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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의진의 시골편지] 알로하오에! 하와이

[임의진의 시골편지]알로하오에! 하와이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알로하오에! 하와이 [경향신문] 거지가 깡통을 발로 툭툭 차고 다니자 행인들이 시끄럽다며 쏘아봤다. “나 이사하는 중이라오. 이삿짐 옮기는데 왜들 그러슈.” 참말 간소하게 사는구려. 알짜 땅에다 웅장한 건축 v.daum.net 거지가 깡통을 발로 툭툭 차고 다니자 행인들이 시끄럽다며 쏘아봤다. “나 이사하는 중이라오. 이삿짐 옮기는데 왜들 그러슈.” 참말 간소하게 사는구려. 알짜 땅에다 웅장한 건축물 짓고 사람 불러다 모아 ‘사원, 성전’이라 부르고들 있다. 나는 반항심으로 길 떠나는 자들을 위한 ‘순례자학교’를 열었다. 며칠 전엔 순례자들과 동무해서 제주 섬을 걸었다. 예멘 난민을 초대해 농사일을 맡긴 동생의 허브올레 농장에..

[임의진의 시골편지] 까막눈 할매

[임의진의 시골편지]까막눈 할매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까막눈 할매 [경향신문] 지붕은 검정 기와. 빨간색이면 장대비가 정조준할까봐 검은색. 뒤꼍에 바위들이 많아서 위장색깔. 동네엔 빨강 파랑 노랑 지붕들. 내 집보다 강우량이 더 많을 거야 분명. “벽토로 v.daum.net 지붕은 검정 기와. 빨간색이면 장대비가 정조준할까봐 검은색. 뒤꼍에 바위들이 많아서 위장색깔. 동네엔 빨강 파랑 노랑 지붕들. 내 집보다 강우량이 더 많을 거야 분명. “벽토로 지어 푸른색으로 문을 칠한 집들, 이슬람 사원의 뾰족탑, 사모바르 주전자에서 솟아오르는 김, 그리고 강가의 버드나무. 대마초 부스러기를 연상시키는 검은 구름 사이로 흘러나온 빛이 황새들이 부리를 딱딱거리며 둥지를 튼 평평한 지붕에 스며들었다...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 (20) 먹는다는 것(eating)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 〈20〉먹는다는 것(eating) (daum.net)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 〈20〉먹는다는 것(eating) "오늘 내가 먹은 음식이 내일의 나를 만들어"[세계일보]집 주변으로 잔설이 희끗희끗하고, 호수는 꽝꽝 얼어붙었다. 몸이 으슬으슬해서 멸치를 팔팔 끓여 우려낸 국물에 삶은 국수를 말아 한 끼 v.daum.net "오늘 내가 먹은 음식이 내일의 나를 만들어" 집 주변으로 잔설이 희끗희끗하고, 호수는 꽝꽝 얼어붙었다. 몸이 으슬으슬해서 멸치를 팔팔 끓여 우려낸 국물에 삶은 국수를 말아 한 끼를 때운다. 입 안이 개운하고 배는 불룩하다. 뭔가를 먹는 일은 그 자체로 생의 순수한 황홀경이다. 지금부터 70여 년 전 저 북방의 한 시인은 국수를 소재로 삼은 빼어난 시를..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 (19) 이상(李箱)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 〈19〉 이상(李箱) (daum.net)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 〈19〉 이상(李箱) 소외·불행속 탈근대 꿈꾼 '한국문학의 스캔들'[세계일보]올해는 이상(1910∼1937·사진) 탄생 100주기를 맞는 해다. 근대의 들머리에서 태어나 불과 27살에 요절한 천재작가 이상. 태어난 지 100년, v.daum.net 소외·불행속 탈근대 꿈꾼 '한국문학의 스캔들' 올해는 이상(1910∼1937·사진) 탄생 100주기를 맞는 해다. 근대의 들머리에서 태어나 불과 27살에 요절한 천재작가 이상. 태어난 지 100년, 그리고 죽은 지 70년이 지났어도 이상 신드롬은 여전히 뜨겁다. 식민지 근대 현실이라는 최저낙원(最低樂園)에 불시착한 이상은 허물을 벗고 날마다 젊어지고 강해진다...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 (18) 불륜 adultery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 ] 불륜 adultery (daum.net)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 ] 불륜 adultery 이탈리아 작가 알레산드로 바리코의 소설 '비단'은 내가 읽은 가장 아름다운 '불륜'소설이다. 누에상 에르베 종쿠르와 그의 아내 엘렌이 겪은 불 같은 사랑의 이야기다. 프랑스에서 저 먼 일본까 v.daum.net 이탈리아 작가 알레산드로 바리코의 소설 '비단'은 내가 읽은 가장 아름다운 '불륜'소설이다. 누에상 에르베 종쿠르와 그의 아내 엘렌이 겪은 불 같은 사랑의 이야기다. 프랑스에서 저 먼 일본까지 누에알을 구하러 갔던 종쿠르가 한 일본 소녀를 보고 단박 사랑에 빠진다. 그 둘의 사랑에는 큰 위험과 장벽이 가로놓여 있다. 그들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아울러 종쿠르에게..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 (17) 자유죽음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 〈17〉자유죽음 (daum.net)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 〈17〉자유죽음 "존엄성과 자유 갖고 죽음 선택할 수 있다"1995년 11월 4일 한 남자가 파리 근교의 한 아파트 창문 밖으로 제 몸을 던진다. 철학자 질 들뢰즈는 투신자살하기 얼마 전부터 폐기능 부전으로 인공호 v.daum.net "존엄성과 자유 갖고 죽음 선택할 수 있다" 1995년 11월 4일 한 남자가 파리 근교의 한 아파트 창문 밖으로 제 몸을 던진다. 철학자 질 들뢰즈는 투신자살하기 얼마 전부터 폐기능 부전으로 인공호흡기를 달고 침대에서 주로 누워 지냈다. 어느 날 그 주변에 아무도 없었다. 그 틈에 그는 인공호흡기를 떼고 침대에서 일어나 창가로 다가갔다. 그리고 창문을 열고 새처럼 허공으로 제 ..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 (16) 발터 벤야민 (Walter Benjamin)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 〈16〉 발터 벤야민 (Walter Benjamin) (daum.net)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 〈16〉 발터 벤야민 (Walter Benjamin) '토성의 영향 아래' 태어난 유목민적 지식인읽은 책마다 번호를 매겨서 목록을 만들었던 사람, 어디에도 소속이 없는 프리랜서 지식인으로 멸종해가는 종족에 속했던 사람, 거리·길·미로·아케 v.daum.net '토성의 영향 아래' 태어난 유목민적 지식인 읽은 책마다 번호를 매겨서 목록을 만들었던 사람, 어디에도 소속이 없는 프리랜서 지식인으로 멸종해가는 종족에 속했던 사람, 거리·길·미로·아케이드에 대해 끊임없이 몽상하고 사유했던 사람, 언젠가 '시온'으로 돌아갈 날을 꿈꾸며 히브리어를 배우던 사람, 존재의 안쪽에 유대인이..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 (15) 소비

[장석주의 인문학 산책] 소비 (daum.net) [장석주의 인문학 산책] 소비 제품이 사회적 지위·인격 규정.. 브랜드와 동일시화 현상 불러우리 몸은 50조개의 세포를 갖고 있다. 이 각각의 세포들에는 23쌍의 똑같은 염색체가 들어 있다. 206개의 뼈와 640개의 근육, 그리고 v.daum.net 제품이 사회적 지위·인격 규정… 브랜드와 동일시화 현상 불러 우리 몸은 50조개의 세포를 갖고 있다. 이 각각의 세포들에는 23쌍의 똑같은 염색체가 들어 있다. 206개의 뼈와 640개의 근육, 그리고 1360g의 뇌와 2720g의 피부와 같은 생물학적 형질로 이루어진 '물질'로써 사람은 생존과 번식이라는 두 가지의 숭고한 목적을 수행하며 살아간다. 이러저러한 욕망과 지각, 감정, 선호라는 심리적 활동의 범..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 (14) 통섭(consilience)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14〉 통섭(consilience) (daum.net)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14〉 통섭(consilience) "잘게 쪼개진 지식간의 벽 허물어 통합" 지식계의 새 흐름초끈이론(superstring theory)이나 양자 역학을 모르는 인문학자는 요즘의 지식사회에서는 거의 퇴물 취급을 당한다. 자연과학과 인문학은 v.daum.net "잘게 쪼개진 지식간의 벽 허물어 통합" 지식계의 새 흐름 초끈이론(superstring theory)이나 양자 역학을 모르는 인문학자는 요즘의 지식사회에서는 거의 퇴물 취급을 당한다. 자연과학과 인문학은 상호 삼투하면서 지식의 융합을 일궈낸다. 이질성으로 딴길을 가는 것으로 보이는 지식이 실은 하나로 통합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런 ..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 (13)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daum.net) [장석주 시인의 인문학 산책]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은 불청객이 아니라 내 안에 자리 잡은 삶의 반쪽태어날 때 타인의 고통을 빌리지만 죽을 때는 모든 고통을 감내하며 저 혼자 죽는 게 사람이다. 태어나는 시각은 곧 죽음의 시작이고, 죽음 v.daum.net 죽음은 불청객이 아니라 내 안에 자리 잡은 삶의 반쪽 태어날 때 타인의 고통을 빌리지만 죽을 때는 모든 고통을 감내하며 저 혼자 죽는 게 사람이다. 태어나는 시각은 곧 죽음의 시작이고, 죽음으로 나아가는 시간은 우회를 모르는 직선이다. 이것은 불변의 진리다. 액체 환경(양수로 가득 찬 자궁)에서 기체 환경(공기로 가득 찬 대지)으로 삶의 조건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