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산책] 풀과 나무에게 말을 걸다

[들꽃산책] 아마존빅토리아수련·범부채·하늘타리 피어나는 계절

푸레택 2022. 7. 28. 20:23

아마존빅토리아수련(서울식물원, 2022.07.28 촬영)
아마존빅토리아수련(서울식물원, 2022.07.28 촬영)
아마존빅토리아수련(서울식물원, 2022.07.28 촬영)

/ 사진촬영 서울식물원 2022.07.28(목)


■ 빅토리아수련 Victoria Water Lily

분류 수련목 수련과 빅토리아속(Victoria)
원산지 남아메리카 열대, 아열대 지역
서식지 강이나 호수
꽃색 흰색, 분홍색 등
개화기 8월 ~ 10월

남아메리카 원산의 수련과 빅토리아속(Victoria) 식물이다. 열대 지역에 서식하는 수생식물로 지름 최대 3m 정도의 거대한 잎과 향기로운 꽃이 특징이다. 잎과 줄기에 가시가 있어 ‘큰가시연꽃’이라고도 한다. 빅토리아속은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을 기념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아마존 원산의 빅토리아 아마조니카(V. amazonica)와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등에 분포하는 빅토리아 크루지아나(V. cruziana) 두 종류가 있다. 1830년대 영국 빅토리아 시대 유럽에 알려진 이후 원예사들 사이에서 온실 재배 경쟁이 붙기도 했다. 현재도 식물원 등에서 관상 식물로 인기가 있다. 아마조니카가 크루지아나보다 꽃과 잎이 크다. 단, 잎 테두리는 크루지아나가 훨씬 높이 올라와 구분할 수 있다. 두 종류의 특징을 섞어 꽃과 잎이 크고, 잎 테두리도 두꺼운 빅토리아 ‘롱우드(Longwood)’ 등의 개량종도 있다.

◇ 빅토리아 아마조니카(V. amazonica)

1937년 영국의 식물학자 존 린들리(John Lindley)에 의해 처음 알려졌다. 린들리는 영국의 탐험가 로버트 H. 숀부르크(Robert Schomburgk)가 가이아나에서 가져온 식물 표본을 연구해 빅토리아속을 명명했다. 엄청나게 큰 잎과 화려한 꽃이 엄청난 존재감을 뽐내는 이 식물은 빅토리아 레지아(V. regia)라 불리다 20세기 들어 빅토리아 아마조니카(V. amazonica)로 이름이 변경됐다.

잎은 원형으로 지름 약 3m 정도까지 자란다. 더 많은 햇빛을 차지하기 위해서다. 잎은 구조가 독특하고 견고해 수심 약 7~8m 깊이의 물 위에 떠 있을 수 있다. 구조 사이에 들어온 공기가 부력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다 자란 잎은 무게를 고르게 분산하면 물 위에서 약 45kg 정도까지 견딜 수 있다고 알려졌다. 또한, 특유의 구조로 인해 센 바람이 불어도 쉽게 잎이 뒤집어지지 않는다. 줄기와 잎 전체에 억세고 날카로운 가시가 나 있다.

빅토리아 아마조니카 꽃은 세계에서 가장 큰 수련의 하나로, 지름 40cm 정도까지 자란다. 꽃은 저녁에 개화해 강렬한 향기와 열화학 반응으로 딱정벌레를 끌어들인다. 개화한 첫날 꽃색은 흰색이다. 딱정벌레가 모여들면 꽃잎을 닫고 다음 날 저녁까지 가둔다. 두 번째 저녁에 다시 핀 꽃은 분홍색으로 변하며 향기를 내뿜지 않는다. 하루 정도가 더 지나면 꽃은 닫히고 물 아래로 가라앉는다.

◇ 빅토리아 크루지아나(V. cruziana)

1830년대 프랑스의 고생물학자 알시드 도르비니(Alcide d'Orbigny)에 의해 알려졌다. 도르비니는 1820년대 중반부터 1830년대 초까지 남아메리카 전역을 탐험하고 1만 개 이상의 자연 표본을 채집했다. 크루지아나(cruziana)란 이름은 도르비니의 탐험을 후원한 페루와 볼리비아의 대통령인 안드레스 드 산타크루즈(Andrés de Santa Cruz)의 이름을 딴 것이다.

잎은 지름 최대 2m 정도까지 자란다. 꽃과 잎 모두 아마조니카보다 약간 더 작으며, 잎 테두리는 훨씬 높아 구분할 수 있다. 잎 테두리는 높이 약 20cm 정도까지 올라온다. 아마조니카와 마찬가지로 잎의 윗면과 꽃송이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가시가 나 있다.

꽃은 지름 약 25cm 정도로, 바닥의 진흙 속에 있는 뿌리에서 나온 긴 꽃대 끝에 열린다. 물밖에서 보면 물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마조니카처럼 꽃은 개화한 첫 날에는 흰색이지만, 두 번째 날에는 분홍색으로 변한다. 첫날에는 강렬한 향기와 열로 딱정벌레를 끌어들이며 가둔 뒤, 하루가 지나면 다시 꽃잎을 연다. / 다음백과

◇ [지구촌 더뉴스] 영국 왕립식물원, 최대 지름 3m.. 신종 빅토리아 수련 발견

세계 최대 식물원으로 꼽히는 영국 '큐 왕립식물원'이 열대 환경에서 잎이 3m 넘게 자라는 '빅토리아 수련'의 새로운 종을 확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해당 신종 수련은 이곳 큐 식물원에서 177년 동안 기존에 확인된 빅토리아 수련 종들과 똑같은 개체로 여겨져 왔는데요. 하지만 최근 식물원 연구진에 의해 유전자 구성은 물론 씨앗 형태와 가시 분포까지 전혀 다른 새로운 수련 종임이 밝혀졌고 원산지 볼리비아에서 유래한 '볼리비아나'라는 새 이름도 얻게 됐습니다. 연구진은 해마다 약 2천 종의 식물이 새로 확인되고 있는데, 세계에서 가장 큰 수련으로 유명한 빅토리아 수련의 신종이 올해서야 확인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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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022.07.06

아마존빅토리아수련(사진 촬영 2022.07.28)
수련
연 / 수련
연 / 수련
산꼬리풀
털부처꽃
부들레아
베르노니아 노베보라켄시스
범부채(헬로 옐로)
범부채(헬로 옐로)
범부채
하늘타리
하늘타리
금불초
서울식물원(호수공원)
서울식물원(호수공원)
사데풀
능소화
수크령
배롱나무(목백일홍)
털여뀌
백도라지
흰독말풀
무궁화
무궁화
나무수국
백량금
버섯
방울토마토
분꽃
분꽃
참나리
참나리
미국능소화
일일초
접시꽃
백합
메미의 우화 사진 촬영 방화동 2022.07.21

■ 여름 진객, 매미에게서 배우는 ‘환골탈태’ / 김재우 기자

더운 여름의 상징인 매미 울음소리가 한창이다. 어릴 적 여름방학 숙제엔 늘 곤충채집이 빠지지 않아 잠자리채를 들고 친구들과 놀이 삼아 매미를 잡으러 다닌 기억이 생생하다. 하늘을 유유히 나는 잠자리는 쉽게 채집망에 걸려들지만 느티나무 꼭대기에서 울어대는 매미는 좀처럼 잡을 수 없어 매미가 포함된 곤충채집으로 숙제 검사를 받던 친구가 부러웠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매미의 울음소리는 도시의 소음이 되었다. 도심의 밝은 불빛에 밤낮없이 울어대기 때문인 듯하다. 심지어 매미를 잡아달라는 민원이 발생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제 여름철의 진객 대접은커녕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것이다. 

매년 이맘 때마다 매미의 탈피 과정을 사진에 담기 위해 주요 서식지인 인근 공원을 찾는다. 매미 유충은 종에 따라 짧게는 3년, 길게는 6년까지 땅 속에서 나무뿌리의 수액을 먹고살다가 7년째 되는 해에 땅 위로 나온다. 주로 천적을 피해 밤 시간대에 나무 위로 기어올라 제 몸을 찢고 날개돋이를 한다. 

약 3~5시간 동안 제 살을 찢는 몸부림 끝에 날개를 펼친 매미 성충은 밤을 새워 바람에 날개를 말린 뒤  다음 날 아침 안전한 장소로 날아간다. 긴 인고의 시간을 거쳐 또 다른 '나'로 태어나는 것이다. 

진나라 시인 육운(陸雲)은 매미의 '곧게 뻗은 입의 모양이 선비의 갓끈 같다'하여 문(文), '이슬과 나무 수액만을 먹어 맑다'는 청(淸), 다른 해충과는 달리 '사람이 기르는 농작물을 먹지 않는다'하여 렴(廉), '제 살 집조차 없이 검소하다'라고 검(儉), 약 3주간의 '짧은 생을 마감한다'하여 신(信) 등 '문청렴검신(文淸廉儉信)'의 다섯 가지 덕(德)을 갖춘 청렴결백의 상징으로 묘사했다. 

또한 조선시대 임금이 정사를 볼 때 머리에 쓰던 익선관(翼蟬冠)은 매미의 날개를 본뜬 것이며 매미의 오덕(五德)을 생각하며 백성을 다스리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짝짓기를 위해 우는 매미 수컷의 울음소리는 입추가 지나면 더 커진다. 짧은 생을 마감하기 전에 이승에서의 마지막 '사랑의 세레나데(Serenade)'를 부르는 것이다.  

이렇듯 짧고 청빈한 삶을 살다가 생을 마감하는 매미에게서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까. 소음으로만 들리는 매미의 울음소리 가운데에서 우리 자신의 허물을 돌아보고 다시 태어나는 '환골탈태'의 기회가 필요하지 않을까. 가을이 오기 전에!

글=김재우 기자ㅣ오마이뉴스 2022.07.20


[이인숙의 옛그림 예찬]
문(文), 청(淸), 염(廉), 검(儉), 신(信)의 오덕을 갖춘 매미 그림 / 이인숙 미술사 연구자

이한복(1897-1944), '선성소류(蟬聲疎柳)', 종이에 담채, 15×49㎝, 개인 소장.

부채꼴의 둥근 테두리 바깥으로부터 안으로 드리워진 버드나무 가지의 매미를 그린 수묵담채화 '선성소류'다. 나무 그림자 비친 수면 아래 물고기 세 마리 삼어(三魚)는 삼여(三餘)를 상징한다. 커다란 매미가 이 그림의 주인공이고 제화시에 매미소리 선성(蟬聲)이 나온다.

선성소류한당외(蟬聲疎柳寒塘外)
차가운 연못가 성근 버드나무의 매미소리

사출강남일간추(寫出江南一看秋)
강남을 그려내니 한 눈에 보아도 가을이네

매미는 여름 물건인 부채에 잘 어울리는 소재일 뿐만 아니라 좋은 뜻도 가지고 있다. 생김새와 생태로 인해 선충오덕(蟬蟲五德)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자연을 무한긍정하며 자연물의 장점을 인격으로 치환해 모범으로 삼았던 옛 사람들에게 매미는 문(文), 청(淸), 염(廉), 검(儉), 신(信)의 오덕을 뜻했다. 중국의 육운이 지은 '한선부'(寒蟬賦)에 나오는 1700년이나 된 이야기이다.

문(文)은 매미의 촉수가 관(冠)의 끈 같아 학식을 상징하고, 청(淸)은 이슬을 먹고 사니 본성이 맑은 것이며, 염(廉)은 농부가 애써 가꾼 곡식을 먹지 않으니 염치가 있고, 검(儉)은 둥지를 만들지 않으니 검소한 것이며, 신(信)은 여름이면 나타났다 가을이면 사라져 때에 맞으므로 믿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부여로 인해 매미 날개 모양을 임금의 모자인 익선관(翼蟬冠)과 벼슬아치가 쓰는 관모인 오사모에 붙이게 됐고 매미는 글이나 그림의 소재로 애용된다.

매미소리 선성은 중국 사상가 주희로 인해 각별한 의미를 갖게 된다. 주희의 "수일래(數日來) 선성익청(蟬聲益淸) 매청지(每聽之) 미상불회고풍야(未嘗不懷高風也)"라는 17자의 짧은 안부편지에 나오기 때문이다. "며칠 사이 매미소리가 더욱 시원합니다. 그 소리를 들을 때마다 고매한 풍모를 그리워하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라는 글은 매미소리가 덕을 갖춘 군자를 생각하게 해 더운 여름을 잘 지내고 계신지 안부를 묻는다는 것이다.

이 짧은 문장이 조선에서 유명해진 것은 이황이 주희의 편지글을 요약본으로 만든 '주자서절요'에 나오기 때문이다. 정조도 주희의 편지글 100편을 가려 뽑은 '주서백선'에 이글을 넣었다. 여름날 들려오는 매미소리라는 일상의 계절적 감흥을 윤리적 차원으로 승화시키면서 서정이 넘치는 미학적 문장으로 완성한 이 글로 인해 매미소리를 듣는 청선(聽蟬)은 군자의 덕(德)과 연결되었다.

글=이인숙 미술사 연구자ㅣ매일신문(2022.07.22) 


https://youtu.be/23brigYZMcs

https://youtu.be/rbTEUCcmvk4

https://youtu.be/BfUu36uGXms

https://youtu.be/B8Z8z2Nh_wo

https://youtu.be/R3l9YlcGA5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