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찬송] '먹보다도 더 검은' (213장·새찬송가 423장) (daum.net)
[내 삶의 찬송] 먹보다도 더 검은 / 유종성 두란노서원 총괄본부장
나는 대학 1학년 때 예수님을 만났다. 그 때까지 내 영혼은 암흑 속에 있었다. 나는 어릴 때 집에서 굿하는 것을 보며 자랐다. 매년 한두 차례는 정기적인 굿이 있었다. 아버지는 무당 할머니를 신어머니라고 불렀다. 어머니는 젊었을 때 교회에서 성가대도 했던 분이었는데, 굿하는 집으로 시집오는 바람에 굿이 있을 때마다 고사떡을 쪄야 하고 때론 원치 않는 무당 옷을 입고 굿장단에 맞춰 손을 위 아래로 휘저으며 쿵쿵 뛰는 일도 해야 했다.
고2 때 굿은 끊어졌다. 장남인 형이 독일로 유학갈 때 굿을 해 보냈는데, 무당 할머니가 가서 잘될 것이라던 형이 8개월 만에 자살을 한 것이다. 그때 아버지의 통곡을 처음 보았고 어머니는 몇날 며칠을 소리내어 우셨다.
고3 때까지 나는 알 수 없는 허무주의와 죽음의 허상에 빠져 있었다. 내가 끄적이며 쓰던 글들은 늘 그랬다. 대학에 들어와 한 선배의 전도로 예수님을 만난 뒤 예수님은 칠흑 같던 내 영혼에 한 줄기 빛으로 들어오셨다. 내가 예수님을 믿고 나서 참 좋아하고 많이 부른 찬송들은 일명 '보혈 찬송'이다. 그 중에도 '먹보다도 더 검은'(213장, 새찬송가 423장)은 언제 불러도 마음이 정결해지고 평안해지며 두려움을 물리치는 은혜가 있어 특히 좋아했다.
"먹보다도 더 검은 죄로 물든 이 마음/ 흰 눈보다 더 희게 깨끗하게 씻겼네/ 주의 보혈 흐르는데 믿고 뛰어 나아가/ 주의 은혜 내가 입어 깨끗하게 되었네."
이 찬송의 작시자는 알려져 있지 않고, 작곡자는 많은 복음찬송가를 발표한 윌리엄 제임스 커크패트릭이다. 죄 의심 걱정 두려움은 영혼의 어두움을 더욱 짙게 만든다. 나는 예수님을 만난 뒤 때로 기억 속의 두려움이 꿈틀거릴 때면 이 능력의 찬송을 선포하듯 힘차게 부르며 이겨내곤 했다. 지금도 부르기만 하면 그 은혜와 능력은 더 큰 파장이 되어 내 영혼을 강건하게 한다. 할렐루야!
유종성 두란노서원 총괄본부장ㅣ국민일보
/ 2022.07.08 옮겨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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