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예술] 역사 예술 문화 경영 574

[이은화의 미술시간]〈196〉정글에서 살아남기

정글에서 살아남기[이은화의 미술시간]〈196〉 (daum.net) 정글에서 살아남기[이은화의 미술시간]〈196〉 앙리 루소 ‘놀랐지!’, 1891년.앙리 루소가 그린 정글 풍경화다. 폭풍우가 내리치는 날, 호랑이는 번개 때문인지 먹잇감을 덮치기 위해선지 몸을 한껏 낮추며 앞으로 향하고 있다. 동그란 눈을 news.v.daum.net 앙리 루소가 그린 정글 풍경화다. 폭풍우가 내리치는 날, 호랑이는 번개 때문인지 먹잇감을 덮치기 위해선지 몸을 한껏 낮추며 앞으로 향하고 있다. 동그란 눈을 크게 뜬 맹수는 사나운 이빨을 드러내며 무엇을 쫓고 있는 걸까? 파리시 세관원이었던 루소는 취미로 그림을 그리다가 49세에 은퇴 후 전업 화가가 되었다. ‘일요화가’라는 조롱 속에서도 ‘앵데팡당’전에 꾸준히 참가하며 꿈을..

[이은화의 미술시간]〈195〉수확하는 여자들

수확하는 여자들[이은화의 미술시간]〈195〉 (daum.net) 수확하는 여자들[이은화의 미술시간]〈195〉 메리 커샛 ‘현대 여성(부분)’, 1893년.나이 50세를 가리켜 지천명이라 부른다. 하늘의 명을 알아 세상 이치를 깨닫게 되는 나이란 의미다. 메리 커샛도 쉰 살이 되자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그 news.v.daum.net 나이 50세를 가리켜 지천명이라 부른다. 하늘의 명을 알아 세상 이치를 깨닫게 되는 나이란 의미다. 메리 커샛도 쉰 살이 되자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그 덕에 용기 내어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새로운 주제의 그림에 도전할 수 있었다. 과연 그 도전은 성공했을까? 커샛은 프랑스 인상주의 전시에 참여했던 유일한 미국 여성 화가다. 20대에 살롱전에 입상한 실력파였지만 멘토이..

[이은화의 미술시간]〈194〉엄격한 훈육

엄격한 훈육[이은화의 미술시간]〈194〉 (daum.net) 엄격한 훈육[이은화의 미술시간]〈194〉 막스 에른스트 ‘세 목격자 앞에서 아기 예수를 때리는 성모’, 1926년.성모와 아기 예수는 중세 초기부터 미술가들에게 인기 있는 주제였다. 인자하고 자애로운 어머니가 특별한 능력을 지닌 아 news.v.daum.net 성모와 아기 예수는 중세 초기부터 미술가들에게 인기 있는 주제였다. 인자하고 자애로운 어머니가 특별한 능력을 지닌 아기를 사랑스럽게 품에 안거나 돌보는 모습으로 그려지는 게 일반적이다. 한데 막스 에른스트는 전혀 다르게 그렸다. 세상에! 성모가 아기 예수를 때리고 있다. 대체 화가는 성모자의 모습을 왜 이렇게 불경스럽게 그린 걸까? 반가톨릭 정서를 가진 것 같지만 사실 에른스트는 독일의 ..

[이은화의 미술시간]〈193〉어울리지 않는 커플

어울리지 않는 커플[이은화의 미술시간]〈193〉 (daum.net) 어울리지 않는 커플[이은화의 미술시간]〈193〉 파울 클레 ‘아담과 어린 이브’, 1921년.성서에 등장하는 인류 최초 부부는 아담과 이브다. 신에게 복종하지 않을 자유를 가졌던 그들은 결국 죄를 짓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났다. 타락과 원죄의 news.v.daum.net 성서에 등장하는 인류 최초 부부는 아담과 이브다. 신에게 복종하지 않을 자유를 가졌던 그들은 결국 죄를 짓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났다. 타락과 원죄의 상징이 된 아담과 이브는 오랫동안 서양미술의 단골 주제였다. 20세기 화가 파울 클레도 이 커플을 그렸다. 그런데 그가 그린 커플 이미지는 너무도 우스꽝스럽고 생경하다. 왜 이렇게 표현한 걸까? 구상과 추상을 자유로이 넘나들었던 ..

[이은화의 미술시간]〈192〉용감했던 소녀

용감했던 소녀[이은화의 미술시간]〈192〉 (daum.net) 용감했던 소녀[이은화의 미술시간]〈192〉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성 에울랄리아’(1885년경).눈 내리는 광장에 알몸의 젊은 여자가 죽어 있다. 오른쪽엔 십자가가 세워져 있고, 창을 든 병사가 그 앞을 엄호하고 있다. 배경에는 마을 사 news.v.daum.net 눈 내리는 광장에 알몸의 젊은 여자가 죽어 있다. 오른쪽엔 십자가가 세워져 있고, 창을 든 병사가 그 앞을 엄호하고 있다. 배경에는 마을 사람들이 보이고, 땅에 내려앉은 비둘기 떼가 죽은 여자 주변을 맴돌고 있다. 도대체 이 여성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스페인이 로마제국 통치하에 있던 304년, 바르셀로나 인근에 에울랄리아라는 이름의 열세 살 소녀가 살고 있었다. 귀족 집안..

[이은화의 미술시간]〈191〉교양 있는 남자

교양 있는 남자[이은화의 미술시간]〈191〉 (daum.net) 교양 있는 남자[이은화의 미술시간]〈191〉 산드로 보티첼리 ‘원형 메달을 든 청년의 초상’,1480년경.메디치 가문은 재능 있는 예술가들을 후원해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특히 산드로 보티첼리는 메디치 가문의 news.v.daum.net 메디치 가문은 재능 있는 예술가들을 후원해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특히 산드로 보티첼리는 메디치 가문의 후원을 가장 많이 받은 화가였다. 올해 1월 그의 초상화 한 점이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9220만 달러(약 1089억 원)에 팔려 화제를 모았다. 도대체 그림 속 남자는 누구고, 무엇 때문에 그토록 고가에 팔린 걸까? 초상화 속 모델은 메디치 가문의 젊은 남자로 ..

[이은화의 미술시간]〈190〉어떤 죽음

어떤 죽음[이은화의 미술시간]〈190〉 (daum.net) 어떤 죽음[이은화의 미술시간]〈190〉 브리턴 리비에르 ‘망자를 위한 기도’, 1888년.죽음만큼 확실한 것이 있을까. 이유와 시기가 다를 뿐 사람은 누구나 반드시 죽는다. 그렇다고 모든 죽음에 애도가 따르는 건 아니다. 19세기 영국 news.v.daum.net 죽음만큼 확실한 것이 있을까. 이유와 시기가 다를 뿐 사람은 누구나 반드시 죽는다. 그렇다고 모든 죽음에 애도가 따르는 건 아니다. 19세기 영국 화가 브리턴 리비에르가 그린 이 그림 속엔 죽은 자만 있고 애도하는 자는 없다. 개 한 마리만 있을 뿐이다. 왜일까? 빅토리아 시대에 활동했던 리비에르는 17세 때부터 런던 왕립미술원에서 전시할 정도로 재능이 뛰어났다. 그는 신화나 역사 그림..

[이은화의 미술시간]〈189〉숨죽여 그린 그림

숨죽여 그린 그림[이은화의 미술시간]〈189〉 (daum.net) 숨죽여 그린 그림[이은화의 미술시간]〈189〉 게르트루데 잔트만 ‘졸린’, 1933년.1943년 독일 나치는 유대인 없는 베를린을 선포했다. 반유대주의를 표방한 뉘른베르크법이 발표된 지 8년 만이었다. 그렇다고 모든 유대인이 사라진 건 아니 news.v.daum.net 1943년 독일 나치는 유대인 없는 베를린을 선포했다. 반유대주의를 표방한 뉘른베르크법이 발표된 지 8년 만이었다. 그렇다고 모든 유대인이 사라진 건 아니었다. 악착같이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있었다. 화가 게르트루데 잔트만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1893년 베를린의 부유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잔트만은 베를린 예술인협회에서 공부하며, 케테 콜비츠에게 개인 수업을 받았다. ..

[이은화의 미술시간]〈188〉유혹하는 아내

유혹하는 아내[이은화의 미술시간]〈188〉 (daum.net) 유혹하는 아내[이은화의 미술시간]〈188〉 알렉산데르 로슬린 ‘베일을 쓴 여인’,1768년.서양 미술에는 웃는 초상화가 드물다. 모델이 장시간 웃으며 포즈를 취하기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한데 이 그림 속 여인은 너무도 환하게 news.v.daum.net 서양 미술에는 웃는 초상화가 드물다. 모델이 장시간 웃으며 포즈를 취하기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한데 이 그림 속 여인은 너무도 환하게 미소 짓고 있다. 상기된 볼과 빛나는 눈에선 기쁨과 행복이 묻어난다. 검은 베일을 쓰고 있는데도 미소가 가려지지 않는다. 그녀는 대체 누구기에 이렇게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걸까? 스웨덴 출신의 알렉산데르 로슬린은 30대 중반 때 파리에 ..

[이은화의 미술시간]〈187〉헤어진 연인의 초상

헤어진 연인의 초상[이은화의 미술시간]〈187〉 (daum.net) 헤어진 연인의 초상[이은화의 미술시간]〈187〉 크리스토파노 알로리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벤 유디트’, 1610∼1612년.황금빛 드레스를 입은 젊은 여인이 목 잘린 남자의 머리채를 잡고 서 있다. 짙은 어둠 속에 감춰진 다른 손에는 칼이 들려 news.v.daum.net 황금빛 드레스를 입은 젊은 여인이 목 잘린 남자의 머리채를 잡고 서 있다. 짙은 어둠 속에 감춰진 다른 손에는 칼이 들려 있고, 나이 든 하녀가 뒤에서 그녀를 보고 있다. 한눈에 봐도 그녀는 적장의 목을 베 조국을 구한 이스라엘 영웅 유디트다. 한데 그림 속 유디트는 용감한 영웅의 모습이 아니라 매혹적인 여인의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게다가 살인한 사람의 표정치고는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