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소설 명시 수필 시조 동화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98) 아이의 마음 - 최영은의 ‘이상한 봄’

푸레택 2022. 4. 23. 21:12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98) / 아이의 마음 - 최영은의 ‘이상한 봄’ - 뉴스페이퍼 (news-paper.co.kr)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98) / 아이의 마음 - 최영은의 ‘이상한 봄’ - 뉴스페이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98) / 아이의 마음 - 최영은의 ‘이상한 봄’ 이상한 봄 최영은 그림책에 3월과 4월은 봄이라고 해요 눈사람과 얼음은 겨울이고개나리꽃 새싹 나비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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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98) 아이의 마음 - 최영은의 ‘이상한 봄’

이상한 봄 /
최영은


그림책에 3월과 4월은 
봄이라고 해요
  
눈사람과 얼음은 겨울이고
개나리꽃 새싹 나비는 
봄이라고 해요

창 밖 멀리 치악산에 눈이 있고
우리 학교 담장 밑에 개나리꽃과
새싹이 돋아 있어요

치악산은 겨울이고 우리 학교는 
봄인가 봐요 
                          
-한국어린이재단, 『엄마 대신 아빠 대신』(대교문화, 1987)

 <해설>

  장애아 특수학교인 원주청원학교 5학년에 다니는 정신지체아 학생이 쓴 동시다. 이 아이, 지금은 중년이 되어 있겠다. 치악산에는 눈이 있으니 거기는 아직도 겨울이고 우리 학교 담장 밑에는 개나리꽃이 피었고 새싹이 돋았으니 여기는 봄이란다. 아이에게는 이것이 너무나 이상하다. 정신지체아여서 그렇게 생각한 것이 아니라 순진무구한 아이이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한 것이다. 자연법칙을 과학으로 따질 수 없다 해도, 원거리에 있는 자연과 근거리의 자연이 차이가 난다는 이 사소한 발견은 아이에게는 아주 소중한 경험이다. 어른의 인식과 상상력으로 쓴 수많은 동시보다 이런 솔직하고 담백한 동시가 훨씬 큰 감동을 안겨준다. 

이승하 시인ㅣ뉴스페이퍼 2019.07.21

/ 2022.04.23  옮겨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