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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찬송] ‘내 주는 강한 성이요’ (384장·새찬송가 585장)

푸레택 2022. 7. 8. 08:06

[내 삶의 찬송] '내 주는 강한 성이요'(384장) (daum.net)

 

[내 삶의 찬송] '내 주는 강한 성이요'(384장)

'내 주는 강한 성이요'(384장, 새 찬송가 585장)는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의 곡이다. 루터는 독일 보름스에서 생명의 위협 가운데 제국의회 재판을 받은 후 이 찬송을 작사, 작곡했다. 나는 이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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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찬송] 내 주는 강한 성이요 / 권오성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내 주는 강한 성이요'(384장, 새 찬송가 585장)는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의 곡이다. 루터는 독일 보름스에서 생명의 위협 가운데 제국의회 재판을 받은 후 이 찬송을 작사, 작곡했다. 나는 이 찬송을 부를 때마다 늘 새 힘과 도전을 받는다.


평화시위나 헌법 개정 청원만 해도 투옥되던 시대가 있었다. 1976년에 나는 민주화를 주장했다고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중앙정보부에서 며칠간 심하게 구타를 당하고 서울구치소로 이송돼 수갑을 차고 독방에 갇혔다. 그때까지는 아무리 매를 맞고 고문을 당해도 민주화를 주장한 내 행동이 옳다고 당당하게 의견을 밝혔다.

그런데 걱정과 불안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2년 전 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돼 8년 형을 받고 형집행정지 중이었던 나는 최소한 10년 넘게 감옥살이를 할 수도 있었다. 근심과 염려에 사로잡히니 '민주주의를 주장한 것을 잘못했다.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않겠다'고 검사에게 말하고 선처를 구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며 혼란이 오기 시작했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내 입에서 찬송가 384장이 1절부터 3절까지 터져나왔다.

'내 힘만 의지할 때는 패할 수밖에 없도다. 힘 있는 장수 나와서 날 대신하여 싸우네.' 주께서 만물을 섭리하시고 내 인생의 주관자가 되심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이 땅에 마귀 들끓어 우리를 삼키려 하나 겁내지 말고 섰거라. 진리로 이기리로다.' 가슴이 점점 뜨거워졌다. 눈물이 났다. 3시간 동안 이 찬송을 부르다가 기도하고, 또 찬송을 부르고 기도했다. 그 후 하나님과 나 자신의 양심에 조금도 거리낌 없이 검사의 취조를 당당하게 받고, 재판에서 선고받은 징역 2년을 살고 78년 만기 출소했다.

그 당시 감옥생활은 육체적으로 너무 고통스러웠지만 양심은 자유로웠고, 마음이 평안했다. 또 그곳에서 목사로 소명을 받아 지금까지 살아왔다. 384장을 부르면 지금도 믿음 안에서 담대해짐을 느낀다. 피난처가 되시고, 힘이 되시는 하나님을 오늘도 찬양한다(시 46:1).

권오성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ㅣ국민일보

/ 2022.07.08 옮겨 적음

https://youtu.be/mXtv57vLuw8

https://youtu.be/KUp6m3wqYj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