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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충신의 꽃·나무 카페] ‘청순한 새색씨’ ‘물의 요정’ 수련

푸레택 2022. 7. 29. 15:07

<정충신의 꽃·나무 카페> '청순한 새색씨' '물의 요정' 수련 (daum.net)

 

<정충신의 꽃·나무 카페> '청순한 새색씨' '물의 요정' 수련

이집트에서는 ‘나일의 새색씨’, 영어로 ‘물의 백합’ 열대 수련, 빨강·보라·청색 등 색 화려하고 향기 짙어 열대 수련 야간개화종은 ‘잠자는 연꽃’ 상식 바꿔 수련은 ‘물의 요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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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에서는 ‘나일의 새색씨’, 영어로 ‘물의 백합’

열대 수련, 빨강·보라·청색 등 색 화려하고 향기 짙어

열대 수련 야간개화종은 ‘잠자는 연꽃’ 상식 바꿔

수련은 ‘물의 요정’이다. 고요한 호수에 물의 요정이 살고 있는데, 인기척에 놀란 개구리가 물 속으로 퐁당 뛰어들면 요정도 깜짝 놀라 수련꽃으로 변한다고 했다. ‘물의 요정’ 수련 꽃의 청순한 자태와 견줄만한 꽃을 찾기란 쉽지 않다. 수련의 속명(屬名) ‘님파이아(Nymphaea)’는 로마 신화에 나오는 물의 여신 님프(Nymph)에서 유래됐다.

수련(睡蓮)은 ‘잠자는 연꽃’을 뜻한다. 수련 꽃은 해가 떠 있는 시간에는 활짝 피고 밤이 되면 오므리는 성질 탓에 붙은 이름이다. 오후 1∼3시쯤인 미시(未時)에 핀다고 미초(未草), 한낮에 꽃이 핀다고 자오련(子午蓮)이라고 한다.

이집트에서는 ‘나일의 새색씨’라고 부른다. 현존하는 고대 벽화에는 수련꽃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태양신을 숭배하던 이집트에서는 수련꽃은 태양의 상징으로 신성시했다. 특히 하늘색 수련을 귀하게 여겼다고 한다. 수련의 영어 이름은 (Water Lilies). 물의 백합, 연못의 백합을 뜻한다. 또 백조의 꽃, 바다의 장미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수련은 온대 수련과 열대 수련이 있다. 열대 수련 특징은 꽃, 줄기, 잎이 크고 꽃대가 물 위에 좀 더 높이 올라와 꽃이 피고 향기가 더 강하다. 온대 수련은 낮에만 꽃이 피지만 열대 수련은 밤에 피는 종(야간 개화종)과 낮에 피는 종(주간 개화종)이 있다. 열대 수련이 들어오면서 수련에 대한 상식이 깨어졌다. 온도만 맞으면 연중 아무때나 피기 때문에 수련의 역사,수련에 대한 상식을 바꿔놓았다.

열대 수련은 온대 수련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빨강·보라·청색 등 짙은 색상과 아름다운 모양들은 온대 수련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색상들이다. 온대 수련에 비해 온도만 맞으면 연중 피고 향까지 짙기 때문에 열대 수련의 보급이 늘어나고 있다. 열대 수련은 성장점으로부터 위로 자라고 온대 수련은 뿌리줄기로 옆으로 자란다. 온대 지역에서는 열대 수련을 실내에서 기르거나 실외에서는 일년생처럼 기른다.

연꽃과 수련은 전혀 다른 과에 속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꽃을 피우고 수중정화 식물 공통점이 있다. 수련은 쌍떡잎식물로 수련목 수련과의 여러해살이 수초다. 뿌리는 물속에 있고 잎과 꽃은 물 위에 나와있는 부엽성 수생식물이다. 우리나라에는 주로 중부 이남 지역, 일본 중국 인도에서 볼 수 있다. 굵고 짧은 땅 속 줄기에서 길고 단단한 잎자루와 꽃자루가 자라며 둥글고 중앙으로 갈라진 잎은 물 속에 잠기지 않고 물 위에 둥둥 뜬다. 꽃은 5∼9월에 핀다. 꽃잎은 8∼15개 정도. 정오쯤 피었다가 저녁쯤 오므리기를 사나흘 되풀이한다. 꽃받침 조각은 4개이고 꽃받침에 싸인 열매는 물 속에서 익은 뒤 썩으며 씨앗을 내보낸다.

수련은 수련과 수련속의 총칭으로 세계적으로는 2아과 8개 속에 100여종이 분포돼 있다. 그 중 우리나라에는 5개 속에 7종이 분포돼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수련 속에는 40종 안팎의 기본종과 인공교배종 등 종류가 많다. 수련은 꽃이 피면 3∼5일 지속된다.

우리나라에는 애기수련(N. minima)이 서식한다. 각시수련이라고도 하는데 황해도 장산곶과 몽산포의 바닷가와 근처 늪에서 자라는 한국 특산식물이다. 수련에 비해 전체가 극히 소형이며 멸종위기 2급식물. 수련이 아침에 꽃을 피우고 오후 2시가 되면 서서히 꽃잎을 닫기 시작하는데 비해 각시수련은 반대로 오후 2시가 돼야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라틴아메리카산 ‘자이언트 (아마존) 수련’으로도 불리는 빅토리아수련은 지름이 수미터에 이른다.물 위에 떠 있는 둥근 테이블을 연상시킨다. 최근 영국 큐왕립식물원 식물원예학 연구진은 희귀 빅토리아수련 신종을 발견했는데 지름이 최대 3.2m에 이르는 거대한 수련이었다.

정충신 선임기자ㅣ문화일보 2022.07.24

/ 2022.07.29 옮겨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