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바쳐 피어나는 그래서 아름다운 꽃이여!
꽃을 꽃 그대로 볼 것인가 아니면 다른 어떤 존재로 볼 것인가. 당연히 다른 존재로 봐야 시가 된다. ‘꽃을 보기 위하여’ ‘꽃을 위하여’ ‘꽃을 지키기 위하여’ 다음에 ‘먼 길 걸어가는’ ‘오래 아파하는’ ‘오래 울고 있는’ ‘긴 세월 시달리는’이라는 구절이 뒤따르고 있다. 꽃에 부여되는 의미나 상징성이 어느 정도 드러나고 있다. 그 꽃을 꼭 희망이니 사랑이니 목표니 따지지 않고 사람마다 자신의 입장에서 나름 느끼면 시의 자장도 더 깊고 넓게 퍼진다. 꽃은 그냥 피는 것이 아니다. 열매를 맺기 위한 고귀한 과정이다. 단순히 꽃이라서 예쁜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숨겨져 있는 과정이 더 아름다운 것이다.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수많은 아픔을 이겨내며 참고 또 기다리지 않았을까. 하나를 추구하거나 하나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그만한 과정을 극복해야 한다. 이러한 일은 사람에게 연결했을 때 그대로 눈부신 꽃이 된다. 모든 것을 바친다는 말은 그래서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 이야기다. 그렇게 피워야 할 꽃이 있다는 것도 한편으로 행복한 일이다. 어려운 시절에 활짝 핀 사람 꽃이 가득하기를 기대해 본다.
배준석(시인ㆍ문학이후 주간)
/ 2022.03.16 옮겨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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