초여름꽃 피어난 파주 운정호수공원과 소리천 둘레길을 걸으며 (2019.06.08) (0) | 2019.06.09 |
[졸작수필] (2) 대규모 3.1 만세운동이 일어난 일산장터와 독립운동 유적지 일산역 전시관을 둘러보며 (2019.06.08) (0) | 2019.06.08 |
[졸작수필] (1) 대규모 3.1 만세운동이 일어난 일산장터와 독립운동 유적지 일산역 전시관을 둘러보며 (2019.06.08) (0) | 2019.06.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