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7845

[이은화의 미술시간]〈177〉신념을 지키는 용기

신념을 지키는 용기[이은화의 미술시간]〈177〉 (daum.net) 신념을 지키는 용기[이은화의 미술시간]〈177〉 존 에버렛 밀레이 ‘솔웨이의 순교자’, 1871년경.죽음보다 더한 공포가 있을까.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 해안가 말뚝에 묶여 있다. 밀물 때가 되면 찬 바닷물이 서서히 차올라 그를 집어삼킬 것이 news.v.daum.net 죽음보다 더한 공포가 있을까.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 해안가 말뚝에 묶여 있다. 밀물 때가 되면 찬 바닷물이 서서히 차올라 그를 집어삼킬 것이다. 도대체 그는 누구고, 왜 이렇게 비참한 죽음을 맞게 된 것일까? 그림 속 여성은 17세기 스코틀랜드 위그타운에 살던 마거릿 윌슨이다. 스코틀랜드 장로교회에 대한 영국 왕의 간섭을 거부한 운동단체 ‘커버넌터스’의 일원이었다. 이들은..

[이은화의 미술시간]〈176〉생지옥이 된 뗏목

생지옥이 된 뗏목[이은화의 미술시간]〈176〉 (daum.net) 생지옥이 된 뗏목[이은화의 미술시간]〈176〉 테오도르 제리코, ‘메두사호의 뗏목’, 1818∼1819년.1819년 파리 살롱전은 그림 한 점 때문에 발칵 뒤집혔다. 역사나 신화 속 영웅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일어난 조난사건을 다룬 작품 때문이었다 news.v.daum.net 1819년 파리 살롱전은 그림 한 점 때문에 발칵 뒤집혔다. 역사나 신화 속 영웅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일어난 조난사건을 다룬 작품 때문이었다. 메두사호의 비극을 생생하고 비참하게 그려낸 이 그림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도대체 메두사호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1816년 7월 2일 아프리카 세네갈을 식민지로 삼기 위해 파견된 프랑스 해군 군함 메두사호는 암초에 걸..

[이은화의 미술시간]〈175〉모든 시작은 어렵다

모든 시작은 어렵다[이은화의 미술시간]〈175〉 (daum.net) 모든 시작은 어렵다[이은화의 미술시간]〈175〉 릴리 마틴 스펜서 ‘어린 아내: 첫 번째 스튜’, 1854년.새 신부가 생애 첫 스튜를 만들기 위해 부엌에서 양파를 까고 있다. 테이블 옆에는 손질할 채소가 잔뜩 쌓여 있고 냄비도 그리 크지 않은데 news.v.daum.net 새 신부가 생애 첫 스튜를 만들기 위해 부엌에서 양파를 까고 있다. 테이블 옆에는 손질할 채소가 잔뜩 쌓여 있고 냄비도 그리 크지 않은데, 계속 양파만 깐다. 어찌나 눈이 매운지 정신이 혼미할 지경이다. 가사도우미는 어리둥절해하며 그 모습을 쳐다보고 있다. 신부는 왜 양파만 다듬고 있는 걸까? 호된 시집살이 중인 걸까? 릴리 마틴 스펜서는 19세기 중반 미국에서 가장..

[이은화의 미술시간]〈174〉쓰레기로 만든 예술

쓰레기로 만든 예술[이은화의 미술시간]〈174〉 (daum.net) 쓰레기로 만든 예술[이은화의 미술시간]〈174〉 팀 노블과 수 웹스터 ‘더럽고 하얀 쓰레기’ 1998년.성인 한 사람이 하루에 만들어내는 쓰레기양은 얼마나 될까? 그걸 버리지 않고 6개월 정도 모은다면? 이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직접 실험한 news.v.daum.net 성인 한 사람이 하루에 만들어내는 쓰레기양은 얼마나 될까? 그걸 버리지 않고 6개월 정도 모은다면? 이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직접 실험한 예술가 듀오가 있다. 바로 영국 현대미술가 팀 노블과 수 웹스터. 이들은 직업 정신을 살려 자신들이 버린 쓰레기를 모아 멋진 예술작품까지 만들어냈다. 그것도 자신들의 자화상을. 노블과 웹스터는 1986년 미대 동기로 처음 만난 후 연..

[이은화의 미술시간]〈173〉올림픽 상징이 된 조각

올림픽 상징이 된 조각[이은화의 미술시간]〈173〉 (daum.net) 올림픽 상징이 된 조각[이은화의 미술시간]〈173〉 미론 ‘원반 던지는 사람’ 로마시대 복제품, 기원전 5세기경.기원전 5세기에 활동했던 미론은 당대 최고의 조각가였다. 그는 운동선수 조각상으로 유명했는데, 특히 ‘원반 던지는 사람’은 그 news.v.daum.net 기원전 5세기에 활동했던 미론은 당대 최고의 조각가였다. 그는 운동선수 조각상으로 유명했는데, 특히 ‘원반 던지는 사람’은 그리스 시대 미술의 걸작이자 올림픽의 상징적 이미지로 여겨진다. 궁금해진다. 미론은 왜 하필 원반던지기 선수를 선택한 걸까? 고대 올림픽 선수들은 진짜 나체로 경기에 참여했던 걸까? 미론의 청동 조각 원본은 소실됐기 때문에 우리는 로마시대 복제품들을..

[이은화의 미술시간]〈172〉목숨 건 실험

목숨 건 실험[이은화의 미술시간]〈172〉 (daum.net) 목숨 건 실험[이은화의 미술시간]〈172〉 모리스 루이스 ‘감마 감마’, 1960년.1950년대 미국 화가 모리스 루이스는 새로운 회화 방식과 재료를 실험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당시 여느 화가들처럼 그 역시 잭슨 폴록이 이룩한 추상표현주 news.v.daum.net 1950년대 미국 화가 모리스 루이스는 새로운 회화 방식과 재료를 실험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당시 여느 화가들처럼 그 역시 잭슨 폴록이 이룩한 추상표현주의 유산의 계승과 극복에 몰두하고 있었다. 1953년 루이스는 헬렌 프랭컨탈러의 작업실을 방문했다가 유레카를 외쳤다. 그녀의 물감 얼룩 그림에서 답을 찾았기 때문이다. 이 그림은 루이스의 대표작 ‘펼쳐진’ 연작 중 하나다. 선명한 ..

[이은화의 미술시간]〈171〉야망 있는 여자

야망 있는 여자[이은화의 미술시간]〈171〉 (daum.net) 야망 있는 여자[이은화의 미술시간]〈171〉 제임스 티소 ‘정치적인 여자’, 1883∼1885년.정치든 사업이든 야망을 품은 자는 성공의 사다리가 되어 줄 후원자나 파트너를 구하기 마련이다. 19세기까지만 해도 여성은 전문 교육을 받거나 전 news.v.daum.net 정치든 사업이든 야망을 품은 자는 성공의 사다리가 되어 줄 후원자나 파트너를 구하기 마련이다. 19세기까지만 해도 여성은 전문 교육을 받거나 전문 직업을 갖기도 힘들었기에 야망은 남성을 위한 용어였다. 하지만 제임스 티소의 그림 속엔 야망 있는 여자가 등장한다. 심지어 제목이 ‘정치적인 여자’다. 그녀는 대체 어떤 야망을 품은 걸까? 티소는 23세 때 파리 살롱전에 입상하며 ..

[주인의 날개달린 세상] 까칠한 건축가

[주인의 날개달린 세상] 까칠한 건축가/탐조인·수의사 (daum.net) [주인의 날개달린 세상] 까칠한 건축가/탐조인·수의사 향나무 안쪽으로 누런 새가 들어가자 직박구리의 다급한 비명이 들렸다. 곧 사냥의 결과를 보겠구나 기대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까치가 나타나 향나무로 돌진한다. 곧 직박구리의 비명은 그치 news.v.daum.net 향나무 안쪽으로 누런 새가 들어가자 직박구리의 다급한 비명이 들렸다. 곧 사냥의 결과를 보겠구나 기대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까치가 나타나 향나무로 돌진한다. 곧 직박구리의 비명은 그치고 새매는 빈손, 아니 빈발로 튀어나와 날아가 버렸다. 까치가 직박구리를 구해 주다니. 상상하지 못한 모습이다. 까치란 녀석은 성격이 까칠하다. 평소 직박구리에게 절대 친절하지 않다. 또 영..

[주인의 날개달린 세상] 007 둥지 감추기 작전

[주인의 날개달린 세상] 007 둥지 감추기 작전/탐조인·수의사 (daum.net) [주인의 날개달린 세상] 007 둥지 감추기 작전/탐조인·수의사 딱새 특유의 높은 삐익 소리가 들리더니 수컷 딱새가 바닥에 내려앉는다. 입에는 벌레를 물고 있다. 주변을 두리번거린 뒤 다시 그 옆 울타리에 앉아 또 주변을 두리번거리고는 아주 빠르게 어 news.v.daum.net 딱새 특유의 높은 삐익 소리가 들리더니 수컷 딱새가 바닥에 내려앉는다. 입에는 벌레를 물고 있다. 주변을 두리번거린 뒤 다시 그 옆 울타리에 앉아 또 주변을 두리번거리고는 아주 빠르게 어디론가 휙 날아간다. 이번에는 암컷 딱새다. 입에 벌레를 물고는 나뭇가지, 항아리 등 여기저기 멈춰서 주변을 세심하게 살피다가 역시 빠른 속도로 어디론가 날아간다..

[주인의 날개달린 세상] 아기새를 구조해야 하나요?

[주인의 날개달린 세상] 아기새를 구조해야 하나요?/탐조인·수의사 (daum.net) [주인의 날개달린 세상] 아기새를 구조해야 하나요?/탐조인·수의사 집 앞 논의 모내기가 끝났고 개구리가 힘차게 울고 있다. 여름의 입구에 서 있는 지금은 텃새들이 벌써 한 차례 번식을 끝내고, 여름 철새가 한창 새끼를 키우고 있을 시기다. 곤경에 처한 어린 news.v.daum.net 집 앞 논의 모내기가 끝났고 개구리가 힘차게 울고 있다. 여름의 입구에 서 있는 지금은 텃새들이 벌써 한 차례 번식을 끝내고, 여름 철새가 한창 새끼를 키우고 있을 시기다. 곤경에 처한 어린 새들을 구조하느라 야생동물구조센터는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이기도 하다. 아기새가 땅바닥에 있는 것을 보았다. 어떻게 해야 할까? 구조해야 하나 고민..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우리는 왜 식물로 마음을 전할까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우리는 왜 식물로 마음을 전할까/식물세밀화가 (daum.net)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우리는 왜 식물로 마음을 전할까/식물세밀화가 살다 보면 누군가에게 식물을 선물하거나 선물받는 일이 있기 마련이다. 졸업식과 입학식 축하의 꽃, 부모님과 스승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꽃, 애도의 꽃, 다가오는 밸런타인데이와 같은 기 news.v.daum.net 살다 보면 누군가에게 식물을 선물하거나 선물받는 일이 있기 마련이다. 졸업식과 입학식 축하의 꽃, 부모님과 스승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꽃, 애도의 꽃, 다가오는 밸런타인데이와 같은 기념일에 사랑하는 사람과 주고받는 꽃. 나의 부모님은 평소 내가 원예학도인 것을 잊은 듯하면서도 누군가의 집 초대를 받거나 지인의 개업을 축하할 일이..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인류가 식물을 이동시키는 방법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인류가 식물을 이동시키는 방법/식물세밀화가 (daum.net)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인류가 식물을 이동시키는 방법/식물세밀화가 며칠 전 택배 하나를 받았다. 상자를 뜯으니 구겨진 신문지 사이에 식물이 들어 있었다. 그림 기록을 위해 한 식물원의 연구원이 채집해 보낸 구상나무였다. 가지는 물을 머금은 솜으로 둘러싸 news.v.daum.net 며칠 전 택배 하나를 받았다. 상자를 뜯으니 구겨진 신문지 사이에 식물이 들어 있었다. 그림 기록을 위해 한 식물원의 연구원이 채집해 보낸 구상나무였다. 가지는 물을 머금은 솜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식물이 배송되는 사이에도 싱싱하게 살아 있도록 애써 포장한 연구자의 정성이 느껴졌다. 보통은 내가 직접 그려야 할 식물을 채집해 오지만,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모든 베고니아를 손에 쥘 순 없다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모든 베고니아를 손에 쥘 순 없다/식물세밀화가 (daum.net)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모든 베고니아를 손에 쥘 순 없다/식물세밀화가 3월이 돼 꽃시장에는 수선화, 히아신스, 팬지, 프리뮬러, 시클라멘 등 이른 봄꽃들이 줄지어 등장하고 있다. 화사한 꽃들 사이에는 특별한 잎 무늬를 뽐내는 베고니아도 있다. 며칠 전 동네 마트 news.v.daum.net 3월이 돼 꽃시장에는 수선화, 히아신스, 팬지, 프리뮬러, 시클라멘 등 이른 봄꽃들이 줄지어 등장하고 있다. 화사한 꽃들 사이에는 특별한 잎 무늬를 뽐내는 베고니아도 있다. 며칠 전 동네 마트에서 유통명 장미베고니아라고 부르는 엘라티올베고니아가 매대에 올라온 것을 보았다. 이들은 화훼시장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는 베고니아 종..

[김민철의 꽃이야기] ‘진달래꽃’ 이후 한국시 100년, 최고의 ‘꽃시’는?

[김민철의 꽃이야기] '진달래꽃' 이후 한국시 100년, 최고의 '꽃시'는? (daum.net) [김민철의 꽃이야기] '진달래꽃' 이후 한국시 100년, 최고의 '꽃시'는? 한국 근현대시 중에서 꽃을 소재로 한 시 14편을 소개하는 전시회가 있다고 해서 가보았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는 ‘그대, 내게 꽃이 되어’ 전시회로, 김소월의 ‘진달래꽃(1922)’ 발 news.v.daum.net 한국 근현대시 중에서 꽃을 소재로 한 시 14편을 소개하는 전시회가 있다고 해서 가보았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는 ‘그대, 내게 꽃이 되어’ 전시회로, 김소월의 ‘진달래꽃(1922)’ 발표 100년, ‘꽃의 시인’ 김춘수 탄생 100년을 기념해 마련한 전시라고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전시실에 가보니..

[사색의향기] 대왕참나무 이야기 - 백승훈 시인

[사색의향기] 대왕참나무 이야기 (g-enews.com) [사색의향기] 대왕참나무 이야기 나태주 시인은 풀꽃을 두고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라고 했지만 그게 어디 비단 꽃뿐이랴. 아침에 창을 열 때마다 멀리 보이는 초록숲 위로 우뚝 솟은 도봉산의 바위 봉 news.g-enews.com 나태주 시인은 풀꽃을 두고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라고 했지만 그게 어디 비단 꽃뿐이랴. 아침에 창을 열 때마다 멀리 보이는 초록숲 위로 우뚝 솟은 도봉산의 바위 봉우리도, 초등학교 담장 너머 바람을 타는 초록의 나무들도 보면 볼수록 예쁘고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새봄을 맞아 저마다 색색의 꽃을 피워 달던 나무들이 꽃을 버리고 일제히 초록 일색으로 짙은 그늘을 드리우는 요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